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0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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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지도 괘 지났다

1년에 1권씩 나오는 책을 기다려 읽는 것도 너무나 행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늘 책을 고르는 것은 우연이었다

그냥 눈에 띄는 책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행하는 책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를 많이 읽는다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여 읽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러고 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 이 로마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나는 베스트셀러에는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상한 취향의 소유자이다

(남들이 다 이상하다고ㅎㅎ 솔직히 나도 인정한다)

 

예전에 다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읽고 그때는 남기지 못한 리뷰를 남기니 감회가 새롭다

10권의 부제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다

우리는 이 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재 서구문화 특히 유럽 문화를 이야기함에 로마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군사적으로 점령한 땅을 단순하게 식민지로서 세금이나 거둬가고 주민들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속주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통치하고 대부분은 자치행정에 맡겼고 속주의 주민들에게도 로마인이 될 수 있느 기회를 주었다

그 대표가 지금의 프랑스를 위주로 하는 갈리아인들일 것이다

이 갈리아인들은 카이사르에 의해 대대적으로 참패를 당한 후 더 이상 로마의 적이 아니라

지금으로 말하자면 갈리아계 로마인이 된다(한국계 미국인이나 한국계 일본인처럼)

 

이렇게 문화적으로도 로마인들은 오늘날의 유럽인들을 대부분 로마인으로 만든다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것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즉 눈에 보이는 건축물들 또한 아프리카부터 중동아시아까지 로마의 인프라는 이어져있고 로마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지금도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로마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수많은 황제들의 이름이 붙은 대형 목욕탕, 항만, 성벽, 판테온을 비롯한 신전들, 군단을 위해 건설했던 군단 기지 그리고 가장 거대했고 아직도 현대인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고 수많은 이름의 가도, 즉 현대로 말하자면 도로이다

 

예전에 "EBS의 세계테마기행"이라는 프로에서 첨으로 다뤘던 나라가 이탈리아였다

이 프로의 시작 부분에 첨 나온 것이 바로 아피아 가도였다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저것이 그 유명한 아피아 가도구나~~" 늘 글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아피아 가도를 영상으로 보니 더욱 로마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인들은 사회지도층들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만을 위해 부를 축적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부로 사회적 사업을 많이 했다

(세금 못 떼어먹어서 안달인 우리나라의 부자들과는 뇌구조 자체가 틀린 사람들인 것 같다)

황제가 되면 먼저 하는 일이 이런 사회적 인프라를 건설하는 일이었을 정도니까~~

물른 이런 사회적 인프라를 건설하는 일은 황제나 사회지도층들의 자기 과시욕도 많이 작용했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새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수 관리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

단순히 한번 짓고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한번 지은 것은 오래도록 사용하기 위함인 것이다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이래 봐야 고작 자신이 건축하거나 보수한 인프라들의 이름에 자신들의 성이 붙는 것뿐인데 말이다

그렇게 보존된 인프라들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고 또한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그 지방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버스를 탔는데 또 도로를 다시 깐다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내 기억에 아마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있는 일이다

그 옛날 로마인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지 참 궁금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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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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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9권은 현제의 시기이다

6권에서 아우구스투스가 팍스로마나, 로마의 평화를 위해 기초작업을 했다면

9권에서 다루는 5헌제의 시기야말로 팍스로마나가 빛을 발하는 시기인 것이다

로마의 5현제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몰라도 어렴픗이는 알고 있었다

막연하게 5명의 정치를 잘한 황제들이 나라를 잘 통치했던 시대라고

하지만 다시 말하면

황제들은 피곤하고 힘들었고 그 대가로 로마의 시민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 사회면에서 두루 안정을 누렸던 시기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오현제의 시작은 네르바 (재위 96∼98)를 시작으로  트라야누스 (재위 98∼117), 하드리아누스(재위 117∼138), 안토니누스 피우스 (재위 138∼161), 오현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상록으로도 유명한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재위 161∼180)까지다

기간으로 따지자면 서기 96년부터 180년까지 85년 정도의 기간이다

 

3년간의 짧은 통치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로마의 안정을 위해 노력했던 네르바가 죽자 트라야누스가 원로원의 승인을 얻어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원로원의원이기는 하지만 그는 로마 본국이 아닌 속주 출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5현제 중 네르바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속주 출신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피로 이어진 (아우구스투스가 그토록 원했던) 관계가 아닌 원로원에 의해 당시에 가장 유능하다는 승인을 받아 전황제의 양자로 들어가서 황위를 이어받는 형식으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5현제가 정치를 잘 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물른 이들을 선택한 원로원의 안목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안과 밖에서 많을 일을 하고 또한 많은 것들을 이뤄낸다

이 책에서는 주로 트리야누스와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이 세 명의 황제들의 업적을 주로 다루고 있다

오현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번부터 명상록을 하루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이 철인 황제는 스스로가 유명한 스토아학파이다

현제라고 불렸으니 분명 통치기간 내내 황제로서의 삶을 고달프고 힘겨웠을 것이다

고단한 삶을 지적 향상으로 보상받으려고 한 것일까? 

로마의 황제에 올라서 물른 뛰어난 정치 능력으로 국정을 잘 운영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명상록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가 자신을 다잡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노력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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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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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브이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다큐멘터리나 교양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이다

시간대가 바뀐 요즘은 잘 못 보지만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명작스캔들"이라는 프로를 거의 매주 챙겨서 보곤 했다

이 프로는 말 그대로 명작이라는 불리는 작품들 특히 명화에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거의 그런 부류의 그림들을 모아놓고 그림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을 보면 읽기도 전에 표지에 적힌 문구

"가장 무서운 건 천재지변도, 유령도 아닌, 바로 살아있는 인간"

가 표지를 장식하는 여인의 눈초리만큼이나 섬찟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나중에 본문을 읽으면 이 여인은 그렇게 무서운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20점의 명화들이 소개되어있다

첫 번째로 소개된 그림은 드가의 에투알~이다

이 그림은 프랑스의 화가 에드가 드가가 그림 발레리나의 그림이다

그저 예쁜 발레리나의 모습이 그려진 이 그림이 뭐가 무섭다는 건지 그림만 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발레리나 즉 여자 무용수들의 암담한 현실을 읽으니 무섭다기보다는 서글픈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20개의 명화들에 감춰진 당시 사회의 현실이나 화가들의 아픈 현실과 그들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물른 제목처럼 결코 밝고 행복한 내용은 거의 없다

이 20개의 그림 중에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도 있고 첨본 그림과 화가도 있었다

우리는 미술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닌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하고 말이다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아주~~

하지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삶을 문화적으로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명작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첨에는 굳이 그림들을 이런 식으로 해석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림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만 있다면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과 3권도 기대된다

나는 특히 "브뢰겔의 교수대 위의 까치"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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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 카페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7
이주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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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유일하게 서로의 생일을 챙겨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생일선물로 뭐 받고 싶은 거 없냐고 ~~

나는 딱히 필요한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기에 곰곰이 생각하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이야기했다

내용이 맘에 들어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읽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나중에 내가 선물로 받은 책 2권~

앞서 내가 얘기했던 책과 바로 이 책이었다

 

지난번에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작가의"50일간의 유럽 미술기행"이라는 책이 있었고

나는 이미 다 읽어본 책이라 얘기를 꺼냈더니 친구는 아직 읽는 중이란다

내가 읽었던 책이라고 하니 "역시ㅎㅎ" 서로의 공통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분 좋게 웃으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작가를 좋아한다

아니 작가 개인을 모르니 작가의 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리라~

 

"50일간의 유럽 미술기행"을 읽은 후 나는 작가의 책이 나올 때마다 읽어본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작가의 아트카페이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작가의 어떤 책보다도 미술에 대해 방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거나 이런류의 책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본다면 좀 무겁고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고전미술이 나오는 부분은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이 좀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근현대미술이 나오는 부분은 낯선 작가의 이름과 그림들~~을 보면서 근현대미술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근현대 미술에 관한한 내가 얼마나 문외한인지 ㅎㅎ

이 책을 통해 그나마 근현대미술의 양식이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수 있었고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작품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식을 알 수 있어

다 읽고 난 뒤 뿌듯함이 들었다

지금까지 작가의 책을 몇 권인가 읽었다

앞으로 나올 저자의 책을 기대하면서 "이주헌의 아트카페"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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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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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어이없게도 나는 이 책을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던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동경에서 읽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몇 장 읽지 않아서 내가 가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만둘까도 잠시 생각했었다

하지만 묘한 분위기에 이끌리다시피해서 끝까지 읽기로 했다

그렇게 두껍지 않는 분량도 끝까지 읽기로 마음을 먹는데 한몫한 것 또한 사실이다

 

어릴 적 동네마다 이상한 사람 한명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특히 시골의 작은 동네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별로 교류가 없다면 거의 100% 여기에 나오는 아르헨티나 할머니와 비슷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화자는 고등학교에 다녀는 여학생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석공이었던 아버지의 기이한 행동이 시작되고

영원히 마주칠 일 같은 건 없었을 것 같았던 주인공 소녀와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만나게 된다

 

굳이 촌수를 따지자면 이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사실은 할머니가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 소녀의 계모가 된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벌어진 일~

동네에 사는 이상한 할머니와 아버지와의 사이에 벌어진 일~

이런 일들은 아직 고교생인 주인공 소녀에게 혼란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일이지만

흔히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도덕이라는 관념에서 본다면 결코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고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자신 역시도 위로를 받고 위안을 느끼게 된다

 

나중에 영화로도 나왔다길래 보았다

우리는 주변의 시선에 너무나도 신경 쓰다 정작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느냐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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