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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빨간머리 앤
샤론 제닝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소년한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명작 <빨간머리 앤>을 좋아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참 좋아했던 명작 중 하나였지요. 그런 탓인지 <빨간머리 앤>을 소재로 한 <<나의 빨간머리 앤>>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명작을 소재로 한 창작물들이 출간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곤 했기에 이 작품에도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이 책의 주인공 리나 메츠 역시 앤을 정말 좋아합니다. 앤의 시점에서 생각하기도 하고, 앤처럼 고아이길 바라기도 하고, 앤처럼 단짝 친구가 있기를 바라죠. 학교 작문반 부원인 리나는 가우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글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리나는 카산드라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쓰기로 하지요. 바로 이 책은 그렇게 리나가 쓴 이야기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리나는 엄마로부터 퍼거스 아주머니가 이번 여름에 오촌 조카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카산드라 조바노비치로 <빨간머리 앤><비밀의 확원의 메리 레녹스>처럼 고아였기에, 리나는 분명 그 아이와 영혼이 같은 친구일 거라 생각했지요. 드디어 카산드라가 이사를 왔을 때 리나는 카산드라의 빨간 머리가 특별해보였습니다. 리나는 카산드라와 단짝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카산드라는 리나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지요. 리나는 카산드라에게 고아들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며, 고아가 이웃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죠. 카산드라는 그런 리나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산드라는 고아가 되고 싶은 리나의 이유를 듣게 되고, 작가가 되고 싶은 리나의 꿈과 배우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으로 연극을 하기로 합니다. 연극은 성공리에 끝나지만 뜻하지 않는 아빠의 죽음과 비로소 알게된 카산드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리나는 아픔을 통해 성장해갑니다. 또한 언제나 억압하고 리나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와의 얽힌 실타래도 풀어가지요.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리나는 앤이 되기를 꿈꾸었지요. 그러다 현실의 앤인 카산드라를 만나게 됩니다. 카산드라와 연극을 하고,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자신을 따돌렸던 캐시와의 비밀과 카산드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리나는 앤으로서가 아닌 카산드라를 좋아하게 됩니다. L.M. 몽고메리와 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리나는 자신의 글 속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탓인지 리나는 조금 엉뚱한 면이 있습니다. 엄마는 그런 리나를 억압하고 있지요. 엄마는 작가가 되는 것을 싫어하며, 리나가 동화를 즐겨 읽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말과 행동을 억압하지요. 그런 탓에 리나는 고아이기를 바랍니다. 글쎄요...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어린시절, 엄마의 잔소리와 회초리가 무서워 혼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리나 엄마의 억압을 통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권위를 내세웠던 제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리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그렇게 내 아이들의 마음을 짐작해봅니다.
<<나의 빨간머리 앤>>은 작가를 꿈꾸는 리나가 쓴 글이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따돌림, 친구, 죽음 등에 관한 열두살 소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진 작품이지요. 특별한 여름을 보내게 되면서 리나는 성장합니다. 하지만 열두살 소녀의 눈높이로 쓰여진 내용탓일까요?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있었고, 주제가 명확하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리나와 리나 엄마의 갈등이 풀어가는 과정에서 느껴져야 할 감동도 조금 미흡한 듯 하네요. 분명 재미있는 소재였지만 열두살 소녀가 쓴 이야기라는 특성이 오히려 실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같은 영혼을 가진 리나와 카산드라의 특별한 우정이 자신의 별을 쫓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되어준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이미지출처: '나의 빨간머리 앤' 표지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