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같이 놀고 싶단 말이야>, <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 - 2020년 개정판, 그리며 배우는 한국지리 손으로 그려 봐야 잘 알지
구혜경.정은주 지음, 김효진 그림, 류재명 추천 / 토토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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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가장 지루하고 어려워했던 과목이 바로 지리였다. 우리나라를 세분화하여 지역별로 나누고, 지역별 특성을 외우고, 등고선과 기호까지 지리책을 보고 있자면 ’지리’라는 교과 제목처럼 금새 지루해졌었다. 아이가 초등중학년이 되고 지리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도 보는 것을 꽤나 힘들어했었다. 재미있게 지리를 배울 수 있는 학습 도서로 도움을 받아보려 했지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중학교를 입학하기 전, 아이의 학습지 교사는 트레이싱지를 이용해서 세계지도를 그려보면서, 나라 위치를 파악하고 나라의 특징을 적어보라고 권유했다. 손으로 그려보면 기억이 오래 남고, 쉽게 외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는 바로 이 장점을 이용하여 지리를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엄마와 아이들의 대화를 대본형식으로 담아냈기에 글을 읽는 부담을 과감히 해소하고 있다.
기관사였던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차를 타면서 전국 일주를 해주기로 하셨고, 여행을 대비해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지도 공부를 하기로 했다.
기존 구어체 문장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통해 딱딱한 문구를 좀더 부드럽게 다가오게 했다면, 대본 형식의 이야기는 한층 더 부드럽게 말랑말랑하게 느껴져, 활자에서 오는 어려움을 해소시킨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점은 다시 한번 물어보기도 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대화를 연상케 함으로써 지리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우리 집 구조를 설명한다고 해 보자. 현관에 들어가면 왼쪽이 유내 방이고 오른쪽에 거실이 있고 조금 걸어가면 부엌이 나온다고 말로 설명하면 너무 길고 귀찮지. 대신 이렇게 작은 종이에 간단히 그리면 우리 집 구조를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이게 바로 지도야. (본문 12p)

엄마와 아이들의 대화로 방위, 축척, 등고선, 기호 등으로 배우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는 형식이 마음이 든다. 엄마와 함께 직접 그림지도를 그리면서 자연스레 복습할 수 있는 구성 역시 장점이라 볼 수 있다.

할아버지와의 기차 여행으로 아이들은 이제 전국 일주를 시작하면서, 호랑이를 닮은 우리나라 지형을 본격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살과 혈관과도 같은 지형의 가장 큰 줄기인 강과 평화를 직접 그려보고, 지역별로 여행을 통해서 지역적 특색을 구경하고 학습하기도 하고, 지역별 지도도 그려본다.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북한까지 역사적 사실, 전설과 유적지와 특산물까지 할아버지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사진 자료로 우리나라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그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함께 느끼게 된다.

첨부된 별책부록은 책에 수록된 지도를 한 번 더 그릴 수 있도록 수록하고 있는데, 문구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트레이싱지를 구입해 여러 번 반복하면 학습 효과는 배가 될 듯 싶다. 손은 눈이나 귀와는 또 다르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으로 손을 이용해 받아들인 메시지는 뇌에 더 강력하게 각인된다고 한다. 더 상세하게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손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으로 발휘되기에, 지리를 학습하는데, 직접 그려보는 방법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듯 싶다.

(사진출처: ’손으로 그려 봐야 우리 땅을 잘 알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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