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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주의 100년>
지난 대선과 그 전 총선에서 화두가 되었던 것이 "경제민주화"였다. 그 전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무상급식"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경제민주화, 복지, 무상 이라고 하면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 내지는 좌파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레드 콤플렉스가 아직도 유효한 한국에서 좌파, 사회주의 같은 것은 입에 쉽게 담기 어렵다. 오죽하면 아직도 빨갱이, 친노종북, 간첩 이런 것들이 이 사회의 절반이상 되는 사람들의 의식을 주무르고 있을까...
사회주의 하면 유럽이 딱 떠오른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키햐~ 이름만 들어도 가서 살고 싶은 나라들이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은 수십 년 전부터 사회민주주의가 정착해 차근차근 경제민주화와 복지시스템을 만들었다. 모든 것이 사회주의 체제의 힘이라고 축약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처럼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파도를 그대로 맞은 나라와는 다른 현재를 살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참 웃긴 것은 사회주의, 복지, 무상 이런 말하면 좌파다 빨갱이다 뭐다 하면서 북유럽은 좋아라 한다.
도널드 서순은 이미 거시 문화/역사를 다루는 마법사가 되었다. 이 책을 보는 것이 힘든 일이겠지만 한번 유럽 사회주의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현재를 톺아보는 열쇠가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이미지로만 그려보는 유럽의 현재가 어떤 점철된 역사의 결과물인지 궁금하다.
2. <유대인의 역사>
거시적 담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폴 존슨의 책이다. 이미 출간된 책이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에 즈음해 재출간되었다. 사실 폴 존슨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명성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작가다.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은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일으켰지만 시오니즘의 근본이유가 무엇인지 어디에서부터 연유된 것인지 찾아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한창 기독교 서적을 읽던 시절,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이라는 위대한 랍비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성경을 유대교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이었는데, 나는 내 종교인 개신교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완전히 다른 그의 관점에 완전히 매료되었었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관점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위대한 랍비인 그의 가르침과 또 완전히 다른 것이 현재의 이스라엘이다. 그들은 여전히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으로 구약시대에 머물러 있다.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신을 대리한 그들의 노획물에 지나지 않는다. 뭐, 여기에는 더 복잡한 미국의 펜타곤과 글로벌 군산복합체와의 유착관계를 따져야 겠지만 그것은 차치한다.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단지 몇 번의 인터넷 검색과 자극적인 음모론에 휘말리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별 관심 없는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읽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일이다.
3.<프리덤 서머>
미국은 역시 미국이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전세계인들이 열광했다. 처음으로 흑인이 전세계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역대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소탈하고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유색인종 출신 대통령의 탄생에 거는 기대는 엄청났다. 하지만 미국은 역시 미국이고, 미국 대통령은 역시 미국 대통령이다. 얼마 전 오바마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고 유럽의 동맹국들에게 참전을 요청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IS는 하루가 멀다하고 외신기자들을 처형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얼마 전 흑인 시위가 고조되었다. 흑인 청소년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진압이 문제가 되었다. 금세기 가장 발전되고 힘이 센 미국에서 여전히 인종문제가 뇌관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반세기 전 프리덤 서머를 위해 가장 인종차별이 심하고 KKK단의 본거지인 미시시피로 향한 버스와 젊은이들이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계획하지 못했던 일을 젊은이들이 저질렀다. 자유로운 민주국가인 줄 알았던 1960년대 미국에서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합리적이다는 미국 헌법조차 그들을 인종차별의 벽에서 구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대학생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힌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 몇 달 간의 프리덤 서머는 제목과 소재 자체만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