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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축구의 세계사>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직이 유임되면서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다. 과하다는 평가부터 속시원하다는 평가까지 다양하지만 MB와 비교되는 것을 홍 감독이 본다면 기분은 정말 나쁠 것 같다. 비록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예선탈락 해 돌아왔지만 월드컵은 이제부터 흥미진진해 졌다. 8강 대진표가 나오면서 제대로 축구를 즐길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스포츠탐사보도 전문기자라고 한다. 책의 두께가 상당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축구의 세계사가 다룰 것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책의 목차만 보면 근대 이전부터 이미 축구와 비슷한 구기종목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얼마전 팟캐스트 방송에서 들었던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씨의 언급이 생각났다. '축구는 이미 고대 중국과 고대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근대 이후 서구가 축구라는 종목에 규칙을 만들고 틀을 갖추면서 자신들이 종주국이다 뭐다 해서 큰소리 내고 있지만 축구와 유사한 구기종목의 역사는 근대 훨씬 이전이라는 것이다.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다. 월드컵도 3대 대회로 인정되고 있고,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를 가도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다. 축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역사적 나열만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이자 탐사보도 전문가 답게 날카로운 비평이 더해져 있을 것 같다.

 

 

 

 

2. <피파마피아>

 

 

 

 

 

 

 

 

 

 

 

 

 

한국의 각종 협회만 문제로 가득한 것으로 착각했었다. 홍명보 감독의 유임과 허정무씨의 어이없는 답변을 보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축구협회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원래 그런 곳으로 생각한다. 빙상연맹, 수영협회들도 각종 추문과 이상한 언행들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책의 제목자체가 노골적이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를 마피아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만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각종 마피아들이 피파까지 마수를 뻗친 것인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선정을 놓고 아직도 말이 많은 것을 보면 정말 피파에 마피아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한국의 축구협회와 비교해 누가 더 마피아 인지 분석해 줬다면 한국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텐데, 그부분은 아쉬운 바다.

 

 

 

 

3. <다시, 사람이다>

 

 

 

 

 

 

 

 

 

 

 

 

 

고상만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나는꼼수다>였다. 장준하 선생 의문사와 관련된 에피소드에 나와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목소리에 끌려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고상만씨가 고 김훈중위 의문사는 물론 각종 의문사에 관련된 시민운동과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에게는 성역이 없어 보였다. 군, 친일파, 독재의 잔재세력, 사법부 등. 철저한 사료조사와 끈질긴 탐사로 하나하나 파헤치는 그의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무엇보다 그의 책이나 그의 방송을 듣다보면 '이 사람이 정말 따뜻한 가슴을 지난 사람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 다소 촌스러운 말투로 들리지만 진정성이 있고 십 수년도 넘게 지난 예전의 일을 하나하나 기억해 내는 끈질김은 그의 성실함의 반증이다.

사회가 점점 어두워지고 삭막해지지만 적어도 고상만씨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이정도로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렇게 아무도 챙기지 않고, 미리 겁부터 먹어 나서지 않는 일들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이 있기에 '희망'이라는 고문을 놓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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