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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의 착각>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도 야당은 여당과 야합해 기초연금법을 통과시켜 주었다고 하네요. 늘 하던 얘기지만 똑같은 자들입니다. 한국의 가장 큰 불행 중 하나가 바로 의미없는 야당을 가진 것일텐데요. 아무런 영향력도 없고 패기도 없고 여당과 싸우려는 용기도 없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집단입니다. 한국의 정치지형에서 진보는 찾기 힘듭니다. 지금믜 여당과 제1야당은 한 데 묶어 보수라 봐야 하고요. 진보진영이라 해봤자 녹색당, 정의당 수준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진보진영의 색깔이나 노선과 비교하면 중도보수에 가깝죠. 우리는 이념싸움에 이전투구 하다보니 진보가 가져야 할 아젠다를 설정하지 않은 채 그저 국회의원이 되고 원내 교섭단체가 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성글지 못한 진보진영의 목표가 통진당 사태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패를 낳았죠. 그 사태로 인해 언제 다시 진보진영이 원내 교섭단체가 될 수 있을 지 막막한 실정입니다. 진보의 착각, 좋은 말하고 이상향 부르짖으면 유권자와 국민들이 잘한다 잘한다 할 줄 아는 데, 전혀 아닙니다. 책의 소개글처럼 '서민의 철학'을 해야 합니다. 실제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와 어려움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예전의 투쟁 방식과 경험만을 추억하며 대중의 지지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뿐입니다. 진보가 대중들에게 다시한번 지지를 얻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길을 찾아야 합니다.

 

 

 

2. <죽음의 식탁>

 

 

 

 

 

 

 

 

 

 

 

 

"알아야 산다.', "알아야 산다."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받아 온 분들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 구호입니다. 화생방전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비해야 하고 대피해야 하는지 알면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책의 머리말도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하는군요.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너무나도 친근하게 만나는 우리집의 식탁위에 죽음이 올려져 있다는 카피 자체가 섬뜩합니다. 사람들은 유기농과 생활협동조합의 먹거리를 찾습니다. 일반 먹거리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지만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 중에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농약이 남아 있는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음식을 가공하고 유통하는 공장도 의구심을 지울 수 없고 무엇보다 기업을 위한 규제가 문제시 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대대적으로 규제는 악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규제를 하지 않으려는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규제 완화와 철폐가 능사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는 어느 정도의 규제와 간섭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우리의 식탁에서 더 이상 발버둥치기 전에 말이죠.

 

 

 

3. <러시안 다이어리>

 

 

 

 

 

 

 

 

 

 

 

 

지난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애초 개최 선정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부터 경기장 건설과 건설인부들에 대한 부당한 노동대우 등. 그런데 올림픽은 열리고 푸틴은 자국 선수들의 경기에 참관해 유독 언론 노출을 많이 하더군요. 이 책은 2003년 푸틴이 재선에 성공한 후 러시아가 어떻게 더 비참한 지경으로 빠져들었는지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책의 소개글만 잃어봐도 내용은 르뽀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실패와 냉소, 무기력에 관한 보고>라는 부제에 눈이 멈춥니다.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합니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실패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교훈을 삼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벌써 이 책에서 소개되는 러시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다면 이런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돌이킬 정황이 남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4. <다산 정약용 평전>

 

 

 

 

 

 

 

 

 

 

 

 

 

다산 정약용과 같은 학자, 정치가, 사상가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자신이 말하고 연구한 것에 대해서 어떤 압력이나 압박이 와도 말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지금은 그런 학자, 정치가, 사상가를 찾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TV에 나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다 잠수전문가들이었습니다. 힘을 가진 권력이 조용히 입다물고 있으라고 한 것이 우선된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박, 인양, 항해 등의 전문가들이 모두다 입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지식인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그저 시류와 힘에 편승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만을 비판할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역사 이래로 바른 말 하는 자들의 비참한 말로를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권은희 수사과장과 윤석열 검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길을 택한 것이겠지요. 다산 정약용에 대한 연구의 전문가 박석무씨가 펴낸 다산 정약용 평전입니다. 유배지와 글에만 머문 선비가 아니라 몰락해 가는 조선후기 실천하는 지식으로서의 다산을 재조명한 책이라고 합니다. 정말 궁금한 내용입니다. 한국의 지식인 나부랭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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