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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는 줄곧 피해의 땅입니다. 이런 시각은 패배주의적인 것도 아니고 수동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 자체가 역사이고 팩트입니다. 세계지도도 전적으로 유럽 열강과 북미대륙의 시각에서 편집된 것이지요. 실제로 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이 훨씬 넓음에도 우리가 배우고 공부한 세계지도는 유럽과 북미대륙이 훨씬 넓은 것처럼 편집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늘 수난을 받아온 곳입니다. 아직도 그렇습니다. 19세기말 부터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정치.경제적인 수탈에 놓인 것이 아프리카의 현실입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시민의식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아프리카의 국민들과 시민들은 여전히 아프리카를 미개하고 미발전된 곳으로 여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편견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한 것일까요?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한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입니다.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 사이에서 형성된 현대 아프리카의 속살을 가감없이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더군다나 지은이는 병사, 노동자, 이주민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휩쓸리거나 주체적으로 동참한 개인들의 삶에도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근대화, 제국주의, 민족주의, 저항과 탈식민화 과정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 아프리카의 핵심적인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해 이 책만큼 근접해 관찰하고 분석한 책은 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일독을 권할만한 책입니다.

 

 

 

 

2. <전쟁정치>

 

 

 

 

 

 

 

 

 

 

 

 

 

김동춘 교수는 한국의 현대사, 특히 한국전쟁에 얽힌 역사에 대한 전문가 입니다. 그의 전작 <근대의 그늘>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전히 한국전쟁 이후 전쟁과 관련된 전쟁정치와 그에 의해 파생된 정치적 명암을 다룬 책입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휴전한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군복을 입고 가스통을 백주대낮에 짊어지고 난동을 부리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이미 수구세력과 개혁세력이 번갈아 정권을 창출했음에도 우리 사회는 분단의 이데올로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전히 종북타령을 하고 있고 그 프레임 하나로 모든 사회적인 비판과 불만의 표출을 때려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의 내부 권력다툼 과정에 대해서 몇주동안 생중계를 하는 방송도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북조선의 뉴스를 전하는 방송도 있는 곳이 이곳,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지속된 전쟁정치 프레임은 자신이 전쟁을 겪지 않았음에도 무조건적인 불안과 공포를 심었습니다. 통일이라는 거시적 담론에 대해서는 모두들 동감하면서도 전쟁을 주무기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정치놀음을 하고 있고 그것에 꼭두각시처럼 휘둘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무조건적인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와 인권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김동춘 교수는 역설합니다. 그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전해 들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3. <누가 민주국가의 적인가>

 

 

 

 

 

 

 

 

 

 

 

 

서화숙 대기자의 칼럼을 모은 책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한쪽으로 기울어진 언론환경에 대항하고자 출범한 국민TV에 서화숙 기자는 3칼럼을 실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동감을 얻었습니다. 서화숙 기자는 특유의 냉철하고 차분한 말투와 자세로 토론에 나가기만 하면 대단한 인기를 얻은 사람입니다. 그가 속한 한국일보가 중도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 1년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됩니다. 수많은 책이 쏟아졌고 힐링과 비판이 혼재된 혼란스러운 1년을 보내고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는 시점입니다. 여전히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떨쳐질 줄 모르고 있고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과 국민들은 당장 오늘과 내일 일에 몰두하며 빠듯하게 살아가지만 현실 정치와 관련된 각종 이슈와 문제들에 대해 침묵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쏘시개가 제대로 타오른다면 언제든지 배를 뒤흔들만큼 폭발적인 여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주국가, 민주주의 이런 거시 이념들이 당장 내 삶과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착시를 심기 위해 애를 쓰지만 국민들은, 시민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4년의 박근혜 정권에 제대로 대항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며 제대로 된 민주국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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