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스의 특별한 하루 스콜라 창작 그림책 42
바르바라 취렌, 파스칼 헤힐러 지음, 마르틴 망부르 그림, 조경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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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스는 조금 특별한 아이입니다. 로리스는 시계를 들여다보는 것, 동물 사전을 읽는 것, 물건이 정해진 자리에 있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가 똑같이 흐르는 것을 좋아하는 자폐 스팩트럼이 있는 소년입니다.

로리스의 아빠가 이야기한 것처럼 자폐증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왔고 말 그대로 '자신에게 매우 관계되어 있는' 아이이지요.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좋아하는 로리스와 같은 자폐아에게는 '예외적린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삶의 난관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항상 같은 사람을 만나고 모든 것이 제자리, 제시간에 진행되기를 바라는 로리스에게 어느 날, 옆집 고양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으로 로리스는 친구 레오와 아니카와 함께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요.

결국 로리스와 친구들은 로리스의 특별한 능력? 덕분에 옆집 고양이를 찾게 됩니다. 이 책은 로리스를 통해,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지 보여 주며 로리스와 같은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 속에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해 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였고, 특히나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로리스와 같은 아이들이 어떤 특징이 있고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하는지도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로리스를 이해하기 위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알기]라는 부록을 통해 알게 되었갑니다. 조금은 특별하지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로리스를 만나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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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1
박혜선 지음, 허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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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그런지 옛이야기를 처음 읽기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유치원이라도 입학하면 주변 엄마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집에 한 두질씩 전집을 들이는 엄마들도 많이 있구요.

옛이야기라는 것이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선악의 갈등구조 확실하고 옛이야기 나름의 재치와 유머가 녹아있어 창작그림책보다 확실히 읽는 재미가 더하잖아요.

하지만 너무 어린 독자의 연령대를 겨냥하고 나온 옛이야기 책들은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되더라구요. 어린 독자의 수준에 맞추다 보니 그저 스토리 전개에 급급해 전래동화가 줄 수 있는 우리의 옛모습.. 정서..감동이나 교훈등을 놓치고 가는 것이 안타까웠답니다.

오늘 읽어본 <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는 박혜선 작가님이 옛이야기 속의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 재미와 웃음을 살려 탄탄한 구성으로 새롭게 쓴 옛이야기책이랍니다.

<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는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재산을 몽땅 팔아 한양으로 올라간 시골 부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부농이 등장하고 돈으로 벼슬을 사려는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조선 후기로 시대적 배경이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라도 남원고을의 천석지기가 벼슬 한자리 해보겠다고 땅 한자리를 팔아 한양의 김 정승을 찾아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있는 놈들이 더한 건 매한가지인가봐요. 요즘말로 탈탈 털린거죠. 결국 부자는 김 정승에게 몽땅 돈을 다 갖다 바쳤지만 벼슬도 못 얻고 쫒겨나고 말지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부자가 어떻게 재산을 되찾고 김정승을 혼내주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네요.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아이도 빠져들어 읽게 되고 이야기 속 재미와 반전, 유머와 재치가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해줍니다. 정직한 삶에 대에 주는 메세지도 좋았구요.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가 글을 생동감있게 해주었고 입말체로 술술 잀혀지는 구수한 옛이야기라 오랜만에 아이와 재미난 이야기 한 편을 읽었답니다.

읽는 재미와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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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걸과 도넛맨 - 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걸 해야 해 찰리의 책꽂이
리사 그래프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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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아트걸과 도넛맨>

아트걸? 예술적인 여자, 예술하는 여자? 도넛맨? 호빵맨, 식빵맨처럼 무슨 캐릭터이름인가~?? 여러가지 상상을 했죠.

<아트걸과 도넛맨>은 초등학교 5학년 앨비가 미술 대학에 다니는 보모 칼리스타 누나를 만나면서 경험하는 잔잔한 변화와 성장을 그린 책입니다.
주인공 앨비와 보모 칼리스타가 도넛맨 아트걸인거죠. 하지만 도넛맨의 삶은 우리가 아는 슈퍼히어로 영웅들처럼 학교, 부모님, 친구…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는 5학년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함께 찾아 주는 아트걸 칼리스타 누나를 만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빤스맨』 책에 표지를 씌워 엄마의 권장 도서인 『조니 트리메인』으로 둔갑시켜 주고, 앨비가 자기만의 슈퍼히어로, ‘도넛맨’을 그릴 수 있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성적과 친구 문제로 도망칠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가 쌓인 날에는 동물원에 데려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지요.
앨비 주변의 친구들도 모두 각자의 상처가 있습니다. tv 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게 되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눈 얼랜, 말을 더듬는다고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는 소녀 벳시, 자존감 높아 보이지만 다른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대런... 이런 친구들과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해결해 나가면서 앨빈은 점점 더 성숙해져 갑니다.
주인공 앨빈처럼 초등고학년정도의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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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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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무타나비 거리다. 이 거리는 바그다드 구시가 중심가에 길게 뻗어 있는 유명한 책방 골목으로 수백 개의 서점이 줄지어 서 있고, 서점들 사이사이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서 사람들은 이 곳에서 차를 마시며 토론의 장을 펼치는 그야말로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지성의 거리이다. 이렇듯 아랍 세계의 많은 지성인들과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이 곳에 비극이 벌어진다. 미국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세인에 대항하여 1991년에 1차 걸프전을 일으켰고, 이어 2003년에 또 한 번 전쟁을 일으켜 1979년부터 이라크를 통치했던 후세인의 독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전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라크 사람들에 의해 후세인이 처형된 후, 후세인의 통치 아래에서 억압받았던 시아파와 졸지에 공격의 대상이 된 수니파 사이의 종파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수니파와 시아파 두 종파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하마드 사후 이슬람 공동체의 수장인 칼리프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의 유래는 1400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 후계자 칼리프를 누구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로 두 종파가 갈라졌다.

수니파는 코란의 절차에 따라 무슬림공동체(움마) 합의에 의한 4명의 칼리프를 모두 정통 후계자라고 주장한 반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만을 후계자로 인정했다. 혈통을 통해 움마의 지도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근거에서였다. 갈등을 겪던 수니파와 시아파는 680년 칼리프직을 놓고 정면충돌한 카르발라 전투를 계기로 완전히 갈라섰다. (한경 경제용어사전 참조)

하지만 무타나비 거리에서는 누가 시아파고 누가 수니파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장사를 하고 결혼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07년 3월 5일 끔찍한 폭탄테러로 이후 다정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며 싸우고 있다. 이런 분쟁은 시아파인 누리와 절반은 수니파인 탈리브 두 소년들의 집 앞에서도 벌어진다.



누리와 탈리브는 사촌지간이다. 평화롭던 이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 누리의 외삼촌이 수니파의 자살 폭탄 테러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건 탈리브의 잘못이 아니었으나, 이 사건으로 누리와 탈리브와 갈등이 시작된다. 결국 탈리브네 가족은 집을 버리고 무타나비 거리로 떠나게 되고 탈리브는 자신이 집을 잃은 것이 누리 때문인 것만 같아 복수를 계획한다. 하지만 기적처럼 2008년 초, 바그다드 무타니비 거리에눈이 내린다. 하얀 눈이 먼지투성이의 거리를 뒤덮자 도시의 총성은 사라지고 잠시나마 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온다.
이 소설에서는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전쟁의 상흔을 보여준다. 무너져버린 건물과 폐허가 된 도시보다 더 큰 상처는 무고한 시민들의 이유없는 죽음과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한 마음이 아닐까...허울뿐인 명분만 남은 전쟁이 어서 끝나고 중동 지역에도 어서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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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교 올림픽
김형진 지음, 김중석 그림 / 파랑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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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나 한 사회 속에 다른 인종·민족·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를 다문화 사회라고한다. 우리나라도 2010년 기준 120만의 다문화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오랜 시간 혈통 중심적인 단일민족주의를 중시하는 사고는 그들을 이방인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다문화정책의 다각화를 통해 출판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듯 하다. 지역 곳곳에 있는 다문화 도서관, 어머니 나라의 언어로 만들어진 그림책이 출판되고 아이들이 읽는 책 속에도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이 등장한다.

'몽당분교 올림픽' 역시 그러하다.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다니는 몽당리의 작은 분교를 중심으로 몽당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지리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에 와서 낳은 흑인 소녀 영애,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온 태국의 솜차이와 우즈베키스탄의 에르킨, 필리핀의 호세피노, 탈북 소년 만덕이, 몽당사의 동자승 철수, 서울에서 전학 온 예슬이... 전교생이 7명뿐인 작은 학교를 둘러싼 몽당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이야기한다.

혈통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혼혈인 가족, 국제결혼 가족, 다문화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과 효율성 있는 정책으로 다문화 2세들이 차별없이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마음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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