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 감성을 키우는 우리 옛이야기 1
박혜선 지음, 허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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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그런지 옛이야기를 처음 읽기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유치원이라도 입학하면 주변 엄마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집에 한 두질씩 전집을 들이는 엄마들도 많이 있구요.

옛이야기라는 것이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선악의 갈등구조 확실하고 옛이야기 나름의 재치와 유머가 녹아있어 창작그림책보다 확실히 읽는 재미가 더하잖아요.

하지만 너무 어린 독자의 연령대를 겨냥하고 나온 옛이야기 책들은 뭔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되더라구요. 어린 독자의 수준에 맞추다 보니 그저 스토리 전개에 급급해 전래동화가 줄 수 있는 우리의 옛모습.. 정서..감동이나 교훈등을 놓치고 가는 것이 안타까웠답니다.

오늘 읽어본 <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는 박혜선 작가님이 옛이야기 속의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 재미와 웃음을 살려 탄탄한 구성으로 새롭게 쓴 옛이야기책이랍니다.

<훌렁 쓰고 훌러덩 벗는 요술 망태기>는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재산을 몽땅 팔아 한양으로 올라간 시골 부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부농이 등장하고 돈으로 벼슬을 사려는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조선 후기로 시대적 배경이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라도 남원고을의 천석지기가 벼슬 한자리 해보겠다고 땅 한자리를 팔아 한양의 김 정승을 찾아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있는 놈들이 더한 건 매한가지인가봐요. 요즘말로 탈탈 털린거죠. 결국 부자는 김 정승에게 몽땅 돈을 다 갖다 바쳤지만 벼슬도 못 얻고 쫒겨나고 말지요.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부자가 어떻게 재산을 되찾고 김정승을 혼내주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네요.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아이도 빠져들어 읽게 되고 이야기 속 재미와 반전, 유머와 재치가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해줍니다. 정직한 삶에 대에 주는 메세지도 좋았구요.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가 글을 생동감있게 해주었고 입말체로 술술 잀혀지는 구수한 옛이야기라 오랜만에 아이와 재미난 이야기 한 편을 읽었답니다.

읽는 재미와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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