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웩과 할머니
이은희 지음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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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어여쁜 그림책을 만났어요.
<꾸웩과 할머니>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과는 달리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삼촌은 거위알을 하나 가져다줍니다. 할머니가 따뜻한 아랫목에 담요를 덮고 30일 동안 정성껏 돌봐주신 덕분에 꾸웩이가 태어나게 되지요.
꾸웩이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아빠였어요. 둘은 마을 나들이도 함께 가고 방에서 잠도 함께 잡니다. 할머니는 지극정성으로 꾸웩일 돌봐주세요. 더운 여름날이면 수영장도 만들어주시고 선선한 가을이면 꾸웩이가 제일 좋아하는 홍시도 따 주십니다. 할머니는 아이를 돌보듯 그렇게 꾸웩이를 돌봐주시지요.
꾸웩이도 제법 자라 제몫을 톡톡히 합니다. 낮잠 자는 강아지도 단속하고 낯선이를 물리치기도 하지요.
고추밭 메는 할머니 옆에 앉아서 꾸웩이가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은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어요. 평화롭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그림책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오손도손 사랑을 나누며 사는 꾸웩이와 할머니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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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8
이지숙 지음, 조지 맥도널드 / 책고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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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이란 동화책을 읽고 서늘한 가을날의 밤하늘이 떠올랐어요. 한편의 서정시를 읽은 느낌이랄까...뭔가 절제된 듯 하지만 달의 모습과 바람의 마음이 머리속에 그려졌지요. 아니나다를까 이 그림책은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조지 맥도널드의 시를 동화로 만든 것이라네요.

<바람과 달>에 등장하는 달은 고고하기 그지없습니다. 바람의 어떤 위협에도 변함 없고 바람의 힘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빛나는 고귀한 존재로 비춰지지요. 바람은 이런 달을 질투하고 시기합니다. 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바람은 달을 없애고 싶습니다. 너를 멀리멀리 날려 버릴 거라고 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힘껏 불어봅니다. 하지만 달은 꿈쩍도 하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날, 바람의 소원대로 달은 사라집니다. 단 하나의 흔적도 없이, 단 하나의 빛도 없이 말이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달은 다시 떠올랐어요 전보다 더욱 더 환한 빛을 내며 고귀한 자태로 밤을 밝히며 천천히 차올라 세상을 비추었지요.

<바람과 달>은 달빛처럼 세상엔 변하지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바람의 어떤 위협에도 변치않는 달빛처럼 우리에게도 어떤 시련에도 지켜가야할 가치가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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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내동생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20
이지현 지음, 이수연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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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내 동생>이란 제목 보고 이 동화책은 어떤 이야기일까 참 궁금했다. 엄마가 재혼을 하셨나? 입양아 이야기인가?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파란 눈의 내 동생>을 읽어내려갔다.

동생이 갖고 싶었던 주인공 대인이에게 갑자기 동생이 나타났다. 동생의 이름은 마이클,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마이클은 보통의 동생과는 다른 외모를 가진 외국인이였다. 여기엔 또 슬픈 사연이 숨어있는데 가난했던 시절, 할머니가 고아원에 맡겼던 딸이 미국으로 입양되었는데 마이클은 바로 대인이의 고모의 아들이였던거다.

고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고아가 된 마이클, 하지만 대인이의 입장에선 외모도 다르고 우리 말 한마디도 전혀 못하는 파란 눈의 마이클은 원했던 동생이 아니였다. 게다 마이클의 형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집안 식구들도 마이클만 챙기는 것 같아 대인이는 마이클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할머니를 통해 고모가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사연, 그 고모가 돌아가시면서 마이클이 고아가 되어 한국으로 혼자 오게 된 사연을 듣고는 마이클이 좀 딱하게 느껴졌다. 조금씩 마이클을 동생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는 대인이...

대인이와 마이클
외모도 식성도 성격도 다른 이 두 아이의 성장기는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두 아이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진짜 형제가 되어간다. <파란 눈의 내 동생>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와 똑같지 않더라도, 꼭 혈연이 아니더라도, 그 모습이 다양하게 변하더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끼리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며 배려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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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 지음,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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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 16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이란 책은 나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5년전 첫아이를 낳고 그림책 육아를 시작하며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여러편의 일본작가들의 그림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아이도 이 그림책들을 보며 성장했지만 엄마인 나도 그림책을 읽어줄때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울고 웃으며 성장하고 치유했던 것 같다.
'달님 안녕' 을 읽고 처음 내 아이가 '안녕~' 손 흔들었던 날,
조마조마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함께 응원했던 날,
순이가 어린 동생 영이를 행여 못찾을까봐 마음 졸였던 날...
그림책 한권으로 우리 아이들과 나를 키워준 그 날들을 나는 기억한다.
한림출판사를 통해 만났던 그 주옥같은 작품들...그 그림책을 썼던 작가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은 내게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 16명의 작업실 풍경은 어떨까 그 모습도 그들의 생각도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그림책을 시작했는지, 작품은 또 어떻게 만드는지 설레이는 맘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특히나 좋아하는 하야시 아키코 편은 단풍나무숲 속 그녀의 아름다운 갈색 산장 작업실을 상상하며 읽었다. 놀랍도록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그림책은 실물을 보지 않으면 그릴 수 없다는 그녀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였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동경하고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그녀의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것 같았다.
안노 미쯔마사, 고미 타로, 초 신타...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이 책이 떠오르지않을까 싶다. 그들의 그림책과 작업실 그리고 그림책에 관한 철학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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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 보랏빛소 그림동화 2
주드 데일리 지음,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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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라는 제목을 보고 맹인모상 (盲人摸象) 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고집하는 편협한 사람의 모습을 꼬집는 말로 <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 역시 인도의 한 우화에서 비롯되었다.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진리에 대해 말하다가 대신을 시켜 코끼리를 한 마리 몰고 오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장님 여섯 명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 보고 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코끼리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였다. 제일 먼저 코끼리의 이빨을 만진 장님이 말하였다. “폐하 코끼리는 무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의 귀를 만졌던 장님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폐하. 코끼리는 곡식을 까불 때 사용하는 키같이 생겼습니다.” 옆에서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이 나서며 큰소리로 말하였다. ”둘 다 틀렸습니다. 제가 보기에 코끼리는 마치 커다란 절구공이같이 생긴 동물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코끼리 등을 만진 이는 평상같이 생겼다고 우기고, 배를 만진 이는 코끼리가 장독같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꼬리를 만진 이는 다시 코끼리가 굵은 밧줄같이 생겼다고 외치는 등 서로 다투며 시끄럽게 떠들었다. 이에 왕은 그들을 모두 물러가게 하고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코끼리는 하나이거늘, 저 여섯 장님은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진리를 아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니라.”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으며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열린 생각과 주변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여섯 마리 눈먼 쥐와 코끼리>라는 동화를 통해 내 아이도 자신만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의견도 수용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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