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 16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이란 책은 나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5년전 첫아이를 낳고 그림책 육아를 시작하며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여러편의 일본작가들의 그림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아이도 이 그림책들을 보며 성장했지만 엄마인 나도 그림책을 읽어줄때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울고 웃으며 성장하고 치유했던 것 같다.'달님 안녕' 을 읽고 처음 내 아이가 '안녕~' 손 흔들었던 날, 조마조마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함께 응원했던 날, 순이가 어린 동생 영이를 행여 못찾을까봐 마음 졸였던 날... 그림책 한권으로 우리 아이들과 나를 키워준 그 날들을 나는 기억한다. 한림출판사를 통해 만났던 그 주옥같은 작품들...그 그림책을 썼던 작가들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은 내게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 16명의 작업실 풍경은 어떨까 그 모습도 그들의 생각도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그림책을 시작했는지, 작품은 또 어떻게 만드는지 설레이는 맘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특히나 좋아하는 하야시 아키코 편은 단풍나무숲 속 그녀의 아름다운 갈색 산장 작업실을 상상하며 읽었다. 놀랍도록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그녀의 그림책은 실물을 보지 않으면 그릴 수 없다는 그녀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였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동경하고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그녀의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것 같았다.안노 미쯔마사, 고미 타로, 초 신타...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이 책이 떠오르지않을까 싶다. 그들의 그림책과 작업실 그리고 그림책에 관한 철학등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