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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어 가이드북 - 45개국 여행자 차성희가 알려주는 트래블러를 위한 여행영어의 모든 것 (원어민 MP3 + 팟캐스트 음성강의 무료 제공)
차성희 지음 / C&K English(씨앤케이잉글리쉬)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대학졸업을 앞두고 어쩌면 내 생에 이런 여행은 마지막일 것이라는 절실함에 용기내어 감행했던 두달간의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스무해가 훌쩍 넘었다.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여행인데도 그 기억은 너무나 선명하고 또렷하다. 전자사전, 통역기 하나 없던 시절이었으니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로 그렇게 두 달을 겁도 없이 자유여행으로 다녔던거다. 더러는 유창한 문장이 나올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짧고 모자란 엉터리 영어... 그 와중에도 내 콩글리시를 알아듣고 답해주는 유럽인들은 지금 생각해도 고맙고 신기하기만 하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나의 외국여행은 결혼 출산과 함께 자연스럽게 휴양지쪽으로 넘어갔고 올초 하와이에서의 열흘간의 자유여행을 끝으로 또 다음 여행지를 물색중이다.
자유여행이든 패키지여행이든 언어가 된다는 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플러스요인임은 분명하다. 재작년 남편과 아들이 두달간 프랑스, 포르투갈을 거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왔는데 영어가 능통한 아들내미는 정말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돌아왔다. 여행지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친구가 되었으니 영어 하나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여행영어 가이드북>은 지구별 여행자 차성희가 지난 20년간 여행하면서 가장 자주 쓴 영어표현을 모아서 소개한 책이다.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호텔에서, 식당에서, 현지인에게 도움을 청해야할 때, 여행자들과 소통해야할 때 쇼핑을 할 때, 난처한 일을 겪었을 때 등 상황별로 적재적소에 자주 사용하는 영어 표현들을 모아놨다. 시중에 여행 가이드북이나 여행영어서적들은 많지만 이렇게 여행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상황을 총 78개로 세분화해 정확하게 집어준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공항에서의 상황도 탑승수속, 짐 부치기, 보안검색대 통과, 기내입장까지 세세하게 파트를 나누어 필요한 영어표현들을 실었고 비행기 안에서도 선반에 짐 올리기부터 음료서비스, 기내식, 입국서류작성등 에 사용하는 표현들을 실었다. 사실 여행시 들고 다녀야하는 영어회화가이드북은 솔직히 말하면 짐일 수도 있는데 불필요한 정보보다 저자의 생생한 여행 스토리와 함께 각 장면마다 꼭 필요한 말만 정리해서 담아 컴팩트한 사이즈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강점인듯 하다.
그냥 보고 지나치면 관광이지만 보고 듣고 느끼며 소통한다면 그건 더 값진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영어 가이드북> 을 통해 그 소통의 도구인 여행영어를 쉽고 편하게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