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웩과 할머니
이은희 지음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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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너무 어여쁜 그림책을 만났어요.
<꾸웩과 할머니>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과는 달리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삼촌은 거위알을 하나 가져다줍니다. 할머니가 따뜻한 아랫목에 담요를 덮고 30일 동안 정성껏 돌봐주신 덕분에 꾸웩이가 태어나게 되지요.
꾸웩이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아빠였어요. 둘은 마을 나들이도 함께 가고 방에서 잠도 함께 잡니다. 할머니는 지극정성으로 꾸웩일 돌봐주세요. 더운 여름날이면 수영장도 만들어주시고 선선한 가을이면 꾸웩이가 제일 좋아하는 홍시도 따 주십니다. 할머니는 아이를 돌보듯 그렇게 꾸웩이를 돌봐주시지요.
꾸웩이도 제법 자라 제몫을 톡톡히 합니다. 낮잠 자는 강아지도 단속하고 낯선이를 물리치기도 하지요.
고추밭 메는 할머니 옆에 앉아서 꾸웩이가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은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어요. 평화롭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그림책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오손도손 사랑을 나누며 사는 꾸웩이와 할머니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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