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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켑틱 vol. 4>를 방금 막 보았습니다. 이번 호는 진화심리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룹니다. 진화심리학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진화심리학은 아직 진짜 과학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원형과학으로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학이 한때는 원형과학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진화심리학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학문 분야입니다.  



 아래는 '아이의 지능을 높일 수 있을까?' 란 칼럼의 글입니다. 아마도 모든 부모들은 아이의 지능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한 번 읽어보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임산부와 신생아의 식단에 오메가-3 지방산(LC-PUEA) 을 보충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먹은 어린이의 지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모유에 들어 있으며 신경게 발달의 필수 요소인 오메가-3 지방산을 신생아가 섭취했을 때의 효과를 연구했다. 그리고 실제로 신생아나 임산부, 모유 수유를 하는 임산부가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결과 어린이의 IQ가 3.5 가량 상승했다. 미취학 아동에게 철분 영양제를 섭취시키면 IQ가 상승했지만 신생아에게는 철분 영양제가 효과가 없었다. 아연, 비타민 B 복합체,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 티아민(비타민 B1), 종합비타민 등 다른 영양제는 IQ 향상에 일관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p11


 이밖에 취학 전에 집중적인 조기 교육, 다섯 살 이하 유아들과 상호작용식 읽기(상호작용식 읽기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하도록 아이를 격려하며 아이가 책에 흥미를 보이도록 반응해주는 방법), 유치원에 보낸다 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결과들은 한 번 쯤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상관성이 꼭 인과성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동네 친구들 혹은 친척이나 형제.자매들이 많다면 유치원에 보내는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이 지능 향상에 효과적인 것이 아니고 많은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지능 향상에 효과적인 것입니다.   


 아래는 스켑틱 선정 2015 올해의 과학책 중에 관심가는 책들입니다. 
















 김대식씨의 다른 책을 보고 실망했었는데, <김대식의 빅퀘스천>은 다시 기대하며 읽어보고 싶습니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는 서민 교수님이 극찬한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통찰의 시대>는 명저로 유명한 책입니다. 뇌과학이 밝혀내는 예술과 무의식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입니다.



 스켑틱 4호는 진화심리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룹니다. 아래는 진화심리학의 거두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와 <진화심리학>입니다.

 
















  이 책에서는 위약효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맥락효과(진짜 위약효과, 위약효과에서 자연적 치유를 제외한 효과) 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을 살펴봅시다.


 그 첫 번째 요소는 치료상의 관습적 절차들이다. 치료 결과는 약물 투여 경로, 약물의 맛, 이름, 가격, 색깔 등에 따라 달라진다. 몇몇 연구에서 이러한 매개변수 중 일부의 작용을 확인한 바 있다.

 두 번째 요소는 환경 조건과 관련이 있다. 환자의 성격과 믿음, 환자 동반자의 태도, 진료가 이루어지는 장소, 진료팀의 태도 등이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 요소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다. 이 요인은 맥락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p198


 최근의 연구들은 맥락효과에서 암시의 역할을 입증했다. (중략) 첫 번째 실험군은 위약과 긍정적인 상담을 받았다(올바른 진단이 나왔고 반드시 치유되리라 장담해줌). 두 번째 실험군은 위약과 함께 부정적인 상담을 받았다(진단 내리길 망설이며, 질병의 경과를 설명할 때 자신감 결여). (중략) 2주 후에 부정적인 상담을 받은 환자는 39%가 개선된 반면 긍정적인 상담을 받은 환자는 64%가 개선되었다. 하지만 위약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p200


 파킨슨병은 도파민 결핍키는 질병입니다. 파킨슨병에서도 위약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좋은 화학책 한 권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저자가 유머러스하고 다채롭고 우아하게 화학의 세계를 다뤘다고 합니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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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편에서는 채사장의 여섯 번째 계단 이상과 일곱 번째 계단 현실을 만나보겠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한상 대립하는 문제입니다. 이 둘을 조화롭게 통합해나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여덜 번째 계단은 삶입니다. 먼저 이상의 계단부터 올라가봅시다. 

 

 채사장은 군대에 들어가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을 만납니다. 그는 안 병장이라는 인물입니다. 안 병장은 채사장에게 책이나 철학에 대해 물었고 채사장은 그에게 삶에 태도에 대해 묻습니다. 아래 글을 읽고 저의 태도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귀감이 될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은 그의 전투화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안 병장의 전투화는 항상 깨끗했다. 당장 구보를 나갈 때도, 흙바닥에서 작업이 예정되어 있을 때도 그는 직전에 전투화를 닦았다. 내가 물었다.

 "어차피 곧 더러워질 텐데, 너무 비효율적인 거 아닌가?"

 안 병장이 경계근무명령서를 확인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저도 예전에는 안 그랬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군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습니까? 사람들도 힘들게 하고, 되는 일도 없고, 왜 힘든지 생각했더랬지 말입니다. 생각하다 보니까 보람도 성취도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생각했습니다. 그럼 왜 보람도 성취도 없나. 그랬더니 제가 모든 걸 대충하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군대 일이란 게 그렇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 구색만 맞추려고 한 거지 말입니다. 그렇게 저는 군 생활 전체를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채우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역해서 사회에 돌아가면 지난 2년은 버린 시간이 되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20대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하찮은 시간으로 채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짐했지 말입니다. 나한테 선물해야겠다. 군 생활의 2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선물해야겠다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뭐, 구두부터 닦기 시작했습니다." -p209


 채사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안 병장에게 체 게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래는 체 게바라가 29세에 혁명군을 이끌고 쿠바 상륙작전을 하면서 벌어진 일화입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체는 목과 옆구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정부군이 바짝 뒤를 쫓고 한 손으로는 목을 지혈해야 하는 상황. 체의 앞에는 탄약상자와 구급상자가 놓여 있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한 개만을 집을 수 있는 선택의 상황이다. 그는 후에 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의약품인가, 탄약인가? 나는 누구인가? 의사인가, 혁명가인가?" 체는 주저하지 않고 탄약상자를 선택했다. -p224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는 혁명에 성공해 쿠바에 공산주의 국가를 수립합니다. 하지만 혁명으로 인해 미국계 기업들은 손실을 입게 되고 이어 미국의 보복이 시작됩니다. 첫 공격은 막아냈지만 미국의 재침공을 우려한 피델과 체는 소련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서 소련의 핵미사일을 쿠바에 설치해줄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소련은 이에 응했고 제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이르렀던 '쿠바 미사일 위기' 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에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가 있었다니, 핵전쟁의 위험이 있었다니 오싹하지 않으신가요? 


 당시는 미국과 소련 중심의 냉전시대였다. 하지만 서서히 힘의 균형이 깨지고 있었다. 특히 핵무기 사용 능력에서 미국은 소련을 압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바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설치 요령은 소련의 핵전력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소련은 미국의 턱 밑에서 미국을 압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962년 7월부터 소련은 쿠바 내에 미사일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10월 14일, 미국의 U-2 첩보기에 의해 건설 중인 미사일 기지가 발각되고 세부 사진이 공개되었다. 당시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강경하게 대응했다. 쿠바의 해상을 봉쇄하고, 소련이 미사일 기지 완공을 강행할 경우에는 제3차 세계대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전 세계가 세계대전의 공포에 휩싸였다. 10월 28일. 소련이 극적으로 쿠바 미사일 기지 철수를 발표함으로써 극단으로 치닫던 대규모 핵전쟁 위협은 해소되었다.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은 그 대가로 미국에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소련의 턱 밑인 터키에 설치된 미국의 주피터 미사일을 철수할 것. 둘째, 쿠바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 -p229


 '쿠마 미사일 위기' 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전후맥락은 몰랐습니다. 이번에 자세하게 알게 되니 더욱 재미있습니다. 존 F. 케네디는 쿠마 미사일 기지를 발견하고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미국 턱 밑에 핵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은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입니다. 이를 가만히 방관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면 이는 핵전쟁,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다행히 존 F. 케네디는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아찔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채사장은 체 게바라가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안 병장에게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이상적인 이들이 이상적인 이유는 그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서가 아니야. 그들의 내면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지. 체 게바라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쿠바혁명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야. 그는 성공보다 더 많은 실패를 했어. 콩고와 볼리비아에서는 참혹하게 패배했지. 마찬가지로 그가 높은 직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도 아니야. 그가 군의관의 신분으로 쿠바에 상륙했을 때, 혁명군들은 그의 지위가 아니라 그의 용기와 신념을 알아보고 그를 좋아했어. 이상적인 인간은 대중의 평가, 혹은 사회의 인정과는 무관해. 그런 사람은 각자 자기 세계의 범위 안에서 영웅이 되는 거야." -p239

 

 이상적인 인간, 영웅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추종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사회가 혹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밥을 팔아 평생 번 돈을 기부하고 떠나는 분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심심찮게 듣게 됩니다. 그리고 평범한 순간이 아닌 진짜 위기의 순간에서 영웅은 드러납니다. 칠레 탄광사고, 155명의 탑승객 전원 무사히 구조된 허드슨 강 비행기 추락사고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영웅들이 각자의 세계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주위에도 잘 찾아보면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영웅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채사장은 군대에서 나왔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꿈꿔왔던 것들과 현실은 달랐습니다. 채사장은 돈을 쫓습니다. 그는 조급해져갑니다. 


 지금은 안다. 이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시간들도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임을 말이다. 우리는 선입견이 있다. 내면의 성숙은 고결한 방식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선입견. 동서양의 고전을 읽고, 어려운 철학책과 씨름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아름다운 방법만이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우리는 실제로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절반의 배움이 있다. 고결하지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은 세계에서의 경험들. 부당함에 굴복하고, 부조리에 타협하고, 옳은 주장을 꺾고, 스스로의 초라함에 몸부림칠 때에만 얻게 되는 그런 배움이 있다. 슬프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는 나와 타인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성숙한 어른이 욀 수 있다. -p250


 그동안 저는 너무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 속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이 저의 성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시간을 책 읽는 데만 쏟았습니다. 물론 이는 옳은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현실을 회피하고 책으로 도피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경험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현실 앞에서도 당당해야겠습니다.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채사장이 현실을 살아가면서 다시 꺼내든 책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이었습니다. 


이 책은 공산주의자동맹의 강령을 목적으로 집필된 책으로, 1848년 1월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당시 마르크스가 30세, 엥겔스가 28세였다. 이 혈기왕성한 두 청년이 작성한 3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책자는 곧바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광범위하게 읽히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사회과학 서적들 중에서 이 책만큼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는 책은 없다. -p257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본주의라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보다도 우리에게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본주의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본중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주장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입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편에 서지 않습니다. 부르주아의 편에 섭니다. 칼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편에 섰습니다. 그의 사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에게 유효합니다. 우리는 그의 사상 덕분에 최저임금을 확보하고,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줄이고, 아동 노동을 법적으로 금지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자 조합을 결성할 근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동자인 우리들은 그의 사상을 위험시하고 외면합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왜 국가는 공산주의를 두려워하고 금지시하는 걸까요? 국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은 물대포로 죽입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국가적 범죄를 저지를 기업의 총수는 무죄사면해줍니다. 국가는 누구의 편에 서있는지는 국가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국가는 국민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부르주아 계급만을 차별적으로 보호하는가? 이 질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근현대 국가의 형성 자첵 부르주아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말이다. 국가가 부르주아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부르주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가 국가다. -p262


 중세의 봉건제를 끝내고 근대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주도한 것은 부르주아 계층이었습니다. 돈은 많지만 계급은 낮았던 그들은 혁명을 통해서 근대 국가를 일궈냈습니다.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건 자본 즉 돈입니다. 돈 앞에서 정치, 언론, 사법까지도 그들의 하녀가 됩니다. 


 이상과 현실, 체 게바라와 칼 마르크스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여덜 번째 계단은 삶입니다. 이상과 현실 모두 삶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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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43, 총 43434 방문


 그냥 오늘 방문자 수와 총 방문자 수를 보니 신기해서 페이퍼를 써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2월 23일 이네요. 23의 앞자리에 2를 더하면 43이 되네요. 그냥 그렇다고요ㅎ;;


 자다가 깨서 봉창 두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네요. 다들 좋은 저녁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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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와 성장, 여행. 제가 좋아하는 화두들입니다. 채사장과 저의 영혼은 닮은 점이 있나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 되실 여러분의 영혼도 아마 여행하는 영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이퍼의 분량이 너무 많아질 거 같아서 나눴습니다. Vol 1은 여섯 번째 계단인 이상 앞에서 끊었습니다. 제가 분량이 많은 글은 잘 읽지 않아서 한 숨에 읽기 편하게 분량을 나눴습니다. 계단을 하나 하나 다루진 않고 그냥 제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소개하겠습니다. 


 <열한 계단>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 책은 두 가지 가치를 다룬다. 바로 성장과 지혜다. 먼저 오래된 지혜를 선별했다. 나를 불편하게 한 지식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열한 개의 고전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이러한 인류의 오랜 지혜가 어떻게 한 명의 구체적인 개인을 성장시켰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이를 위해 나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결과적으로 <열한 계단>은 인류의 고전을 개인의 성장기와 연결시킨 '인문학적 수필' 의 형식을 갖게 되었다. -p6


 채사장은 '저자의 말' 에서 <열한 계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성장과 지혜, 불편한 지식들을 통한 채사장의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성장의 이야기. 채사장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한 계단 한 계단 함께 올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은 우리를 먹고살게 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게 하며 사회를 발전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세계의 전부라면 그 삶은 너무나도 아쉽다. 우리는 노동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즐기고 여행하고 놀라워하기 위해 온 것일 테니까.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영역을 모험하는 가장 괜찮은 방법은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이다. -p17


  서두에 채사장은 이 책의 목적과 자신의 신념을 밝힙니다. 저또한 채사장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가 좋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먹고 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만약 인생이 그 뿐이라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이는 어린아이에게 공부나 특정한 하나만을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어립니다. 다양한 것, 놀라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그러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어린아이의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사소한 것에도 놀라워하고 기뻐하는 어린아이가 세상에 찌들어 시무룩한 노인의 모습보다 낫지 않을까요? 


 여행하는 우리에게 큰 힘을 주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더 나아가 봅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계단에 머무를지, 아니면 한 걸음 더 오를지. 니체는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충고한다. 

 "만약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다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려 한다면, 질문하라." -p103


 자, 붓다의 궁극적인 가르침을 들어봅시다.


 '어떤 죄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행할 것.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정화할 것.' -p119


 붓다는 우리에게 어떤 것에도 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무언가에 의지하기에는 때론 우리는 너무나 강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전' 붓다야 말로 실존주의적 인간의 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붓다는 죽기 전 제자들에게 최후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자신이 자신의 등불이 되어라. 자신이 자신의 의지처가 되어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처로 삼아라." -p121 

  

 어떤가요? 붓다를 만나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의 가르침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채사장은 종교를 넘어서 철학에 입문합니다. 




 












 채사장은 니체 입문서로 <이 사람을 보라>를 추천합니다. 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입문하려고 했는데, 어려워서 실패했습니다. <이 사람을 보라>로 재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니체의 사상에서 중요한 것은 초인과 영원회귀입니다. 영원회귀는 우리 삶이 똑같은 모습으로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세계관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만약 똑같은 삶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면 반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현재의 삶을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영원회귀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허무주의의 최고 형태다. 이러한 극단적인 허무를 인정하고 나의 삶을 끌어안을 수 있는 존재. "이것이 인생이라면 그래, 한 번 더! 라고 외치며 허무의 깊은 심연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존재. 그가 바로 초인이다. -p155

 

 똑같은 삶이라도 긍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 그가 바로 초인입니다. 만약 당신이 똑같은 인생이라도 감사히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초인에 근접한 사람입니다. 아마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초인들은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영화 <컨택트>도 니체의 영원회귀와 초인사상을 다룬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채사장은 철학과 과학을 넘어 다음으로 이상의 계단으로 오르게 됩니다. 채사장은 군대에서 이상적인 인간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 속 인물 중 가장 이상적인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다음이야기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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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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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했다. 채사장의 역량을 나는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 같다. 나는 그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 그의 저서들도 모두 보았다. 그는 <지대넓얕>과 <시민의 교양>에서 넓고 얕은 지식을 보여줬다. 그런데 돌연 이번 책에서 그는 문학적이고 서사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사실 <시민의 교양>도 약간 서사적인 구조를 띠고 있긴 하지만 그는 이번 책에서 잘 짜여진 서사구조를 보여줬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성장, 나아가 인간의 성장과 영혼의 성장을 보여주는 책이다.


 <열한 계단>은 채사장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기력하고 모자라보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6개의 고전과 두 명의 인물, 하나의 상상, 하나의 노래, 하나의 여행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 채사장은 정신의 성장을 헤겔의 변증법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정반합의 변증법. 헤겔의 변증법에 따르면 정신의 성장이란 모순을 통합하면서 한 단계 오르는 과정이다. '정'이라는 기존의 지식 혹은 정신이 있다. '정' 은 반대되는 지식과 정신인 '반'을 만난다. 모순이 발생하지만 좀 더 높은 단계에서 해소되며 통합된다. 이 과정이 '합' 이다. 그렇게 정신은 성장해간다. 이는 아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고 믿는 아이가 있다(정). 어느 순간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반). 아이의 믿음은 깨지지만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 혹은 교훈으로 통합하고 한 걸음 나아간다. 산타클로스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마음 속에, 혹은 이야기 속에, 혹은 하나의 비유나 상징으로서 아이의 정신에 통합된다.(합)


 우리는 언제 성장했는가? 채사장은 문학, 기독교, 불교, 철학, 과학, 이상, 현실, 삶, 죽음, 나를 만남으로써 초월의 경계까지 왔고 초월 너머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나또한 살아오면서 분명 많은 변화를 혹은 성장을 겪었다. 문학, 철학, 과학이 나의 정신을 성장시켰다. 삶과 죽음,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내게 무엇보다 큰 성장은 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를 관찰하고 관조하게 되었다. 


 나를 가장 성장시킨건 사랑이었다. 그리고 책이었다. 어찌보면 책 또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면서 접하게 되었으니 나를 성장시킨건 사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달라진 부분도 있다. 사랑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삶이 무너지고 죽음의 근처에서 나를 만났다. 형편없는 나지만 크게 한 번 조건없이 용서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용서를 배웠다.


 이 과정에서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되었다. 사랑, 이별, 그리고 수용의 과정을 겪으며 나는 전과 다른 인간이 되었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변했다. 사랑에 실패하고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나 많이 상처 입히고 힘들게 했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죄책감이 나를 옮아맸다. 달라이 라마의 <용서>가 나를 용서해주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상실의 아픔을 달래주었다. 이지성씨를 통해서 독서와 꿈을 얻게 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를 통해 지식의 쾌락을 맛봤다. 그 후에도 수많은 작가, 책들을 만났다. 


 수많은 작가와 책들을 만나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성장했다. 뒤를 돌아보니 벌써 꽤 온 것 같다. 앞을 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즐겁게 계속 걷고 싶다.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한 걸음, 한 걸음 즐겁게.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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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21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구입할려고 했었습니다.
결코 고양이라디오님의 지름신 시전에
당해서 장바구니 담은 건 아니예요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21 18:55   좋아요 1 | URL
최근에 이렇게 재밌게 읽었던 책은 없는거 같습니다ㅎ 이번 달 베스트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스토너>가 있었네요. 둘 다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책이네요ㅎ 아마 후회안하실겁니다^^

북프리쿠키님이 겨우 저의 시전에 장바구니에 담으셨겠습니까ㅎㅎ

북프리쿠키 2017-02-21 18:57   좋아요 1 | URL
결국 스토너까지 당했네요ㅠ.ㅠ

고양이라디오 2017-02-21 19:11   좋아요 0 | URL
앗ㅎ;; 저도 <유혹하는 글쓰기> 당했으니깐 비긴 걸로 하죠ㅠㅠㅋ

자강 2017-02-21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한계단!! 최고죠~~ 채사장님 짱이랍니다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2-21 22:29   좋아요 0 | URL
<열한 계단>, 채사장 짱입니다ㅎ

2017-02-21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2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캐모마일 2017-02-22 0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안 읽은 책(비밀...)이었는데, 라디오님 서평을 접하고 책장을 펼쳤습니다. 물론 교수나 제도권 인문학자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채사장님께 관심이 가고 저서를 구매하게 되는 듯 합니다. 저자가 인문학을 접하고 체득해서 책으로 출간하는 점이 대단해 보이고, 덕분에 알기 쉬운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요. 그냥 자전적 성격의 인문 에세이로 생각했는데, 서평을 읽어보니 저자의 지적 성장 일대기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2-22 11:44   좋아요 1 | URL
글도 생각보다 문학성 높고 좋았습니다. 글을 참 잘 쓰시는 거 같아요. 저자 개인의 지적 성장 뿐만아니라 인간, 인류의 보편적 정신의 성장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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