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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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에 대한 작가? 주인공의 관점에 있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지지만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어 읽어 볼 만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곱씹어 볼 만한 문장들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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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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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소장(관상용),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렵니다.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을 이번 특별판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설레이네요.
올 겨울은 도작가님 책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어요.
완전 기대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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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필사시집
원태연 지음, 히조 삽화,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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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중에서_ <진짜 가짜> 필사






신작 시 중에서_<사랑의 시> 필사





대표 시 중에서_<네가 내 곁을 떠났을 때>





원태연 시인의 필사_ <알아!>

시인이 자필로 필사한 시 4편이 수록되어 시의 감성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대표 시 중에서_ <안녕>






대표 시 중에서_ <우리 일>







원태연 시인의 에세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전문 수록.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원태연 시인의 대표 시 <알아!>








오래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해』 두 권의 시집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원태연 시인.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의 신작 시집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원조 감성 시인의 귀환을 나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작사가, 수필가,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시인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선 그의 모습이 왠지 더 반갑고 기쁘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18년 만의 새로 쓴 신작 시와 그의 대표 시를 더해 총 100편의 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필사 시집이다.

책을 두 손에 펼쳐 든 순간 왜 그리 두근두근 설레던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옛사랑의 그리운 추억들을 소환 시키는 시집의 제목이 먼저 반긴다.


대학 시절 학교 앞에 있는 작은 서점에서 구입한 원태연 시인의 시집을 가방 안에 넣고 다녔었다.

그 시절 나의 가방 안에는 늘 시집이 한 권씩 들어 있었는데 학교를 오가며 짧은 시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문학 중에 시는 단연 최고였다.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몇 권의 시집 가운데 원태연 시인의 시집이 유난히 애정이 가는 이유는 첫사랑으로 가슴 앓이를 하던 시기에 원태연 시인은 또 다른 연인이었고 그의 시는 절대적인 공감으로 따스한 위로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말로 꺼낼 수 없는 혼란스럽고 버거웠던 나의 감정선들이 그의 시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듯 느껴졌다.

오랜 시간을 지나 만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20대의 풋풋했던 감성 위로 한층 깊어진 시선이 드리운 시어들이 노래말처럼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원태연 시의 찐매력인 솔직함은 그의 시를 읽는 순간 곧바로 심장을 관통해 온몸으로 퍼져나가게 한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그만의 고유한 시적 감성은 예전과 다름없이 전해진다.

이 얼마나 기다려 왔던 그리움인가.

잠시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외로움과 슬픔, 기쁨과 환희, 애잔함.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사랑 때문에... 사랑 때문에.....

이제는 덤덤하게 지난 사랑의 기억들을 마주할 수 있을거라 여겼는데 비 오는 밤의 공기처럼 묵직한 무엇인가가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사랑이란 과거에도 현재에도 내 통제 구역 밖에서 존재하는 그 무엇.

우리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얼마나 뜨겁고 가혹한 것인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숱한 감정들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그의 시는 그래서 더 아프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듯이 처절하고 혹독했던 사랑의 아픔도 시간이 흘러 서서히 상처가 아물고 기억 속에서 흐릿해 지지만 문득 흐린 하늘을 바라보다 찌릿한 통증이 망각을 거슬러 움찔거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원태연 시인의 시는 아픈 곳을 어루만져 준다.

보통의 일상 언어로 가득 채운 시들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 마음에 깊이 스민다.

시를 읽고 필사를 하고 아름다운 삽화를 보고 있으면 주문을 외우듯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아픈 마음을 위로하던 오래전 젊은 날의 한때가 떠오른다.

감성 돋는 다양한 글씨체의 캘리그라피와 컬러감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일러스트, 시인의 필사까지 담은 특별하고 예쁜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쉬운게 있다면 삽화가 지면을 많이 차지하는 부분에는 그 위에 필사를 해야하는데 잉크가 잘 먹지 않고 번진다는 것과 책이 활짝 펼쳐지지 않아서 글을 쓸 때 불편하다는 점이다.

다음에 필사시집을 출간할 때는 삽화의 크기나 위치, 180도 활짝 펼쳐지는 사철제본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마음에 와닿는 시를 한편 고르고 그 옆에 한 문장 한 문장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잔뜩 긴장해 있던 마음이 촉촉해지며 말랑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안전 알림 문자가 울리는 요즘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었는데 오랜만에 펼쳐든 원태연 시인의 100편의 시는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하고 싶은 이에게, 사랑으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감성 충만한 아름다운 시집이다.







괜찮아

사랑했잖아 니가 그랬고 내가 그랬잖아

그래서 우리는 하나였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 했잖아

너를 보고 있을 때도 좋았지만

니가 보고 싶어질 때도 참 좋았으니까

재미있고 아름다웠고

꼭 붙잡아두고 싶던 시간을 보낸 거 같아

니가 정말 소중했었어

그래서 잘 간직하려고 해

너를 보고 있을 때도 좋았지만

니가 보고 싶어질 때도 참 좋았으니까.

- <괜찮아> 중에서










<본 도서는 북로그컴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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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정 양장본)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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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연필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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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윅 클럽 여행기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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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읽었다.

상당히 긴 분량 때문에 혼자서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봐 랜선 독서모임으로 시작했는데 걱정은 기우였다.

디킨스적인 유머와 풍자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었던 책이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을 오래전에 읽었기 때문에 스토리의 잔상만이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인데 <픽윅 클럽 여행기>에 빠져들면서 왜 이제서야 그의 작품을 펼쳤는지 후회와 안타까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읽어야 할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쉽기만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디킨스 만세를 외쳤다.

고전의 비교 불가한 재미와 매력을 새삼 일깨워준 책이기에.

 

<픽윅 클럽 여행기>는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청년 찰스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이다.

처음에 신문에 연재 형식으로 발표되다가 이후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각 장마다 길지 않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짧은 호흡으로도 읽을 수 있기에 부담감이 없다.(사실 너무 재미있어서 분량은 상관없을 정도다)

<작은 아씨들>에서 픽윅 클럽 이야기를 접하면서 무척 궁금했고 기대감이 컸는데 책을 읽으며 그녀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픽윅 클럽 멤버인 픽윅 씨, 윙클 씨, 스노드그래스 씨, 터프먼 씨.

호기심 많은 네 명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좌충우돌 코믹하게 그려지는 시골 여행기가 펼쳐진다.

왠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징글씨,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웰러와 샘 부자의 활약, 윙클씨의 수난, 바델 대 픽윅 재판 사건  등 여행에서 겪게 되는 사건, 사고와 위기를 해결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때론 포복절도하고 때론 안타까움에 덩달아 마음이 심란해졌다.

어리숙하고 허당끼 다분한 인물들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져 친근함과 연민이 일었다.

 

150년이 지났어도 현재의 이야기인듯 시대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각 인물들과 상황의 섬세한 표현, 눈앞에 펼쳐진 듯 생생한 묘사, 읽는 독자를 들었다 놨다하는 돋보이는 구성력, 신선하고 창의적인 문장 표현과 친숙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세련된 필치까지 찰스 디킨스가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의 대문호로 평가받는 세기의 이야기꾼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마차 추격신은 <픽윅 클럽 여행기>에서 최고의 명장면이라 꼽을 수 있는데 속도감과 흥분은 책을 읽는 누구에게라도 생생하게 전해질 것이다.

마치 눈앞에서 아찔하게 내달리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57장에 이르는 <픽윅 클럽 여행기>는 길게 문장을 나열한 독특한 제목도 인상적이었고 각 장을 넘기며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설렘과 기대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10장에서 샘 웰러가 등장하면서 부터는 픽윅 클럽 멤버들의 모험담에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

샘 웰러만의 재치있고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화법은 보물을 발견하듯 눈에 띌 때마다 밑줄을 그으며 반복해 읽곤 했다.

또한 픽윅과 샘 웰러의 콤비플레이와 브로맨스는 또 다른 재미와 훈훈함을 선사해 주었다.

 

처음에는 픽윅씨에 대한 호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친절하고 인정 많으며 침착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는 있지만 완고하고 고지식하기에 꼰대기질이 있는 나서기 좋아하는 노인네로 비춰졌다.

후반으로 가면서 특히 플리트 감옥에서 그의 내면의 아름다움이 빛을 바랬는데 소외된 자들에 대한 연민과 진심으로 우러나는 인간애에 뭉클해졌다.

 

유머와 말장난이 가득해서 코믹하고 재미있지만 마냥 가볍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동시대에 산재해 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플리트 감옥에 수감생활을 보여준 생생한 묘사들은 당시 영국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19세기 중반의 영국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다면 그 중 하나가 술이다.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

맥주와 와인은 기본에 위스키, 브랜디, 전통 음료 등이 수시로 등장해서 책을 읽는 동안 술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했다.

이 또한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음 외에는 갈라놓을 수 없는 픽윅과 샘의 서로에 대한 깊은 신의와 애정!

뭉클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허당끼 가득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픽윅 클럽 회원들.

충실하고 애정 넘치는 하인 샘.

자신이 가진 부보다 더 가치 있는 마음을 가진 젠틀맨 픽윅.

 

우리가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찰스 디킨스의 따스한 시선이 아닐까

그의 소설에는 냉소적 유머가 가득하지만 그 기저에는 디킨스의 휴머니즘이 깔려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지는 재미에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한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 넘치는 소설이다.

 

지난 한 달간의 랜선 독서모임으로 독서의지를 다졌고 매주 제시된 미션 참여로 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에디터분과 오픈채팅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회원들과 생각을 공유한 것도 좋았다.

여행 작가이자 낭독 전문 북튜버 배나영 씨가 책을 읽어 주는 영상도 재미있고 도움이 되었다.

가장 큰 소득은 디킨스 월드에 입성했다는 것과 고전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점이다.

 

고전의 매력!

현대 문학과는 결이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위트와 유머가 풍부하면서 삶을 통찰하는 깊이가 남다르다.

클래식한 아름다움이 깃든 세계라고 할까.

오래전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만났을 때 다른 관점으로 재구성된 느낌으로 다가와 울림을 주는 것도 고전을 읽게 되는 이유다.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픽윅 클럽 여행기>를 계기로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을 섭렵하기로 했다.

다음 책은 <두 도시 이야기>.

깊이 읽으며 고전의 맛과 멋을 음미해 보기로 한다.

 

 

 

 

젊은 사람들의 행복은 내 인생의 주된 기쁨이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들의 행복을 내 집 지붕 밑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내 마음이 정말 따뜻해질 겁니다.”___p.1248

 

 

이제 우리의 옛 친구를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이 순수한 행복의 순간에 남겨두기로 하자. 이처럼 행복한 순간은 우리가 구한다면 가끔 찾을 수 있고, 이 세상의 덧없는 우리 존재에 기운을 준다 이 땅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지만 빛은 더욱 강하다. 어떤 사람들은 박쥐나 올빼미처럼 빛보다 어둠 속에서 더 잘 보지만, 우리는 그런 시력을 갖지 못했으므로 이 세상의 짧은 햇빛이 환히 비출 때 우리의 수많은 외로운 시간을 함께 해준 환상속의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보며 작별을 고하는 것이 더 기쁜 일이리라.___p.1252

 

픽윅 씨는 이제 약간 노쇠했으나 여전히 예전처럼 젊은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덜위치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날씨 좋은 날 기분 좋게 동네 산책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근처의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유명하고, 이들은 그를 지나칠 때 반드시 크나큰 존경심을 드러내며 모자를 벗어 인사한다. 아이들은 픽윅 씨를 우상으로 여기는데 사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 매년 픽윅 씨는 워들 씨의 집에서 열리는 떠들썩한 대규모 가족 모임에 참석한다. 픽윅씨는 항상 충실한 샘의 보필을 받으며, 둘 사이에는 죽음 외에는 갈라놓을 수 없는 서로에 대한 확고한 애정이 있다.___p.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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