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그날 밤 차 안의 그 여자, 그때는 살아 있었을지도 몰라."

 

 


마지막 50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 고속질주 스릴러

 

 



 범인은 누구일까?
<브레이크 다운> 소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나가며 흥미롭게 책장을 넘겼는데 스릴러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주인공 캐시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쫀쫀한 긴장감과 공포감이 유지되었던 가스라이팅 심리 스릴러!
워낙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영화나 소설은 수시로 떠오르는 잔상으로 인한 두려움을 만들어 내기에 그동안은 철저히 배제해 왔는데 얼마 전에 읽은 세 권의 스릴러 소설로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장르 소설에 입문하게 되었다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묘한 쾌감을 준다고나 할까?
앞으로 이어질 무더운 여름 날씨에 독서하기 딱 좋은 소설이다

캐시 주변의 모든 인물들을 한 명씩 관찰하기 시작했다
범인은 분명 주인공을 포함해 주변 인물 중 한 명일 테니.
누구든 믿지 말고 확신하지 말라 하지 않았던가.
한 치 앞도 가릴 수 없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밤, 캐시는 동료 교사들과의 모임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름길인 블랙워터 숲길을 선택해 달린다
폭우 속에 갓길에 정차된 차를 발견하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어떤 여자와 마주친다
도움을 필요로 할까 싶어 잠깐 정차하고 기다리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내릴까 말까 갈등하던 캐시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그냥 집으로 출발한다
다음 날, 숲길에서 보았던 차 속의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 캐시는 그날 이후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상생활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차 속에 있던 여자는 다름 아닌 캐시가 새로 사귄 친구 제인이었던 것이다

캐시는 자신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주었더라면 제인이 살아 있을 거라는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죄책감으로부터 파생된 두려움과 공포는 말없이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를 자신을 알고 있는 범인이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조기 치매를 앓았던 엄마를 떠올리며 극도의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캐시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나 자신도 그녀로 빙의된 듯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기억력 감퇴가 공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어느 일정 순간에 한 일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는 캐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은 더더욱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이 냉혹하리만큼 잔인하게 가슴을 후벼판다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주위로부터 소외되어  어둠속에 갇혀버린 그녀가 가여웠다
히스테릭하게 변해가는 캐시... 그녀가 느끼는 공포, 두려움, 절망, 무기력함이 온전히 나에게 전해지며 모든 상황들이 답답하게 여겨졌고 짜증이 스멀거리며 올라왔다
왜 경찰이나 친구, 남편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걸까? 도덕적 비난이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의 공포와 두려움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이란말인가?
계속 침묵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가는 캐시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다
혹시 그녀가 사건의 목격자이면서 범인인것은 아닐지 온갖 추측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조발성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정신과 의사의 소견을 받고 약까지 처방 받아 먹으며 점점 더 무기력해져가는 캐시.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기에 그녀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진다
솔직히 중반까지는 살인사건 보다 캐시의 건망증으로 인해 연속적으로 야기되는 일상의 여러 사소한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캐시에 대한 답답한 행동으로 짜증이 극에 치달을 무렵 우연한 계기에 극적으로 상황이 전환되며 후반부의 반전에 반전을 더한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된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음 전개될 상황들이 너무 궁금해졌다
섬세하게 이어지던 캐시의 심리 묘사와  끊임없이 반복되며 나열되던 일상들 속에 마지막 반전을 위해 저자가 치밀하고 촘촘하게 설치해 두었던 복선들이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의 전말이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밝혀지며 맞닥뜨려졌던 당혹감이란...
하나하나 밝혀질수록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배신과 악랄함, 교활함에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모든 상황들이 전환되면서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브레이크 다운>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첫 장부터 다시 들여다봤다
헛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가증스럽고 혐오스러운 탐욕의 실체 앞에 왠지 모를 역겨움이 일어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리고 선택의 딜레마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었다
인간이기에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지만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려 드는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인간애로 가득한 세상을 원하지만 마음 같지 않은 현실이기에 마음 한 켠이 묵지근해 진다
삶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이걸 선택할 수도 저걸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 선택의 책임은 오로지 본인 스스로에게 주어진다
선택에 따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두렵기도 한 부분이다

<브레이크 다운>은 스릴러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그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소설이라 여겨진다
박진감은 조금 덜했지만 주인공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마주하면서  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분비된다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성과 잔인함이 드러나지 않고도  영화를 보는듯 심리를 파고드는 문장 하나 하나가 이미지화 되어 인물들의 서스펜스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점도 박수쳐 주고 싶다
한동안 맹렬히 진행해 왔던 책 읽기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주춤거리는 요즘 새로운 활력과 즐거움을 가져다준 소설!
특히 비 오는 밤에 맥주 한 잔과 함께 읽으면 더할 나위 없는 꿀잼을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올여름의 무더위는 스릴러 소설과 함께 시원하고 짜릿하게~
P.A. 패리스의 전작인 『비하인드 도어』 가 궁금해진다!!

 

 

 

 

 

 

 

 

--- 멍청한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그녀의 죽음이 내 잘못인 것 같다. 눈물이 솟아오른다. 이 죄책감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 한 순간 이기심의 대가로 평생 이 죄책감을 짊어져야 하다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어젯밤 비에 젖을 것을 각오하고 차에서 나갔더라면 그 여자는 지금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입안에서 쓴맛이 돈다. 자신에 대한 역겨움에 몸이 반응하고 있다.
---38P

 

--- 두 달 전 제인의 자동차를 그냥 지나쳤던 이후 나의 모든 깨어 있는 순간을 끊임없이 들쑤시고 있는 공포와 죄책감이, 나를 의존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다.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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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증보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새움 / 알베르 카뮈 / 이정서 옮김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jeu)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당방위로서의 첫 발과 위장된 도덕, 종교, 권위,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를 향한 무의식적인 발사!!

 이십 대 초반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방인>을 읽은 지 오래되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확실하게 떠오르는 건 별로 없지만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인식되어 기억하고 있는 문장이 있다
재판장이 주인공 뫼르소에게 아랍인을 권총으로 쏜 이유를 묻자 '태양이 너무 눈부셨기 때문이었다"라고 대답한 문장이다
사람을 죽였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태양 때문이었다니... 정신 감정을 받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왜 유독 이 부분이 뇌리에 남아있는지 의아했었는데 다시 만난 <이방인>을 읽고서야 그 의문이 풀렸다

처음 <이방인>을 읽을 당시에 내가 어느 정도 이해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세월의 간극이 너무 크기에.
세대와 시공간을 초월해 감동적으로 읽히는 세계 고전 문학을 접할 때마다 난해해서 잘 읽히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다른 이유는 차치하고 나의 빈곤한 문학적 감수성과 지적 수준을 탓하기만 했다
번역의 문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다양한 세상 경험들이 쌓이고 책을 읽어 오면서 번역 작품들을 대하는 나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소설은 번역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인물과 전체적인 서사의 느낌이 매우 다르게 와닿는다
솔직히 영어나 다른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기에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번역 그대로를 믿고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꽤 유명한 작가의 인기 있는 소설이라 해서 읽었더니 내용이 이해되지 않고 재미도 없는 경우를 맞닥뜨리게도 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번역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 만난 <이방인>은 역자 노트를 통해 번역에 따라 원작의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번역문이 백 프로 원문을 담아내진 못한다 해도 저자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 한 줄 한 줄 알베르 카뮈의 독창적인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
모친 사망이라는 전보 한 통을 받은 후 감정의 동요 없이 무덤덤하게 치른 장례식과 마리와의 만남, 레몽과 아랍인들 그리고 우발적 살인, 재판, 사형선고를 받기까지 뫼르소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냉소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느낄 만큼 자기감정 표현이 없었던 뫼르소.
그의 심리에 보다 밀착해서 다가간다
태양 때문에 총을 쏘았다
아니 총을 쏜 이유는 '햇빛에 반사되어 눈을 찌르는 위협적인 칼날' 때문이었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저항감과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번역을 통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하지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그것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같은 것이었다 "

 

이렇게 전율이 느껴지는 문장을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도 발견했었던가 질문을 던져본다
자기방어 기재로 당겨졌던 방아쇠... 그의 살인은 정당방위로서 배심원들이 참작할 만한 것이 되지 못한 채 엄마의 죽음을 일반적인 슬픔으로 표현하지 않고 무심했다는 이유로 공공의 적이 된다
뫼르소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사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
한 인간을 이해하기보다는 사회의 관습과 편견, 부조리한 판단력과 선입견 앞에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짓밟히고 존재 이유가 거세될 수 있다는데 분노의 감정이 일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과 판단으로 뫼르소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지도 않았고 장례식 내내 한 번도 울지 않았으며, 담배를 피웠고 잠을 조금 잤고 카페오레를 마셨다는 이유로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만들며 죽음으로 내 몬다

누구나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변두리로 내몰고 소외시키는 세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누구를 위한 관계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에서 부조리함이 일어나고 좌절하고 고독을 느끼며 온전히 나로서 이해되지 않는 현대인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외따로이 세상을 걷도는 이방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온갖 파렴치한 권위와 이기심과 부조리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뫼르소...
그것들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워지기 위해 선택한 죽음.
정직하고 철저히 이성적이었던 그에게 자유를 위한 탈출구는 죽음뿐이었다
뫼르소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전달된다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그녀가 왜 삶의 끝에서 "약혼자"를 갖게 되었는지, 왜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시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도, 역시, 삶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그 양로원에서도, 저녁은 쓸쓸한 휴식 같은 것이었다.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167p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섬세하고 정교한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방인



새움 출판사의 『이방인』 개정증보판에는 이정서의 보강된 역자 노트와 <이방인> 불·영·한 비교 분석의 글, 카뮈의 연보도 수록했는데 카뮈 작품의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한 저자만의 열정과 노력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라는 노란 띠지에 적힌 문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럼 내가 읽었던 이방인은 뭐지? 약간의 의혹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읽는 고전이지만 처음부터 새로 읽어야 했기에 기존의 정형화된 의식에서 벗어나 카뮈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만의 사유와 가치들을 하나하나 재발견해 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기존 번역의 오류를 걷어내며 카뮈가 문장 곳곳에 숨겨 놓은 소설적 장치들을 발견하게 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줄기차게 던지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방인에 대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쳤던 의미 있는 포인트들을 짚어내며 다른 시각으로 읽게 되었다
기존에 다른 번역서로 읽었던 독자들에게 원작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려는 이정서의 섬세하고 정교한 번역으로 카뮈의 이방인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해 보며 추천해 본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고 원문에 충실한 번역서! 그것이 좋은 번역서이고 그 좋은 번역서를 찾아 읽는 것은 독자들의 권리면서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잘 읽히고 안 읽히고를 떠나서 번역 소설은 일단은 원문에 가장 가깝게 해석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물과 소설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 적용할 수 있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인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제2의 창작이 실현된다고 믿는다
나에게는 좋은 번역이란 평이하고 쉽게 읽히는 글보다는 소설적 긴장감을 유지한 채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고 작품 속으로 계속 이끌어 공감하게 되는 글이다
번역이란 무엇일까? 기존 글의 새로운 창작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원문에 가장 충실한... 작가가 글을 통해 보여 주려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번역의 오류를 걷어내며 원문에 가장 가깝게 다시 태어난 소설  『이방인』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한 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다
이런 소설이었구나! 가슴이 벅차오른다
온전히 작품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뫼르소라는 인물이 무의식적으로 자행한 행동에 대해, 전체의 이야기속에서 보여지던 이해되지 않았던 인물들의 모습과 심리를 역자 노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알베르 카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에 대해...
쉼표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섬세한 번역으로 만들어진 다른 위대한 고전 문학 작품들도 맛보고 싶어진다


"번역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문장이고 작가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썼고, 번역은 그 의미를 정확히 짚어내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역자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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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김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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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하는 별처럼 빛을 잃어가는 우리 존재를 위로하는 가장 낭만적인 문학적 상상력"

 

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자신에게 던져진 상처와 아픔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주인공들 때문에 가슴이 시려왔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각 단편마다 저자만의 개성이 느껴지고 유려한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만나 본 한국 소설 중에서 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초신성, 암흑에너지, 중성자별등 우주론적 존재의 이야기들은 신비로움으로 다가왔고 진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저자의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사람과 사물들을 돌아보게 했다
탁월한 묘사 문장들은 여러 번 읽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고 소설 곳곳에서 낭만적인 문장들을 음미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을 쓴 김재영 작가의 글은 처음 접한다
이주민의 삶과 인권문제를 다룬 장편 소설 <코끼리>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그녀의 글이 어떤 매력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감 없이 펼쳤는데 기대 그 이상이었다
책은 제목으로 설정된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과 「미로, 모기, 특별한 만찬, 「얼음 사과」, 무지갯빛 소리, 그 섬에 들다,
더 러브렛 까지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양한 배경과 인물 설정으로 흥미롭게 이끌어 간다
재개발과 관련해 국가의 잔인한 폭력 앞에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삼포세대, 사랑, 소통의 단절 등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드러낸다
현대의 자본주의 논리로 양산된 과도한 경쟁과 차별은 삼포세대를 출현시켰고 사포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무던히도 애쓰지만 우리에게 남은 건 무기력증과 불안감에 허덕이는 현재의 참담한 모습뿐...
독립적으로 구성된 각 단편마다 주인공들의 우울감과 외로움이 전해진다
그들의 결핍과 상처는 무엇으로도 채워지거나 치유되기 힘들지만 비록 소외되고 존재감이 미약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걸 발견하게 된다
세상은 암흑물질 같은 평범한 우리 소시민들이 유지시키는 것이니까...
세상 모든 것이 반짝여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사랑하는 것도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도 녹록지 않은 현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되고 부조리한 것들로 생긴 상처에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고  그 환부를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듬는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들이기에 소외와 상처로 몸부림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일정 부분 나의 모습도 보여져서 가슴 한켠이 먹먹했다
우리 삶에 애잔함이 느껴지지만 우린 모두 중성자별의 자녀들이니까 조금은 낭만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는 미래와 그녀의 친구인 우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주와 미래... 그들의 이름은 희망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은 아니었을까?
미래는 뉴욕에서 몇 개월을 여행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옛집으로 들어가지만 주인 잃은 집의 모습은 흡사 그녀의 고통스럽고 암울한 현실을 대변하는듯하다
나라로부터 외면당하고 억울한 누명까지 뒤집어쓰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평범한 소시민인 우주...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부드럽고 담담한 어조로 차분하게 전개되는 서사는 그래서인지 더욱 무게감 있게 마음에 와닿는다
잔잔하고 아련하게 묘사되는 이야기 속엔 깊은 슬픔이 어룽거린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남다른 공감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마당에 자라고 있던 주목나무는 그녀가 품고 싶고 발견하고 싶은 희망이라는 다른 이름은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불행들~
소설 속 허구의 이야기지만 곧 우리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실감이 느껴져 소설속으로 빠져들었다

누구나 잘 살아보겠다고 애쓰지만 우리 사회에서 목격하게 되는 수많은 사건, 사고에 대해 명확한 책임과 사과를 받는다는 건 찾아보기 힘들다
억울함을 호소해도 해결되는 것을 털끝 만큼도 기대하기 어렵다
저자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한 축제」에서 인용한 문장을 자꾸만 되뇌어 본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이 모두 빠짐없이, 쓸데없이, 지나치게, 괜히, 서로 사과하는 세상, 사과로 서로를 뒤덮어버리는 세상이 더 좋을 것 같아."

사과할 수 있는 용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다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김재영 작가의 글은 우리의 참담한 현실을 다루어 문제의식을 드러내면서도 작가 고유의 서정적인 문체, 현실 너머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의 고통을 중화시켜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마련해 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만의 섬세하고 탁월한 문장과 진정성 있는 사유와 인간애는 현재의 아픔과 상처를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승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책에도 나와 있듯 일보 전진하고 이보 후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여러 사회 현상에 노출되어 있지만 아름다움의 지푸라기 하나 건져 올리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녀의 글을 통해 공감하고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사과파이를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래도 살아갈 만한 인생이라고 축복해 주고 싶다

 

 

 

 

"바로 그거야. 재밌잖아? 이 세상도 재벌이나 권력자, 유명인이 아니라 암흑물질처럼 평범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고, 결국 그들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는게." ---31p

 "이런 어둠 속에서는 어떤 꽃이든 일찍 시들고 말아. 모하비 사막으로 가봐, 아가씨. 모하비는 인디언 말로 생명을 뜻하지. 거기서 소금나무를 찾아야 해. 수만 년 전엔 그 풀도 바다에서 살았다지, 아마. 바다 밑에 있던 땅이 솟구쳐 사막이 된 뒤에도 바다 풀들이 살아남아 나무가 되었다고 들었어. 소금기를 간직한 그 나무를 끓여 마시면 바다의 힘이 아가씨를 되살릴 거야." ---70p

 

인간의 언어를 대체할 다른 소통 도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차라리 바랐다. 벌 춤처럼 사랑이 쉽게 눈에 띄기를. 꽃향기처럼 공기 중에 퍼져 전달되기를. 돌고래의 초음파 언어처럼 먼거리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지기를. 누군가를 이해하고, 또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가장 사랑한다고 여기는 순간부터 서로를 오해하기 시작하고, 제멋대로 판단하고, 무시해버린다. 다시 낯선 존재가 되어 기어코 떠날 때까지. ---244~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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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동작 이은형의 복부 크러시 - 도구 없이 쉽게 #오늘밤은뱃살빼고자요
이은형 지음 / 나무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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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13.4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1분 운동 영상 조회수 100만 이상★
☆하루 평균 좋아요♥1,000여개 이상을 기록한 빛나는 복근★


복근 여신 은형쌤이 알려주는 홈필라테스!

뱃살 다이어트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요즘 그동안 감춰두었던 살들이 고민 고민...
몸매에 자신이 없으니까 자꾸만 헐렁한 옷만 찾는 요즘이다
여름엔 시원하게 입어야지 이런 핑계를 대면서ㅋㅋ
둘째 낳기 전에 일 년 정도 정말 열심히 운동해서 살도 빼고 복근도 만들었었는데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진다
둘째부터는 살이 잘 안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특히 뱃살)
운동도 안 하면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좀 어이없긴 하다
스무 살 적에 개미허리를 자랑했던 나인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불끈! 의지력 상승↑↑↑
요즘 대세인 복근 여신 이은형쌤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일단 책으로 먼저 시작해봐야지^ ^

<하루 한 동작 이은형의 복부 크러시>
도구 없이 쉽게~~~ 복부 운동 공개합니다 ^O^
오~~~ 완전 내 취향이야!!

 

 

 

 

이은형 저자의 이력을 보니
승무원에서 와인 마케터 그리고 필라테스 강사까지 전문적인 일에 올인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전해진다
오로지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필라테스였다는데
지금 나에게도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질체력에 시도 때도 없이 골골골~
안 그래도 운동이 절실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새로 태어나 보자! ^ ^

 

 

 

 

 

솔직히 요가나 헬스는 해봤는데 필라테스는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다
요가보다 필라테스가 핫한 요즘 나도 대세를 따라보기로^.~
필라테스는 몸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코어 근육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필라테스 호흡을 통해 복부 근육 중 가장 속근육인 복횡근을 발달시켜

탄탄하게 자리 잡게 해준다고 한다 
필라테스는 복부 운동 동작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복부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데도 좋은 운동이라고~

<하루 한 동작 이은형의 복부 크러시>로 '복근 여신'은형쌤이 알려주는

홈 필라테스 뱃살 다이어트!
왠지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다이어트에 대한 강한 의지력이 마구 샘솟는다

콘텐츠를 살펴보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부터 필라테스 기본자세, 복근 만들기, 부위별 집중 공략 프로젝트와
하루 세끼 식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동작 위에 그동안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새롭게 변형시킨 운동법으로 누구나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필라테스 동작들이 많다
책보고 운동해 본 적은 없는데 필라테스책으로 요고 괜찮네~
살 때문에 고민하는 내 딸한테 강력 추천하고 싶으다 ㅋㅋ

 

 

 

 

 

한창나이에는 무조건 굶어서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살아보니
그렇게 살을 빼는 건 위험하기도 하고 요요현상 때문에

오히려 더 살을 찌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대로 먹고 운동하면서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게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걸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다

 

 

 

 

 

 

필라테스는 단순히 스트레칭으로 예쁜 몸을 만들어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예쁜 근육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복부는 몸의 그 어느 부위보다 정직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걷잡을 수없이 지방이 쌓이고 근육들은 온데간데없이 숨어버린다
체지방이 가장 잘 쌓이는 부위이기도 하지만 관리만 잘 해주면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라서 열심히 운동할 때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모든 복부 운동의 기초는 필라테스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복근을 만들 수 있는 것도 필라테스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사실
!
여름 동안 운동해서 직접 확인해봐야지^.~

 

 

 

 

<하루 한 동작 이은형의 복부 크러시>는 뱃살빼기 프로젝트로
복부 운동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 다이어터와 운동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복근이 늘지 않아 정체기에 있는 분들을 위한 책이다
아무런 도구 없이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로 변형해서 구성되었다

한 가지 동작만 해도 사라지는 내 뱃살이라니~~~
#뱃살실종사건 그러다 복근까지 생기는 마법! ㅎㅎ
요즘 대세인 납작복근!
책에서 소개하는 단계별 운동법과 시크릿 레시피로 소개된 식단으로 만들어 봐야지~

운동 싫어하는 귀차니스트와 의지박약인 매일 다이어터라도 실패하지 않도록

몇 가지 팁도 소개해 준다
여러 번 읽어서 숙지하고 운동 시작해보자!

 

 

 

역시 사람의 아름다움은 건강미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탄탄한 몸매~ 건강한 다욧과 운동으로 만들어 봅시다!! ^.~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먼저 풀어주는 게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꼭 필요한 동작이다
준비 운동이 잘돼야 무리도 없고 다치지도 않는다

 

 

 

 

 

 

 

 

 

앞서 익힌 기본 호흡과 기본자세를 생각하며 숨은 복부 라인을 찾고
모두가 원하는 11자 복근도 만들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Tip과 NG 부분을 두어 실수하거나 틀리기 쉬운 동작을 자세히 알려준다
강사에게 직접 체크 받는 것처럼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좀 더 정확한 동작이 요구되는 부분에는 따로 표시를 해 두어 무심코 지나치지 않게 해 준다
초보자들도 걱정 없이 동작을 이어갈 수 있어 유용하다
돈 들이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필라테스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본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복부 근육 만들기부터는 QR 코드가 있어서 영상을 보며

함께 따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글과 사진으로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지만 헷갈리는 동작이 있을 때는

이해하기도 쉽고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동안은 필라테스하면 도구를 사용하는 힘든 운동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동작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원하는 목표가 달성되었는지 셀프 평가를 해 볼 수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어 보충이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을 없애고 싶은 초보자들이 하면 좋은 운동인 밴드를 이용한 하체 운동!
자전거 타기나 러닝머신 없이도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니
당장 시작해 봐야지^.~

 

 

집중 공략! 이런 게 좋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내 특기인데 빼고 싶은 부위 내 맘대로 골라 알차게 효과 누려봐야지~

 

 

 

 

 

 

건강하게 살 빼는 '탄단지' 다이어트!
안 그래도 요즘 밥 량을 줄였더니 살이 진짜 빠지더라
여기에 운동까지 가세해 주면? ^ ^

다욧을 위한 '탄단지' 비율은
탄수화물 50% : 단백질 30% : 지방 20%
적절한 지방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을 제외한 견과류나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등의

건강한 지방은 적당량 섭취해 주는 게 좋다

 

 

 

 

 

 

다이어터를 위한 시크릿 레시피 수록!
재료와 조리방법을 다양하게 구성한 레시피가 보기에도 건강하고 맛있어 보인다
삼시 세끼 식단표도 구성되어 있어 운동효과를 업시켜 줄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 준다
오늘부터 딸냄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봐야지 ㅎㅎ

 

 

 

누워서 하는 운동이라뉘~~~
뱃살 빼는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드라마 보면서 한 시간은 거뜬히 할 수 있겠네 ㅎㅎ
오늘부터 납작복근 만들기 도전!
올여름은 예쁜 옷 입어볼 거야♡
하루 한 동작으로 #오늘밤은뱃살빼고자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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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자화상 - 화가의 가슴에서 꺼내온 가장 내밀한 고백
박홍순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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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가슴에서 꺼내온 가장 내밀한 고백"

 

 

 

 

 

 

 

 

 

 

 

 

 

 

 

 

 

 

 

 

 

 

 

 

 

 

 

 

 

 

 

 

 

 

 

 

 

 

 

 

 

 

 

 

 

 

 

 

 

 

 

 

간이 동물과 차별화되는 점은 풍부한 감정과 그 표현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쁘고 슬픈 감정에 따라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도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구분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책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규정해 오면서  오랜 기간 동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열등하고 나약한 존재로서의 모습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숨기기에 바빴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게 되면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게 되며 그것은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 보며 깨닫게 된다
<감정의 자화상>은 그동안 억눌려왔던 내밀한 나의 감정들을  세상의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책이다
누구에게도 내 보일 수 없었던 여러 형태의 감정들과 솔직하게 마주 서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길로 이끄는 시간이었다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픔과 상처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할 것이다
그것들을 어둠의 공간에 오래 방치할수록 이해되고 치유가 되기는커녕 생명력을 갉아먹는 유해한 존재로 점점 더 몸집을 불리고 자신의 남은 인생을 진두지휘하게 한다
스스로 자기감정의 상태를 파악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의 내 모습을 꿈꾸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감정의 자화상>은 열여덟 개의 자화상과 열여덟 편의 소설을 통해 화가와 작가들의 은밀하고 내밀한 감정들을 만나고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삶의 고민과 고통, 의지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잘 알려진 화가의 자화상과 각각의 감정과 연관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전소설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아냈던 그들의 열정적인 숨결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화가가 그린 자화상은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드러내기도 하지만 자기 기만을 통해 감정을 숨기면서 허세를 부리고 은폐하기도 한다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기만으로 위장하고 도피하는 행태를 보이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그들이 살아오며 직접 겪은 사회의 문화와 역사의 생생한 현장,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재해석해 담아내면서
감정의 여러 형태인 분열, 기만, 연민, 절망, 욕구, 열망, 허무, 울분, 상실, 고독, 공포 등을 표출해 낸

소설은 비교적 제한적인 자화상의 표현에 반해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다뤄지는데 현실 속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 좀 더 복잡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실레의 <이중 자화상>에서 보여 주었던 정체성의 분열은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성적 욕망과 정신적 절제 간 갈등으로 골드문트에게 분열되는 감정으로 투영된다 
황소의 작가 이중섭이 남과 북에서 겪은 억압과 이로 인한 정신적 상실감에 비교될 수 있는 소설로 최인훈의 <광장>을 연결해 놓았다
서양 최초의 여성 화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성폭행에 대한 고통과 울분의 감정은 피해 여성에 대한 전통 사회의 왜곡된 편견을 보여주는 <테스>에서도 찾을 수 있다
화가로서 작가로서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그들 삶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그림과 글을 통해 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그림과 문학을 감상하는 포인트를 짚어
주기 때문에 그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이끌어 주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자화상과 소설 작품의 남다른 해석을 통해 그 동안 몰랐던 그들의 은밀했던 사생활과 시대적 배경, 상황 등을 알 수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책에 소개된 화가 중에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지금껏 접해왔던 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 깊다
오래전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프리다 칼로.
그녀의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끔찍하고 섬뜩했으며 두려운 감정에 압도되었다
큰 사고와 남편의 여성 편력, 유산까지 더해지며 정신적 육체적 고통으로 일생을 살아 낸 그녀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사랑, 아픔과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일상을 지배하는 고통에 침잠하지 않고 자기 연민의 감정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로 승화시켜  그림에 녹여냈다
이쾌대, 이중섭 등 우리나라의 작가들을 소개한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들의 작품에는 시대적 상황과 이데올로기로 인해 창작의 자유를 통제받고 억압받으며 고뇌하면서 상실감과 더불어 현실의 문제의식을 담아내고자 하는 열망 또한 담겨있다
현실의 고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을 마감한 이중섭 화가는 아픔 그 자체다
르누아르는 질병이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오히려 밝은 주제와 화려한 색채의 그림에 녹여냈다
아름다운 분위기의 그림에 매료되었었는데 육체적 고통을 인내하면서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점과 고통스러운 날에도 미술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그에게 존경과 더불어 진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감정의 자화상>은 지금껏 접해왔던 다른 미술 작품 관련 도서와는 차별성이 느껴진다
현실을 반영한 그림과 문학의 유기적 연관성을 매개로 개인적인 심리와 감정에 집중했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내 감정을 살피고 대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화가와 작가들이 표현한 내면의 감정들에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혹독하고 예민하게 굴었구나
내 감정표현을 부끄럽게 여겨온 것에 대해 미안해지고 측은한 마음이 든다
좀 더 솔직하게 나를 내보이는데 주저하지 않고 겁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과 누군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
감정의 본질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것은 결국 '나', '살아 있는 자신'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와 연계된 다수의 문학 작품을 접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는 것도 좋았다
일상의 모습들을 들여다보면서 화가와 작가들의 가치관이나 문제의식에 접근해 보면서 그들이 표현해 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내밀한 고백에 귀 기울여본다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와 종이 위에 표현해 냈듯 나 또한 직접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글이나 그림을 통해,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의 삶은 소중하니까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진실한 대화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보고 싶다

"죽음을 인식하고 수용하며 현재의 삶에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려는 케테 콜비츠나 루이제 린저의 태도는 현재의 한국인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경쟁에 모든 가치를 걸고 살아가기에 반복되는 당장의 일상을 삶의 전부처럼 여긴다. 막연하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끊임없이 오늘을 희생하는 인생이 대부분 사람에게 고착되어 잇다. 죽음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고, 좀 더 나아가 항상 곁에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면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오늘이 더 특별한 날로 다가온다. 그러할 때 어제와 다른 오늘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 수용 - 콜비츠, 죽음에서 삶을 찾다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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