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이네 사계절 집밥 도시락 이야기 - 집에서도 밖에서도 든든한 집밥 레시피
정향미 지음 / 성안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안북스 / 정향미(레몬맘 지음)

 

 

   "집에서도 밖에서도 든든한 집밥 레시피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하다지만 요즘 같은 날씨는 정말 너무 지치네요
뭘 먹어도 힘이 안 나고 계속 에너지가 방전된 느낌이랄까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낼 수 있는데
불앞에서 요리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요즘입니다
엄마가 지치니까 가족들 삼시 세끼 먹는 것도 비상이 걸렸어요
요리조리 영양 따져 음식을 만들기보단 쉽게 만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로 대체하거나 외식이

잦아졌습니다
외식...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상이 되어가는 현실.....
이러다간 안되겠다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지켜야지! 하며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스스로 음식 만들기 귀찮고 힘들다면 요리책의 도움을 받아보자 다짐하고 요즘 잘 나가는 요리 도서를

꺼내들었습니다

 

 

 

 

 

<레몬이네 사계절 집밥 도시락 이야기>는 22년 차 영양사 향미쌤(레몬맘)이
남편의 병 완치를 위해 제철 식재료로 건강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면서 쌓아 온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에서 좀 더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있는 집밥과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을 담았다고 합니다

도시락을 싼지 10년이 훌쩍 넘은 저자는 매일 집밥을 하고 도시락 싸는 일을

 '사랑의 의식이자 표현'이라고 말해요

어릴 적 친정엄마가 매일 이른 아침 일어나셔서 밥을 새로 짓고 반찬을 만들던 부엌 풍경이

떠오릅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게 냄새와 뜸들고 있는 구수한 밥 냄새~
그 정겨운 냄새들이 잠자고 있는 저를 흔들어 깨우면 부엌으로가 도시락 반찬으로

무얼 만드셨는지 확인하곤 했었다죠
그때 그 시절의 저에겐 도시락은 늘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찬,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별한 음식이었어요

 

 

 

 


 

 

 

 

 

 

 

 

 

 

콘텐츠를 살펴보면 계절별로 나누어 제철 식재료를 적극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고

찾기 쉬운 요리별 목차도 유용합니다
계량하기, 채소 썰기, 구비하면 좋은 양념과 소스 소개, 맛국물 내는 방법, 밥 짓는 꿀비법,

도시락 싸는 특급 기술도 알려주네요
요리의 기본부터 하나하나 짚어주니까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어요

 

 

 

 

 

 

 

 

 

 

 

 

 

 

 

 

 

 

맛있고 건강할 뿐만 아니라 예쁘기까지 한 도시락을 쉽고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비법 소개 _______

도시락 반찬의 색깔을 맞춘다 : 식재료의 영양소를 잘 몰라도 색 조합만 잘하면 저절로 배열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다양한 조리법 사용하기 : 한 가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6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게

조리법을 달리해준다
다양한 식재료 사용하기 : 다양한 식재료는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영양소가 맞추어질 수 있다
관심 기울이기 : 도시락 크기를 고려해 식재료를 손질해주면 보기 좋은 정갈한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시간 절약도 할 수 있다
원재료, 구성된 영양소 비율, 칼로리, 유해물질 등 영양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두면 더욱

 건강한 식재료를 살 수 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게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다 보면 좀 더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보자기로 싼 도시락!
지금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는 게 아쉽긴 해요
물론 꼭 보자기로 싸야지 사랑이 담긴 건 아니잖아요
도시락 자체만으로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듬뿍 담겼기에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 쌀 일이 없어서 참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침마다 도시락 싸던 그때 그 시절이 가끔씩 그립기도 하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메뉴 구성을 해 놓아서
책을 활용하기 좋아요


시작 부분에 먹고사는 짧은 이야기는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레몬이네 사계절 집밥 도시락 이야기>는 요리책이지만 저자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서 그런지
일반 요리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 책이에요
도시락에 맛과 영양은 물론 사랑까지 꾹꾹 눌러 담는 그 마음이 요리책 어디서나 느껴집니다

 

 

 

 

 

 

 

메뉴마다 재료부터 자세한 만들기 방법과 친절한 과정샷이 있어서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향미쌤의 꿀팁, 말풍선, TIP 을 따로 두어 보충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아주 유용해요
1:1 요리강습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책 보며 요리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혼자서 막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향미쌤이 옆에 계신 것처럼요 ㅎㅎ

 

 

 

 

 

 

 

 

 

 

 

 

 

 

 

 

향미쌤이 추천하는 샐러드 강추에요
쉽게 뚝딱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에요
식탁에, 도시락에 요거 하나만 추가해도 푸짐하고 건강해 보인답니다

 

 

 

 

 

 

 

요리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영양사 향미쌤의 꿀비법이 담긴
수제청 만들기와 수제 쯔유 만들기도 포함되었어요
평범한 맛에 특별한 맛을 줄 수 있는 진짜 꿀비법이랍니다
첨가물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눈이 이렇게 호강할 수가 없어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는 건 모두가 경험해서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연근전 하나도 그냥 평범하게 부치는 게 아니라 백년초와 강황 반죽을 입혔더니 
꽃처럼 정말 예쁘게 구워졌어요
향미쌤의 집밥 레시피를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살림에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부터 다시 심기일전해 보기로... ^ ^

 

 

 

 

 

 

 

 

 

처음엔 토마토 연두부 샐러드 사진 보고 이게 뭘까 한참을 들여다봤어요
관심 없던 사람들도 호기심을 가질만한 비주얼이에요
향미쌤의 사춘기 아들 레몬이를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 메뉴가 책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맛도 좋고 모양과 색감까지 예쁘다면 저절로 손이 갈 거예요

 

 

 

 

 

 

 

 

 

 

 

 

 

 

 

계절별 제철 식재료로 메뉴를 구성해 놓았는데
작은 도시락 안에 사계절을 담는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계절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집밥이 만들어지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식탁 위에 그대로 올려 먹는 집밥이 될 수도 있고 한 끼의 특별한 도시락으로도 변신할 수도 있으니
이보다 매력적인 요리서가 어디 있을까요
모두다 먹어 보고 싶고 만들고 싶어집니다
집밥 메뉴로 든든한 하루 챙겨보자구요

 

 

 

 

 

 

 

 

 

 

 

 

 

유명 호텔 도시락과 비교도 안될 만큼 고급 지고 예쁜 도시락의 향연에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입맛 돋는 비주얼은 물론이고 건강함과 정성으로 중무장한 도시락이라
이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을듯해요
예술이고 사랑이에요 ♡

 

 

 

 

 

 

 

 

 

 

 

 

 

 

 

 

 

 

 

# 어제보다 더 사랑합니다

저도 가족들에게 오늘부터 매일 말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음식 만들기 비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잊지 않고 더 사랑하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까지 일깨워 주는 요리서에요

 

 

 

 

 

이 책의 장점은  신선한 제철 채소와 구하기 쉬운 재료로 가능하면 조리법도 겹치지 않게
다양한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해서 모양, 색깔, 식감까지도 맞추어 만든 요리가 무려

200여가지나 된다는 것이에요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늘 뭘 먹지에 대한 고민을 과감히 해결해 줍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집에서 먹는 집밥 그대로
예쁘고 건강한 영양만점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보약보다 좋다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해서

든든한 집밥과 도시락을 만들어 보아요
가족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저절로 따라올듯합니다

 

 

 

 

 

 

 

 

 

 

 

도시락 용기를 준비해 봤어요
향미쌤은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고 반찬 칸이 따로 분리되는 것을 추천했어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용기를 사용하는데 건강한 도시락 라이프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도 짚어주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락앤락 비스프리 용기에요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으로 만들어져 유리처럼 투명하고 가볍고 깨지지 않아서

 도시락 용기로 제격이랍니다

 

 

 

 

 

갈릭쉬림프 덮밥
&
수제 리코타 치즈 오이 방울토마토 샐러드


책에서 배운 맛있는 노하우를 바로 실전에 써먹기로 했어요
날씨가 더워서 입맛도 없고 몸도 무겁게 느껴지는 시기잖아요
요즘 큰아이가 다이어트에 관심도 많은 때라 가볍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찾아봤어요
엄마가 만든 건 무엇이든 좋아해 주고 잘 먹어주는 아이라서 특별히 고민되는 부분은 없지만
도시락 뚜껑을 열면서 와~~~ 하고 감동하는 모습은 살짝 기대하면서요 ^.~
방학이라지만 학교 수업도 있고 학원도 다녀와야 해서 중간에 배고파지면 먹으라고
정말 오랜만에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데 레시피까지 간단한 이런 훌륭한 도시락 식단을 

왜 생각 못 했던 걸까
후회하고 반가워했어요
아이도 좋아하겠죠?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새우는 지글지글 구워주고
수제 리코타 치즈는 전날 밤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야채도 미리 다듬고 썰어서 시원하게 보관해 두었다가
도시락 용기에 담아 주었네요
올리브유 드레싱은 작은 용기에 따로 담아 먹기 직전에 뿌려 먹도록 했어요

 

 

 

 

 

혼자서 도시락 만들기 삼매경에 빠져서 결국은 손수건으로 예쁘게 싸 놓기까지 했어요
소꿉놀이하는 기분으로요

뜨거운 날씨 때문에 보냉 가방에 한 번 더 넣어 주었습니다
어제보다 더 사랑한다는 메시지 적어서 도시락 속에 살짝 넣었고요
큰아이가 맛있게 먹어 주기를 바라는 엄마 마음입니다

 

 

 

 

 

 

 

집밥은 가족들에게 힘의 원천이에요
뿐만 아니라 도시락을 열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동은 고스란히 행복으로 옮겨진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매일 집밥 도시락 어떨까요?
책 속에 소개된 메뉴들은 어찌 보면 평범하고 수수한 레시피 일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마음... 사랑이 듬뿍 담겼어요 ♡

같은 음식이라도 색다른 기분으로 먹을 수 있는 팁들도 가득해서
입맛 까다로운 사람은 물론 온 가족이 즐겁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행복 레시피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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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이은영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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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셀프트래블 다낭 호이안·후에
D  A     N A N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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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2019 최신판 「믿고 보는 여행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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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다 못해 넘쳐흐르는 요즘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에서 썬 배드에 누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게 한 여름 최고의 힐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고, 눈 감으면 들리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는 일상사에 지쳐있는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시 여름엔 바다가 최고!
이번 여름휴가지로 제주를 생각했다 불발되고 보니 베트남 여행을 미리 알아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셀프트래블 다낭> 여행 가이드북을 만나고서는 늘 제주만 고집했던 마음에 변화가 일었다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고 동남아 지역이라 관광 역시 한정적이고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볼거리, 즐길 거리들이 이렇게 다채롭고 풍부한지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베트남 다낭은 최근 가장 완벽한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는  여행지다
매스컴을 통해서 다낭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해변과 한가롭고 럭셔리한 풀빌라를 보고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동남아처럼 번잡하지 않은 데다, 한적하고 프라이빗해서 놀기 좋은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들과 맛있는 베트남 음식, 여유롭고 안전한 도시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인근에 호이안과 후에가 있어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에겐 최적의 관광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호이안은 베트남의 다양한 볼거리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인데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의 옛 정취를 느껴볼 수 있고 호이안과 베트남 전통요리를 만들어 보는 쿠킹 투어가 있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참여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전형적인 베트남 시골 풍경을 만끽하며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체험하는 에코 투어도 인기라니 기억해 둘 만하다
후에는 베트남 마지막 왕조가 자리했던 곳으로 흐엉 강변을 느리게 산책하거나 리조트에 머물면서 여유로운 정취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삶의 따스한 감성을 지향하는 낭만 여행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듯하다
한국에서 5시간가량의 짧은 비행으로 바로 해변에서 10분 거리인 다낭 공항에 도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5시간! 지금 당장 떠나고 싶다!!

다낭의 가장 큰 매력은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들,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한적한 해변, 다양한 볼거리 등 현재와 과거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여행자의 감성을 흔들어 깨우고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셀프트래블 다낭>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고 찾아낸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소, 레스토랑 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담고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검증된 정보만 소개한 여행서라는데 믿음이 간다
혼자 하는 자유여행에도 두려움 없이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다낭이라는 도시 자체의 매력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호이안과 후에 지역까지 다루고 있어 베트남 중부를 온전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듯하다

세계 최초의 다낭 전문 가이드북!
동남아 전문가가 만든 제대로 된 여행서 한 권이면 혼자 여행이든 여럿이서 함께 하는 여행이든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유쾌해질 거라 생각된다
잘 짜여진 일정별, 테마별 가이드를 따라가기만 하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여행자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별해서 자유여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만족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낭은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손꼽히는 곳인데 책에는 저자가 선정한 지역 최고의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고 여행 온 기분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도 확인할 수 있다
쌀국수 주문  팁부터 맛있게 먹는 법, 길거리 음식 섭취 시 주의점까지 여행자의 입장을 고려해 세심하게 알려준다
쌀국수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동남아 리조트계에 샛별처럼 떠오른 다낭의 해변은 가성비 좋은 리조트는 물론 무제한 스파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도 있고 세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로 손꼽히는 호화로운 리조트까지 저마다 특별한 매력을 가진 곳들이 즐비한데 책에서는 테마별로 리조트를 추천해 주고 있어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취사선택하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리조트를 100% 즐기는 꿀팁까지 소개하고 있어 처음 여행에도 마치 베테랑 여행자가 된 기분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낭 & 호이안 & 후에 하이라이트, 해변, 아름다운 유적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마사지&힐링 스파, 버킷리스트 BEST 10, 쇼핑 마니아를 위한 기념품 리스트, 지역별 최고 맛집 소개, 열대과일 제대로 맛보는 방법, 커피 고르는 팁, 베트남의 역사, 리조트 추천, 테마 일정별 여행 일정 추천까지 책 한 권에 베트남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것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세하고 꼼꼼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기본적인 여행 준비물부터 공항 이용, 떠나기 전 둘러볼 유용한 사이트와 현지 교통 이용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베트남 중부지역을 책으로 처음 만나는데도 현지에 다녀온 적이 있는 것처럼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여행의 계획부터 준비, 실행까지 책의 맞춤형 가이드에 따라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셀프트래블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 특별부록 휴대용 미니 맵북도 간편하게 챙겨들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언제쯤 다낭 여행을 가게 될는지는 모르지만 나름의 여행 일정을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오전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한적한 해변을 여유롭게 거닐어 보고 해수욕이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호이안으로 넘어가 마음껏 자유롭게 거닐어 보기도 하고 저녁에는 호이안 올드타운 야시장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 색색의 화려한 대나무 등이 밝혀진 거리에 오롯이 스며들고 싶다
호이안의 풍광과 그곳 현지민들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사이클링 투어도 좋겠다
물론 혼자만의 여행일 경우에 가능한 일정일 테고 현실은 아이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해수욕을 실컷 한 후에 바나힐 리조트에 있는 세계 10대 케이블카를 타고 각종 놀이기구를 섭렵한 후에 다음 날엔 호이안의 빈펄랜드에 입성해서  워터파크, 사파리 투어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게 될 터다
그래도 좋다

개인적으론 아름다운 자연과 소박하고 순진한 매력의 현지인들이 오가는 그곳에서 여행과 사람 사는 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낭만적인 여행을 꿈꿔 본다 
이 지역만의 풍부한 매력들에 빠져들고 싶어지는 7월의 깊고 짙은 한여름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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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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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 존 스튜어트 밀 지음 / 박문재 옮김

 

"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결코 개인의 자유를 논할 수 없다!

"

 

 

 <자유론>은 1806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존 스튜어트 밀이 1859년에 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서 떠오른 생각은 그가 책을 쓴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무려 16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1800년대 한국은 아직 왕조국가인 조선시대였고 자유라는 단어의 개념조차 있을 수 없던 시기였다
반상의 법도가 나라를 지배하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천인이 존재하던 시대였으니 자유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했을까
19세기는 세계사에서 서구의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그 이전까지 문화적으로 앞서 있던 동양권이 무너져 내리던 시기였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로 여겨지는 미국조차도 자유를 구속하는 흑인 노예제도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이로 인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시대였다

<자유론>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자유는 시민적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에 대한 것이다.
그 당시 기준으로 서구화된 선진사회만을 그 적용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160년 전의 시대를 고려해 본다면 이해할 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자유론>은 크게 서론, 사상과 토론의 자유, 인류의 복리를 위해 필수적인 개성,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권한의 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용 이렇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앞서 존 스튜어트 밀의 연보,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그의 사상 등에 대한 부분이 기술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먼저 꼼꼼히 살펴보고 자유론 본 내용을 읽어 보는 것이 저자가 하고자 하는 주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서론 부분에서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의미와 본 책의 목적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밀이 말하고자 하는 자유는 철학적 토론의 대상으로서의 자유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그 시민적 자유를 말한다.
그런 이유에서 원제목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의 개념으로써의 freedom이 아닌 국가나 정부에 의한 제한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liberty가 된 게 아닌가 짧은 영어 지식으로 생각해 본다.

사상과 토론의 자유로부터 적용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인간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영역이 있고, 법률적 간섭, 도덕적 압력 등을 통하여 이를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고자 하는 의도가 없는 한 자유는 최대한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제한하는 것으로 인한 해악이 더 크다는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그가 말하는 자유의 고유 영역이라는 것들이 양심의 자유, 사상과 감정의 자유,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 취향과 추구의 자유, 그리고 결사의 자유라는 부분이다.
이는 현 대한민국 헌법 제19조, 제21조 등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9세기에 살았던 밀이 주장한 헌법에 명시된 그 자유를 국가로부터 침해받고 있었다니 책 속에 남겨진 그의 사상과 주장, 통찰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자유론을 제대로 읽기를 바란다
꼭 그래야만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연한 사실들을 간과한 채 사회 구석구석에서 억압 당하고 구속받고 감시당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그 중요성을 쉽게 잊고 지내는 지금, 그 가치를 되새기며 밀의 자유론을 펼쳐보기를 권해 본다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나의 얇팍한 식견으로 읽어 나가는게 쉽지 않았고 한 번으로 제대로 읽고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애써
읽은 너무나 중요한 가치들이 내 안에 갇혀 무용지물이 되기 전에 다시 읽어보기로 한다
두고두고 다시 읽기를 거듭할 책이다

 

 

 

 

--- "개인의 자유는 자신의 사고와 말, 행위가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모든 범위에서 절대적이다. 국가의 법률이나 일반적인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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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북스 / 오타니 게이 지음 / 조해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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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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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과의 소통이 활발한 시대에 살고 있기에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일들이 주위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말을 너무 안 해도 문제가 되고 불필요한 말을 무심코 했다가 인생 자체가 흔들리는 타격을 받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말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어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고 어쩌다 한 번 내뱉은 말에 몇 날 며칠을 후회한 적도 있다
SNS 사용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고도 소통이 가능해져서 내가 쓰는 글 한 줄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요즘이다

자기 계발서는 일부러 챙겨 읽지 않게 되는데 사람들과의 원만하고 신뢰를 주는 대화법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보던 중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를 발견하게 됐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글의 내용이 쉽고 간결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해당하는 제목 문장이 나오고 그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글쓴이의 생각이 뒤를 다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책의 분량이 읽는 이를 압박하지 않아 좋다

초반부에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도 있지 했던가.
하물며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도구를 개개인의 손에 든 요즘이야말로 말의 중요성, 특히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모든 말에는 그 책임이 따른다.
정보의 전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진 지금, 그에 따른 책임 또한 그만큼 무거워졌다.
누구나 SNS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시대에 내가 한 말 한마디, 내가 쓴 글 한 줄이 온라인상에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사진 한 장, 글귀 한 구절을 올리기 위한 자판위의 손에 무게감이 더해진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에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본적인 대화 원칙과 예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전해 주고 주어지는 상황별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개인 삶 속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과 그로 인해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 등 각 소주제 하나하나에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은 꼭 짚어보고 마음속에 새겨 봐야 할 말하기의 기술이 아닌가 싶다
뒷부분에 부록으로 담긴 「직장에서 인정받는 글쓰기 매뉴얼」은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일상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한번 보고 다시 돌아가 읽어 보면서 아 그렇구나 싶었던 문장이 있다.
'일단 소리를 내서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머릿속에 든 것을 밖으로 꺼내면서 비로소 자신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대화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을 소리 내어 밖으로 표출하라. 그래야만 그 생각이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지극히 나만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책을 읽고 이 사실 하나만 깨달을 수 있어도 책이 전하는 가치와 보람은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선별해서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게 했으나 우리는 오히려 4.5인치 작은 모니터 밖으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대화하고 그 안에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상대의 얘기를 들으면서 때론 공감하고 때론 논쟁하는 실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만 좀 더 살아갈 만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인정받기 위해서라 하면 너무 세속적이고, 타인과의 대화가 즐거워지기 위해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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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뒤쫓는 소년 창비청소년문고 30
설흔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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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찾아, 책을!"

 

 

 

책의 의미를 찾아 떠난 기이한 여행
기담 속에 담긴 책의 문화사

 

 

 

 

 

을 읽는 동안 쉴 새 없이 일어나는 궁금증과 미스터리하고 판타지적인 이야기 전개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뭐가 이렇게 황당하고 괴이하면서 흥미진진할까?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갇혀 있을 책을 구해내는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모험 이야기일수도 있고 책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다소 묵직한 주제 의식이 담긴 이야기일 수도 있다
만화로 표현된 단 두 장의 프롤로그에서 <책을 뒤쫓는 소년>의 기이하고 신묘한 이야기의 서막이 시작된다
어느 날 군밤장수가 영업을 그만두게 되었다며 군밤 봉투를 사달라고 헌 책방을 찾는다
군밤도 아니고 군밤 봉투를...
봉투에 적힌 한자를 보고 예사롭지 않은 글자라 여긴 책방 주인은 봉투를 사들여 원래 형태로 복원하게 되는데 군밤 봉투를 순서대로 엮자 옛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이 만들어진다
『책을 씨와 섭구 씨의 기이한 책 여행』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갓을 쓴 미소년이 담긴 예쁜 책표지만 보고서는 기이하고 신묘한 상황들이 가득 펼쳐지는 이야기 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국이라는 나라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로 여겨진다
어느 날 갑자기 제국의 포도청 관원인 까마귀들이 들이닥쳐 주인공 책을 씨에게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를 잡아간다
그리고 그 앞에 갑자기 나타난 진한 감귤 향이 나는 의문의 소녀 섭구 씨!
시들어 가는 제국을 구원할 책을 써야 한다며 재촉하는 섭구 씨를 따라 책을 씨는 생각지도 못한 책 여행길에 따라나선다
섭구 씨가 냄새를 맡고 심상치 않은 냄새를 좇아가는 마을마다 수상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책을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책을 찾아, 책을!"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씨'가 된 것처럼 섭구 씨가 하는 말들이 이해되지 않았고 여러 궁금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전개되는 상황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해 답답했고 호기심 천국이 내 머릿속에 통째로 들어와 버린 듯한 착각이 일었다
괴이하고 끔찍해 보였던 새끼손가락들, 입구와 출구를 찾을 수 없어 몇 시간 동안 골목길을 헤맸던 호동 지구, 소설을 겹쳐 읽는 남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책들은 옛이야기인 듯 아닌 듯, 시공간과 장르를 뛰어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바로 눈앞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듯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졌다
무더운 여름밤 읽는 재미에 폭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특히나 열일곱살 소녀 섭구 씨의 매력은 이 책을 읽게 만드는 특별한 존재감으로 와닿는다
책을 읽으며 가장 궁금하고 의문이 끊임없이 일었던 건 섭구 씨의 정체였다
책을 씨의 질문에 알쏭달쏭 한 답변들만 내놓는가 하면 손목에 책을 보관하는 황당하고 기이한 설정들이 신선하고 새로웠다
당차고 논리 정연하고 냉철한 섭구 씨와는 반대로 할 말 못 하고 체면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전형적인 양반 도령 책을 씨!
그런데도 호흡은 척척 맞는 환상 커플이었다는게 아이러니하면서도 매력있었다
나약하고 철없던 책을 씨가 책을 찾고 쓰는 과정을 통해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감동을 전해준다
첫 번째 책보다 훨씬 더 힘들게 쓰게 될지도 모를 두 번째 책을 기대하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설흔 작가의 전작인 역사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책을 뒤쫓는 소년>은 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흥미롭게 서사를 펼쳐 보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를 끌어와 색다른 즐거움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섯 마을에서 여섯 권의 책을 찾으며 기이한 사건들과 마주치면서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책을 찾는 여정을 통해 책이란 무엇인지, 책을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한다
<책을 쫓는 소년>에서 책을 찾는다는 것은 책을 쓰는 것이고 그것은 온몸으로 세상 일을 경험한 것이 된다
글 자체가 아닌 행동과 경험!
우리는 어떤 책을 읽고 쓰고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람마다 각기 다양한 경험과 생각으로 채워지는 삶들은 작가를 통해 고스란히 책에 담기게 된다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책 속 내용을 우리가 온몸으로 경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그것은 다시 책으로 완성되어지는... 인생 자체가 곧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어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와 연관된 책의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를 살펴볼 수 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시대의 의식있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박지원이나 이덕무 조차도 난설헌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작품을 비난했다는 사실은 매우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전통적인 관습이란 게 한 사람의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새삼 되짚어보게 된다
제국이 사랑하는 토목 공사의 힘은 자연의 풍경마저 질서 있게 바꾸어 놓았다는 문장과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으로 아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일화, 여성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도 끊임없이 야기되는 문제점들이
역사 속 사실과 다르지 않기에 저자가 보여주려는 문제의식과 마주하게 된다
책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내용을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지식과 감동을 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왜곡된 진실을 전하거나 잘못된 사상을 주입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책의 영향력에 대해 보다 주의깊고 면밀한 사고가 필요함을 느낀다

짧은 단편을 모아 구성된 방식은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우치전이나 박씨부인전 등 옛 고전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해리 포터가 떠오르게 하는 기발하고 신묘하고 상상력 넘치는 재치와 재미가 가득 담긴 소설이다
설흔 작가의 탁월한 묘사력과 오싹한 느낌이 나는 삽화들은  무더운 날씨도 개의치 않고 몰입해서 책을 읽게 만든다
재미와 감동적인 요소들이 많아 한 편의 판타지 시대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것 같아 영화 제작자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가벼운 기담 소설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에 흔하게 머물고 있는 책에 대해, 책읽기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할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성인 문학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무게감도 있고 재미와 감동도 선사하는 소설이다
설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내 책은 붓이 아닌 몸으로 쓰는 책이고, 섭구 씨는 내 책을 보따리가 아닌 손목에, 그것도 책의 이름으로만 보관하고 잇으니까. 그 책을 꺼내 읽을 수 잇는 건 오직 섭구 씨뿐이니까. ---163p

 

 

 

--- "제국의 입장에선 쓰레기지요. 제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무서울 정도로 솔직하게 기록햇으니, 아주 위험한 쓰레기지요. 제국의 토대를 흔들 수 있는 전염성 강한 쓰레기지요. 하지만 저로서는 당신의 어설픈 기대를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떠들썩한 말과는 달리 모든이를 골고루 돌보는 데 실패한 제국을 비판하는 시를 보내고도 제국의 공식 시인이 되리라고 기대했단 말인가요?"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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