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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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회파 미스터리를 읽는다. 치밀하게 사건의 진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가진 형사 역할의 인물이 참 마음에 들었다. 큰 그림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는데 마지막은 약간 의외였다. 뭔가 현실을 반영한 거 같기도 하고. 물론 소설의 구성에서 4분의 3 정도를 과정을 설명하는데 사용해서 그 부분이 아쉽다. 결말이 너무 금방 매듭지어지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작가님이 어느 정도 의도한 것 같기도 하다. 다음 번에는 어떤 주제로 추리소설(?)을 쓰실 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읽은 날 : 2020.11.21 (토)
리뷰 쓴 날 : 2020.11.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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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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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미소설을 하나 읽었으니 일본소설도 하나 읽었다. 물론 이 작품은 최초에 읽은 '데드맨'의 충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신간 나왔을 때 많이 기대했는데 약간 아쉬웠다. 복수와 반전은 있다고 하는데, 반전은 예상 가능한 부분도 있었다. (너무 악평만 계속 하는 것 같지만) 소재는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 통쾌한 한방이 없다. 4분의 3 분량이 조용히 흘러간다. 마지막에 떡밥을 회수하려고 몰아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일단 다음 작품도 한 번 더 기대해본다.

 

감상한 날 : 2020년 10월 31일 (토)
리뷰쓴 날 : 2020년 11월 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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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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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둠의 눈'을 읽고 원래부터 읽고 싶었던 이 책도 예약해서 읽었다. 짧은 분량이 아닌데도 책장이 쭉 넘어간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줄거리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말하지 않을 예정인데,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많지는 않다. 여러 번 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약간 결말이 끝나는 느낌이 아니라 다음 권을 염두에 둔 느낌이다. 이제 1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인예언자'를 읽기 시작해야 한다. 뭔가 추리 스릴러는 나에게 맞는데 공포는 안 맞다.

 

감상 한 날 : 2020년 10월 29일 (목)
리뷰 쓴 날 : 2020년 11월 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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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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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3.67> 읽고 난 뒤로 평소에 읽지 않던 나라의 추리 소설을 읽게 되었다. 사실 장편소설을 좋아해서 단편은 잘 안 읽는데 오랜만에 찬호께이 작가의 작품이 읽고 싶어서 빌려봤다. 단편에서 그치지 않고 중편 이상 되도록 만들어도 충분한 소재가 몇 개 보였다. 추리소설을 그래도 제법 많이 읽어서 트릭을 알 것 같은 이야기도 있었고, 전혀 뜻밖의 결말인 것도 있었다. 물론 주어지는 단서를 보고 넘어가는 편이라 트릭을 알아차리는 일은 잘 없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곧 금'이라는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찬호께이 작가의 추리가 아닌 SF를 만난 느낌이다.

 

- 책 속 한 줄 -
"만약 누군가 돈 때문에, 혹은 고통을 회피하려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팔아버렸다면, 자네는 그 사람이 멍청하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그 사람을 '멍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네. 하지만 1만 글자 분량의 단편소설로 한 사람의 일생을 묘사해버리는 일처럼 참 재미없다고 생각하겠지."

 

읽은 날 : 2020.10.17(토)
리뷰 쓴 날 : 2020.10.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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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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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소설을 읽었다. 마침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역시 번역에서 느끼기 어려운 단어 하나의 미묘함이 두드러진다. 영미소설도 뭔가 행간을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읽고 싶다면 욕심일까. 이름이 무척 영롱한 주인공의 유년시절에서 시작해서 다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예상하지 못하게 직업에 관한 고민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주변인물이 얽혀있는 사건에서 승리라면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점이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슬픔이 있었을 지 짐작해보지만, 어렵다. 묘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실제로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올해 내내 가고싶었는데 마음 한 귀퉁이를 접어둔다.

 

- 책 속 한 줄 -

사실 내면에 어딘가 에멘탈 치즈처럼 구멍이 난다고 느낀 건 오래전이었다. 그리고 그곳으로는 이런 것들이 술술 빠져나갔다. 자부와 자긍, 자명함이나 자기 확신, 자신감 같은 것. (35쪽)

 

사람을 한번 만나면 그 사람의 삶이랄까, 비극이랄까, 고통이랄까 하는 모든 것이 옮겨오잖아. 하물며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억울하고 슬프고 손해보고 뭔가를 배앗겨야 하는 이들이야. 이를테면 판사는 그때마다 눈을 맞게 되는 것이야. 습설의 삶이랄까. 하지만 눈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면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39쪽)

(중략) 하지만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가 필연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무게와 끊임없이 유동하는 내면의 갈등과 번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110쪽)


읽은 날 : 2020.10.09(금)
리뷰 쓴 날 : 2020.10.0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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