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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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종영한 드라마 <로스쿨> 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이전 시리즈의 다른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결말이 좀 아쉬운 마음도 있는데 주인공 미사키 다운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좋은 스승을 만난 것 같아 다행이었다. 한편으로 이런 식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 가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았을데 과감하게 선택하는 용기도 부러웠다. 개인적으로 다음 권에서 이때 만난 사람과 함께 특유의 관찰력과 세심한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하면 좋겠다. 의의로 누군가의 변호를 해줄 수도 있을 것 같고?

 

- 책 속 한 줄 -

 

  "(중략) 여러분, 잘 들으세요. 법정은 사람을 벌하는 곳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죄를 판가름하는 곳입니다. 피해자와 그 가족의 복수를 대행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70쪽)

 

  "(중략) 다만 과거에 다른 사람이 내린 판단을 꼭 영원불멸한 것으로 여겨야 할까요? 인간의 마음과 현실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처럼 죄와 벌에 관한 사고방식도 완벽하게 변화하는 법입니다." (70~71쪽)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일의 가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로 결정되는 거라고요." (95쪽)

 

  "사법에 종사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권력과 보이지 않는 권력을 손에 넣게 되죠. 그렇다면 그 권력을 행사할 때 늘 다수의 이익과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금까지 그런 관점에서 직업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어서 정말 참신하더라고요."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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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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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구매하고 나서 거의 2주 넘게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 <7년의 밤>을 시작으로 계속 나오는 작품을 보고 있는데 전작도 마음에 들었지만 지금까지 좋아하던 서늘함 대신에 따뜻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작품은 시종일관 불안하고 서늘하다. 글에서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안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뒷부분에서 휘몰아치면서 보여준다. 큰 뼈대를 가진 사건이 계속 진행되고 여러 가지 인물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등장한 사람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리고 결말에서 어떤 선택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자세히 이야기하는 건 설명을 잘할 자신이 없으니 읽어보시는 쪽을 추천한다). 제법 분량이 있는데 쉬지 않고 완결을 볼 때까지 읽었다.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기다린 책을 빨리 읽고 또 다음 책을 기다린다.

 

- 책 속 문장 -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112~113쪽)

 

그때만 기다리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 시간은 그녀에게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 대신 원치 않은 진실을 가르쳤다. 내일은 바라는 방향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 간절히 원한다 하여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154쪽)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먹고 싶지 않았다. 아니, 먹을 수가 없었다. 고개 숙이고, 거절당하고, 하하 웃고, 도로 위를 끝없이 달리면서 마음에 꽃을 심는 아버지의 돈으로는 아무것도. (중략) 봄방학 내내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픽업트럭에서 아버지와 함께 먹던 도시락은 그녀 안에서 꽃이 되었다. 그땐 그걸 몰랐다. 기나긴 삶의 겨울이 지나고 눈보라가 멈춘 후에야 그것이 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미치거나 죽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도. (189쪽)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522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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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겨울 지음 / 유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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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사다 같은 출판사의 이 책을 보고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끼다가 이제 막 읽었다. 처음의 기대대로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SF나 장르소설을 좋아한다고 하셔서 반가웠고, 상당히 다양한 독서를 하셔서 그 점은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 독일어 공부를 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멈춰있던 외국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읽기 만큼이나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한, 읽는 것과 동시에 쓰기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 책 속 한 줄 -

  혹은 돈을 주고 습관을 사는 방법도 있다. PT를 끊는다는지, 학원을 다닌다든지 하는 방법이다. 지금 혼자 하고 있는 독일어 학습지도 배우는 재미 반, 도늘 썼다는 자각 반으로 해 나가고 있다. 일주일 치를 3주 걸려서 끝내고 있다는 게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는 게 어디인가. 안 하는 것보단 낫다. (145쪽)

  삶이 인간을 받쳐 주기를 멈추어 그가 바닥없는 심연으로 떨어져 갈 때 문학은 그가 아예 지구 속을 통과해 새로운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외면이나 냉소가 아닌 간절한 제의에 가깝다. 문학은 그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 않도록 날개를 달아 준다. 그리고 삶의 중력이 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하여 떨어지는 이는 떨어지는 순간 그것이 떨어짐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추진임을 깨달을 수 있다.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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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불량 유생뎐 - 지하 미궁의 시귀들
정명섭. 김민성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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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추리소설이다. 얼추 대부분 추리할 수 있었고 세부적인 내용을 주인공이 채워줬다. 결국 사람이 제일 무섭다. 물론 반대로 매우 착할 수도 있다. 그건 개인이 살아온 시간에 달려 있는 것도 같다. 마지막에 반가운 사람이 나와서 약간 다음 권을 기대하게 된다. 리뷰가 짧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이야기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 책 속 한 줄 -
  " 이 세상에 미치지 않으려고 음식에 집착하고 있네. 너무 답답해서 저절로 숨이 막힐 지경이야. 백정만도 못한 자가 양반이랍시고 거드름을 피우고, 어머니가 천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손가락질을 받네. 성균관도 마찬가지야. 다들 수재 소리를 듣지만, 여기 들어와서 밤낮 공자 왈 맹자 왈만 하다 보면 경전만 읽는 바보 멍청이가 되어 버리지." (52~53쪽 中)


감상한 날 : 20201년 5월 23일 일요일
리뷰쓴 날 : 20201년 5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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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에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7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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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SF 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편보다는 단편소설이 많다. 이 책은 좋아하는 장편소설이다. 물론 중간에 과학적 논리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자칫 싫증이 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로 밀고 나간다. 소설 속에도 나왔지만 '시지프 신화'도 나오는데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도 생각났다. 과거의 자신이 연관된 후회를 바로 잡기 위해 몇 번이고 과거를 돌아가는데. 사실 과거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거의 해낸 것에 가깝고, 이번에 읽은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결국 행복할 수 있는 결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것이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이뤄진 것을 알고 있어서 마냥 기쁘지는 않다. 그리고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단편 소설 중에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낸 책은 <돌이킬 수 있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읽고 리뷰 쓴 날 : 2021년 5월 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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