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안부를 알아볼 수 없게 되자 불안은 점점 더해졌다. 나중엔 방정맞은 망상으로 변해 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꼭 급한 병으로 병원에 가면서 엄마에게 애타게 전화를 걸었을 것 같았다.
둘째 걱정만 되는 게 아니었다. 망상이란 본디 그런 거지만 삽시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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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스터디 문학동네 시인선 138
이다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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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란 풀들이 당신 무릎에 조그마한 생채기를 낼 때당신이 그걸 느끼길 바라요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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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하나를 주워 든 네게서
새잎이 나고 새잎이 난다

보여요? 벌레들이 전부 선물이었으면 좋겠어요
새잎이 나고 새잎이 난다

시간이 야위어간다
아픔이 유순해진다
내가 알던 흉터들이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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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받는 기분 문학과지성 시인선 552
백은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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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검은 돌을 손에 쥐고 물 위를 걸었다.
꽝꽝 얼어붙은 하늘은 높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계속 걸었다 천천히 나는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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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간곡하게 나이기를 바랐던 사랑은 인간의 일이었시만그 사랑이 죽어서도 나무인 것은 시간들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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