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파악하고, 마무리가 어떤지에 따라 그 이야기에 대한 정서적 판단을 크게 바꾼다는 주장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알게 됐습니다. - P163
자동차들이 눈에 불을 켰다. 그것들은 형체를 잃은 뒤 붉고 노란 빛의 점선이 되었다. 그 점선은 뭉쳐서 다발이 되어가면서도 다른 다발과엉키거나 꼬이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다. 빛의 선에는 시작도끝도 없었고 잠시 뒤에는 방향도 없어졌다. 오직 패턴만이 있었다. - P161
전망대도 운동장과 비슷했다. 바깥 하늘이 붉어지자 조금씩 마력을얻었다. 여자의 시간이 제 속도를 조금 잃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인간들의 현재와 미래는 기묘하고 쓸쓸했다.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미와 벌을 더 닮았다. 여자는 제대로 된 순서에 대해 생각했다. 도시는점점 빛으로 된 암호가 되어갔다. - P161
여자는 땅에 붙어서 개미보다 작은크기로 꾸물거리는 사람들과 도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자동차그리고 멈춰버린 듯한 강물을 보다가 문득 자신의 소원을 깨달았다.훨훨 날아가고 싶어. 나의 시간을 살고 싶어.자유로워지고 싶어. - P161
역사도둑이 와서 과거를 바꿀 방안을 제시하고 그 대가로 미래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여자는 생각했다. -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