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뒤흔드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 - 다른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훔쳐라
레이먼 벌링스.마크 헬리번 지음, 정용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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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무슨 마술사처럼 없던 것을 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 않는 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과정이다. 대수롭지 않게 광고를 보다가 “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은 없던 것이 새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다.

 

우리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상황은 무척 많다. 가정에서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회사에서는 어떤 사항에 대해 기획할 때 획기적인 아이디어 등 우리는 늘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디어는 고갈되지 않고 샘솟을 수 있는 문제일까란 생각이 먼저 든다.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면 한번쯤은 느꼈을 기분은 대체 저런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한 거지? 또는 나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 따위는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며 혹여 안 될 가능성도 무척 높다. 하지만 유에서 유를 창조하려 하면 최소한 밑바탕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내용을 끌어내어 내가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냐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된다.

 

크로스오버 아이디어는 미술 작품에서도 종종 보인다. 미술 기법 중에도 이러한 기법이 있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디어 역시 전혀 상관없는 것에서 상관있는 것을 도출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업무에 대한 생각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보통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자신이 처한 환경, 주어진 조건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크로스오버 아이디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아이디어를 통해 연결된 결과물을 살펴보면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거에서 연결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게 어떤 것에서 도출되었는지 모르는 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은 크로스오버 아이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에 좋은 내용이기도 하지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는 순간 지금과는 다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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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을 걷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예술여행
최경철 지음 /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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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한국사 곧 고조선~삼국~남북국~고려~조선~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만주와 한반도 일대의 '한민족(韓民族)'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단일 민족이 특정 지역에서 살아온 과정과 기록을 주로 역사 인식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보편적이며,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럽도 역사를 시대별 민족과 국가 중심으로 구분하여 연구하고 인식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을 동질적인 공간으로 보고 이를 연구하거나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혹자는 이를 유럽연합(EU)의 영향으로 공동체적인 인식과 그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의 저자도 이러한 최근 영향을 받아 '유럽'을 하나의 큰 문화 공동체로 묶고, 여러 지역의 유물과 유적을 키워드로 삼아 유럽의 역사 전체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는 특히 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고전고대시대가 아닌 서로마가 멸망한 이후부터의 중세시대를 시작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중세시대가 그리스-로마의 문화를 그대로 수용함으로 인해 로마 시대 이후 그리스와 로마가 문화로 재생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돋기 위해 각 장 도입에는 짧은 소설을 실어 놓았다. 첫 장은 약탈을 위해 침입한 야만인들을 피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성당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이어 이 사건의 시대적인 상황을 역사 유적과 연결하여 알려주어 독자가 역사의 시간과 역사의 공간 안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게 했다.

 

유구한 시간이 담긴 역사를 한 권에, 또는 한 장에 담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럽 각 나라의 개별성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자세히 보겠다라는 전제만 있다면, 이렇게 유럽 전체의 역사를 한 권의 가이드로 따라 가보는 것도 과거와 현재의 유럽을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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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 - 경제 멘토 KBS 박종훈 기자의 생존 재테크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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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쓸데없는 품목에 소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통장에는 온전한 월급이 아닌 얼마 남지 않은 잔고가 슬프게 만든다. 이러다가 노후에 대책 한번 세워보지도 못하고 굶지는 않을까란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부자가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을 통해 먹고 살 비용에 대한 마련은 되어야 하는데, 그 또한 이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쉽지 않다. 보통은 금융, 경제 등의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가 있는 사람과 대략적으로 아는 사람, 그리고 아예 관심 없는 사람이 있다. 나는 대략적으로 아는 부분과 아예 관심 없는 사람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어디서 들어본 것은 있지만 딱히 그 정보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고, 옳다고 주장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럴 때 부자되는 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책 ‘빚 권하는 사회에서 부자되는 법’을 만나게 되었다.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쓰게 되면서 점차 지갑의 모양도 바뀌어 간다. 예전에는 현금 비중이 카드 비중보다 높아 지갑이 큰 것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카드 한 장만 들어가도 되는 지갑을 선호한다. 이점에서 알 수 있듯이 카드로 인한 소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현금으로 직접 소비하면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세워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설정된 한도가 있어도 무분별한 지출이 없을 수는 없다. 물론 나름 이 지출은 다 합당한 이유가 있지만, 더 줄인다면 줄이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평소 많이 사용하는 카드 활용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분야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말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궁금했던 부분들을 단호한 대답으로 풀어주는 것은 여타의 책과는 다른 매력이었다. 이게 맞다 안 맞다고 보통 표현하지 않고 이것도 맞을 수 있고 저것도 맞을 수 있다는 표현으로 구성된 책들을 종종 보다보니, 이런 명쾌, 통쾌, 상쾌한 책은 두말할 것 없이 반갑다.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가끔 넘쳐나는 카드 값에 곤욕스러울 때가 있었다. 할부의 유혹 역시 마찬가지다. 뻔히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상황들에 숨겨진 이면을 살펴볼 수 있다. 현혹될 만큼 매력적인 소비를 조장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생각보다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부자되는 법, 돈 절약하는 법 등 이 분야의 책들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이만큼 답을 찾은 듯한 느낌의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궁금한 것보다 돈을 어떻게 쓰는 게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고, 자신의 경제 생활을 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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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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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21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스스로를 시황제라 칭했던 진시황은 이전에 전국 7웅의 나라들이 서로 다르게 사용해왔던 화폐와 도량형을 통일하고 중앙에서 지방 관리를 파견하는 군현제를 시행하여 절대권력을 누린다. 그런 그가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했다는 얘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죽음을 회피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은 절대권력을 가졌을지라도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이겨낼 수 없다는 말이다.

20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은 죽음에 대해 공포는 여전히 유효하다. 진시황만이 불로장생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태어났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점에 대해서 인간은 갖가지 방법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여기 죽음에 대한 부정과 공포를 연구한 세 명의 학자가 있다. 그들은 펼쳐낸 책의 서두를 "죽음의 공포 관리"하기로 시작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의 존재를 전제하고,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여러 장치를 정리해준다. 문화와 자존감 등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행해왔던 죽음의 극복 시도를 알려준다. 각종 의례, 예술, 신화, 종교 등의 의식적인 시도와 사후 세계, 연금술, 냉동보존 등의 실제적인 시도, 그리고 후세를 낳아 기르고 명성을 쌓고 부를 축적하는 상징적인 시도까지 여러 형태의 불멸에 대한 것들이다.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일어나는 인간의 여러 행동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다른 인간에 대한 폭력, 스스로에게 하는 화장, 제모, 문신, 성형, 그리고 죽음에 대한 방어, 각종 정신질환과 중독, 자살 등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들이 죽음의 공포와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설명한다.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빙빙 돌아왔어도 결론은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 하나다. 우리는 아니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이며, 이 방법을 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문화, 문명 등의 부산물이 나오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죽기를 싫어하는 것, 곧 불멸에 대한 갈망이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불멸은 없다'라는 세상의 진리가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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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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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회고록이다. 읽어보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그의 회고록이기도 한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 이유는 믿어지지 않는 일과 사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마치 영화 같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제목이 왜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라고 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지 않았었다. 회고록 같지 않은 제목과 표지가 특히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내지 않았던 것 같다. 읽기 시작하면서 월터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백인 사회 속 흑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직접 살아보지 않은 장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실 알 수 없다. 그로 인해 막연한 환상이 생기거나 애초에 무관심으로 일관되기도 한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도 하고, 인종차별 문제가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짧은 여행으로 해당 장소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차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순간적일 뿐이니 말이다.

 

변호사인 브라이언은 형사사건과 사형수에 관련된 사건을 맡게 된다. 당시 상황에서는 의심스러운 수사와 사건 종결이 있었다. 사형수만 모아 놓은 감옥에도 흑인이 대부분이었고 흑인이 아닌 백인은 모두 가난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브라이언은 월터를 만나게 된다. 월터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단지 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시작된 것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지역에서 괜찮은 백인 집안의 딸이 갑자기 죽으면서 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고 결국 무고한 사람들이 범인으로 지목되다가 월터가 그 범인이 되어버린다. 그날 그의 행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무척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터는 감옥에 수감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잔혹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드라마를 통해서만 본 경찰의 권한 또는 달리 권력이라고 표현되는 부분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드라마기 때문에 미화된 것인가란 생각도 지울 수는 없었다.

 

사건 해결과 다양한 인물의 등장, 그리고 그 잔혹한 상황들이 단순한 회고록이라고 보기만은 어려웠다. 하나의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고 인종 문제에 대한 생각이 생기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겪지 않으면 사람은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 지금껏 국내에 있으면서 인종에 대한 문제를 겪을 일은 없었으니 당연히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인종 문제에 대한 기사나 다양한 자료들을 더 관심 있게, 그리고 많이 찾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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