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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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회고록이다. 읽어보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그의 회고록이기도 한 이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 이유는 믿어지지 않는 일과 사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마치 영화 같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제목이 왜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라고 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지 않았었다. 회고록 같지 않은 제목과 표지가 특히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내지 않았던 것 같다. 읽기 시작하면서 월터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백인 사회 속 흑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직접 살아보지 않은 장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실 알 수 없다. 그로 인해 막연한 환상이 생기거나 애초에 무관심으로 일관되기도 한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도 하고, 인종차별 문제가 있는 곳이라고도 한다. 짧은 여행으로 해당 장소를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차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순간적일 뿐이니 말이다.

 

변호사인 브라이언은 형사사건과 사형수에 관련된 사건을 맡게 된다. 당시 상황에서는 의심스러운 수사와 사건 종결이 있었다. 사형수만 모아 놓은 감옥에도 흑인이 대부분이었고 흑인이 아닌 백인은 모두 가난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브라이언은 월터를 만나게 된다. 월터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단지 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시작된 것은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지역에서 괜찮은 백인 집안의 딸이 갑자기 죽으면서 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수사는 진척이 없고 결국 무고한 사람들이 범인으로 지목되다가 월터가 그 범인이 되어버린다. 그날 그의 행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무척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터는 감옥에 수감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잔혹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드라마를 통해서만 본 경찰의 권한 또는 달리 권력이라고 표현되는 부분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드라마기 때문에 미화된 것인가란 생각도 지울 수는 없었다.

 

사건 해결과 다양한 인물의 등장, 그리고 그 잔혹한 상황들이 단순한 회고록이라고 보기만은 어려웠다. 하나의 역사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고 인종 문제에 대한 생각이 생기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겪지 않으면 사람은 관심이 없기 마련이다. 지금껏 국내에 있으면서 인종에 대한 문제를 겪을 일은 없었으니 당연히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인종 문제에 대한 기사나 다양한 자료들을 더 관심 있게, 그리고 많이 찾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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