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출법 101 -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101가지 시리즈
스킴온웨스트(김성영) 지음 / 동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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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류의 영상이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연출법이자 기법이다. 이 책은 픽사 아티스트이자 핑크퐁 이사로 재직중인 저자분이 만드신 책인데,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상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려주고 더 많은 기법과 활용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가져다 준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총 101가지 연출법이 담겨져 있다. 101가지씩이나 담을 연출법이 있어라는 의문을 갖겠지만 영상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애니메이션이든 영화 속 한 장면이든 스쳐지나가듯 보았던 장면 하나하나가 다 의도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출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한 번 훑어본다는 느낌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한쪽은 연출법에 대한 사례, 한쪽은 연출법에 대한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중간 그림으로 대체하지 못하는 부분은 QR을 통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아무래도 영상은 직접 보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프레임 속에서 어떤 구도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지, 장면이 바뀔 때 시선이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하는 등의 연출법이 있다고 한다. 우측에 배치된 구도는 다른 장면이 나오더라도 우측에 배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한 화면에서 정 가운데에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얼굴이 중앙에 배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전체 화면을 가득 메우는 구도조차 의미가 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예시들도 좀 있는데 조용한 프레임에서 공룡의 발톱 소리만 울리는 장면은 의도된 소리라고 한다. 영화를 이루고 있는 수 많은 장면들이 모두 다 의도되었다는 것에 무척 흥미가 있었고, 알고나니 영상 제작 시에 적용해야 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전문성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영상 연출법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것 같다. 영상 연출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사례와 함께 자세히 제시되어 있어 읽는 내내 조금 더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감독과 연출자의 역할이 다른 것부터 하나씩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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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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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안동'이라는 지역을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알지 못하니 지역 답사의 느낌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지역 역시 이런 구성으로 다루어져 있다면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에 대한 지역 답사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안동'은 처음부터 '안동'이라는 지역 이름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가 개국되기 전 요지였던 '고창(안동)'은 서로 뺏으려는 지역 중의 하나였다. 결국 이를 차지하게 된 사람은 바로 왕건이었다. 유혈사태 없이 견훤과 왕건 모두가 요지라고 생각했던 '안동'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초반에 '안동'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눈에 싹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동'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한 장만으로도 동선 파악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안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과거에서 현대로 흘러가면서 '안동'이라는 지역 역시 함께 흘러왔다. '안동'이 양반의 마을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다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안동'에서 나고 자랐다. 퇴계 이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퇴계 이황 역시 안동에서 태어난 '대학자'라고 말하고 있으며, 문학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육사' 역시 이 안동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양반의 마을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게 도산서원 등의 서원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는데, 만약 안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잘 알만한 것들 중의 하나는 바로 하회탈과 안동 고등어이다. 당시에 안동 고등어의 간잽이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하니 고등어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각각의 문화들을 모아놓고 보니 안동에서 많은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명목하에 국내 여러 지역에 대한 큐레이터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안동'을 접하게 되었지만 이 외의 지역 역시 관심이 들게 되었다. 목포, 신안, 통영, 군산, 정선 등 다양한 지역이 '안동'의 구성처럼 되어 있다면 이 책의 시리즈를 다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지역에 대한 단순한 역사가 아닌 역사, 문화, 문학 등 해당 지역이 가진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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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치유 워크북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루이스 L. 헤이 지음, 최기원 옮김 / 케이미라클모닝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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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 이 완벽하지 않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또는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루이스 헤이의 치유 워크북'은 자신에 대한 감정을 잘 이해하고, 변화를 이끄는 것에 목적이 있다. 책의 절반 그 이상이 스스로 해봐야 하는 워크북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휘리릭 넘기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워크북을 제외한 나머지의 내용은 각 주제별로 어떤 것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가이드가 되어있다. 저자는 시작에서 이런 말을 한다. "누구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이다. 생각의 변화가 곧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활의 각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생활의 요소들은 건강, 공포, 비난, 용서, 일 등으로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14장의 워크북을 잘 따라온다면 처음과는 다른 당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기도 하고, 일에 대한 성공 욕심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 중에 '내려놓기'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워크북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이 주어진다. 글을 쓰는데 혹여 어려움이 있을까 싶어 그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지 살며시 묻는 저자의 새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각 장들의 워크북을 경험하면서 나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돌아볼 기회가 되어주었다. 나를 돌아보는 것만으로 무슨 변화가 일어나겠어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생각해 보자면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거의 같지 않는다. 이 시간만으로도 어쩌면 변화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마지막은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작은 변화의 시작을 확인할 수 있는 마무리였다.


무엇을 치유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이 워크북을 꼭 읽어야 하나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뭘 꼭 치유하기 위해서만 이 책을 들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하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 이 하나로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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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연주 - 연주 불안을 겪는 음악가에게 전하는 마음의 지혜
케니 워너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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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잘 다루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맞게끔 연주가 가능한 사람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만족하는 순간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 만족감은 그때 뿐이다. 이 책은 피아노를 비롯해 여러 관악기 등 악기들로 할 수 있는 모든 연주에 대한 '완전함'을 말한다. 전공이든 취미이든 연주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완벽이 아닌 완전하게 연주하는 것이란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연습도 열심히 하면 좋았으련만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재능이 발휘되는 탓에 연습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서 저자의 '완전한 연주'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짜여진 연습으로 인하여 십대에 악기 연주를 때려치는 사람이 참 많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배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와의 마지막 순간은 '연습'으로 인해서였을 것이다. 저자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연습'은 그의 재능을 더 나아가게도 떨어지지도 않게 만들었다. 물론 진학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가 '재즈'라는 것, 그리고 떠오르는 대로 연주하는 것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연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습'에도 방법이 있었으니, 무작정 피아노 위에 손을 올려놓고 건반을 친다고 해서 '연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로부터 그는 제대로 된 '연습'을 배우게 된다. 피아노를 칠 때마다 갖고 있던 긴장감을 사라지게 하고 건반 위에 힘을 빼고 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후, 그는 더 완전한 '연주'를 하게 된다. 이 과정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피아노 연주를 전혀 하지 못한 채 딱 5분만 주어진 방법으로 연습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완전한 연주를 해내게 되는데,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연주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완전한 연주를 위한 총 4단계 방법을 알려준다. 전문가들이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4단계는 연주자들이라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먼저 1단계는 명상이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피아노에 관한 부분을 특히 열심히 읽었는데 다른 악기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2단계는 자유롭게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 3단계는 내면의 연주를 관찰자로 살펴보는 방법, 4단계는 진정한 숙달이 무엇인지와 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과정들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하면서 꼭 해내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저절로 내 손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주고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완전한 연주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완전한 연주가 아닌 완벽한 연주를 하려고 한다면 연습만이 답이라는 해결책을 얻었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완전한 연주를 위한 숙달의 과정을 말하고 있어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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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증언 - 미제 사건부터 의문사까지, 참사부터 사형까지 세계적 법의인류학자가 밝혀낸 뼈가 말하는 죽음들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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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CSI 미드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꽤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뼈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각 부분들의 뼈를 나누어 파트를 구성했고, 이 파트 안의 내용들은 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와 연관된 사건이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법의학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이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과학이 발전한 지금은 뼈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두개골뼈는 사람을 구성한느 뼈 중에 없어서도 안 되고 없을 수도 없는 뼈 중의 하나라고 한다. 수 많은 사건들이 모두 이상한 점이 있지만 두개골이 없는 사건은 대부분 두개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두개골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데 사람의 두개골 뼈는 통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이 뼈는 한 조각이 아주 작을 때도 있다고 한다. 물론 어린 아이의 두개골 뼈는 몇 미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두개골 뼈는 뼈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뼈가 말하는 이야기를 통해 증언을 하기도 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기도 한다. 범인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밝혀내기도 하고, 사라진 뼈조각을 찾아내기도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기억에 남는 뼈 중에 '전족', 발 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족이 어떤 것인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족을 만드는 과정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인 듯 했다. 발이 괴사되어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등 뼈의 이상을 인의적으로 만드는 그런 과정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 전족이 미의 기준으로 여겨졌다고 하니, 상상으로만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뼈가 말해주는 이야기는 약물로 인한 가슴뼈의 변형이었다. 살아있는 동안 어떤 약물을 복용했냐에 따라 그 사람이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뼈는 정말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뼈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복잡하거나 이론적이지 않고 사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금세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흥미는 덤이다. 뼈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 뼈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삶과 죽음의 상황에서 각기 다른 것들을 읽어가다보면 경이로운 순간도 느껴진다. 이런 유형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책이라는 것에 확신이 든다. 목 뼈의 한 조각 조차도 담긴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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