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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연주 - 연주 불안을 겪는 음악가에게 전하는 마음의 지혜
케니 워너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8월
평점 :
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잘 다루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맞게끔 연주가 가능한 사람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만족하는 순간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 만족감은 그때 뿐이다. 이 책은 피아노를 비롯해 여러 관악기 등 악기들로 할 수 있는 모든 연주에 대한 '완전함'을 말한다. 전공이든 취미이든 연주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완벽이 아닌 완전하게 연주하는 것이란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연습도 열심히 하면 좋았으련만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재능이 발휘되는 탓에 연습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서 저자의 '완전한 연주'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짜여진 연습으로 인하여 십대에 악기 연주를 때려치는 사람이 참 많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배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와의 마지막 순간은 '연습'으로 인해서였을 것이다. 저자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연습'은 그의 재능을 더 나아가게도 떨어지지도 않게 만들었다. 물론 진학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가 '재즈'라는 것, 그리고 떠오르는 대로 연주하는 것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연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습'에도 방법이 있었으니, 무작정 피아노 위에 손을 올려놓고 건반을 친다고 해서 '연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만난 사람들로부터 그는 제대로 된 '연습'을 배우게 된다. 피아노를 칠 때마다 갖고 있던 긴장감을 사라지게 하고 건반 위에 힘을 빼고 손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후, 그는 더 완전한 '연주'를 하게 된다. 이 과정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피아노 연주를 전혀 하지 못한 채 딱 5분만 주어진 방법으로 연습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완전한 연주를 해내게 되는데,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연주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완전한 연주를 위한 총 4단계 방법을 알려준다. 전문가들이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4단계는 연주자들이라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먼저 1단계는 명상이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피아노에 관한 부분을 특히 열심히 읽었는데 다른 악기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2단계는 자유롭게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 3단계는 내면의 연주를 관찰자로 살펴보는 방법, 4단계는 진정한 숙달이 무엇인지와 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과정들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하면서 꼭 해내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저절로 내 손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주고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완전한 연주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완전한 연주가 아닌 완벽한 연주를 하려고 한다면 연습만이 답이라는 해결책을 얻었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완전한 연주를 위한 숙달의 과정을 말하고 있어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