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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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안동'이라는 지역을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알지 못하니 지역 답사의 느낌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지역 역시 이런 구성으로 다루어져 있다면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에 대한 지역 답사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안동'은 처음부터 '안동'이라는 지역 이름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가 개국되기 전 요지였던 '고창(안동)'은 서로 뺏으려는 지역 중의 하나였다. 결국 이를 차지하게 된 사람은 바로 왕건이었다. 유혈사태 없이 견훤과 왕건 모두가 요지라고 생각했던 '안동'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초반에 '안동'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눈에 싹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안동'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한 장만으로도 동선 파악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안동'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과거에서 현대로 흘러가면서 '안동'이라는 지역 역시 함께 흘러왔다. '안동'이 양반의 마을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다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안동'에서 나고 자랐다. 퇴계 이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퇴계 이황 역시 안동에서 태어난 '대학자'라고 말하고 있으며, 문학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육사' 역시 이 안동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양반의 마을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게 도산서원 등의 서원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는데, 만약 안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잘 알만한 것들 중의 하나는 바로 하회탈과 안동 고등어이다. 당시에 안동 고등어의 간잽이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하니 고등어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각각의 문화들을 모아놓고 보니 안동에서 많은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명목하에 국내 여러 지역에 대한 큐레이터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안동'을 접하게 되었지만 이 외의 지역 역시 관심이 들게 되었다. 목포, 신안, 통영, 군산, 정선 등 다양한 지역이 '안동'의 구성처럼 되어 있다면 이 책의 시리즈를 다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지역에 대한 단순한 역사가 아닌 역사, 문화, 문학 등 해당 지역이 가진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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