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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팅 :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케이트 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미술 작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술 작품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기 마련이다. 대개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가보기도 하고 다양한 전시회를 경험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나름의 안목이 생기고 작품을 소장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의문이 생긴다. 내가 원하는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누군가의 안목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등의 의문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장으로 넘어가려면 일단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것이 생겨야 한다. 저자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해서 소장해야 하는지, 이때 유행을 따라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이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소장해야만 오래두고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일부 사람들에 특권 같은 미술 작품 소장이 이제는 MZ세대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아트 페어나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을 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아트 토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사이즈가 큰 것부터 작은 사이즈까지 다양한 아트 토이를 우리는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사례가 바로 대중과 친해지려는 미술작품의 노력 중 하나이다. 물론 사이즈가 큰 아트 토이의 경우, 친해지기 좀 어려운 가격을 가진 것들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골랐다면 그 다음은 이 작품을 어디서 구매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온오프라인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인지, 계약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중요한 진위 여부 확인 등 말이다.
저자는 작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경로, 준비물, 챙겨야 할 것들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있던 부분은 AI가 그린 작품이 생각 이상으로 비싸게 팔렸다는 점이었다.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 내용은 AI가 그린 작품을 작품으로 인정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의 가격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으로 놀라움을 안겨다 준다. 물론 AI가 스케치와 채색 모두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AI가 스케치를 하고 채색은 인간 작가가 하면서 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이런 과정 역시 가치에 포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고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첫 걸음을 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작품을 구입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초심자에게 딱 맞춘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미술 작품 감상을 넘어, 소장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