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1주

 

 

  소한과 대한 사이는 아마도 겨울이란 계절에서 가장 추운 시즌일 것이다. 요사이 전력난으로 인해 난방기구들이 적게 틀면서 한기가 일하는 직장이나 종종 집안으로까지 파고들면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추워지곤 한다. 그래도 이런 추위의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즐겁고 상쾌한 날들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즐거운 음악들이 필요할 것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화면들로 가득한 영화와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영화와 음악의 친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영화 속에서 가수가 되거나 작곡가가 되어서 노래를 부른다면 조금은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노래를 부를 때의 가수의 섬세한 표정이나 묘사들이 한결 즐겁게 다가올 것 같다. 이런 매력을 지닌 영화들이 올 겨울에 유난히 눈에 띈다. 그것도 한국은 물론, 라틴 국가인 쿠바와 멀리 북유럽 나라까지 다양도 하다.

 

원더풀 라디오

 

 

 

  한때 잘 나가던 아이돌 가수에서 인기가 그만그만해져서 나중엔 그런저런 라디오 DJ가 되고 만 어느 여가수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PD와의 부정적인 관계 역시 라디오 스타와도 거의 비슷하고 청취자들을 통한 위기 극복과 같은 구성은 사실 과거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와 묘하게 연결되겠지만 그래도 감동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그때나 이때나 비슷한 만큼 그런 시작이 좋은 결과를 이끌 것 같다. 그리고 김호연의 ‘Blind by love’나 서미래의 ‘That’s when I feel love’에서 아름다운 발라드가 인상적이고 유근호의 모던 록 버전인 ‘Black star’와 같은 뛰어난 노래들이 있지만 그래도 배우들이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좋아 보인다. 특히 배우라서 그런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기 거의 힘들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 이민정이란 가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일 것 같고 사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그녀의 노래하는 장면이다. 세 명의 배우가 You’re my angel이란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 역시 보기 좋은 장면이다. 나는 가수다에 나갈 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참 노래 잘 부른다라는 인상을 갖게 만드는 라이브 공연이 영화 속에도 나온다.

 

치코와 리타

 

 

 

  이 영화의 장점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상, 감각적인 분위기, 그리고 과거의 그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 그리고 인생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 등은 애니메이션 수준을 한층 높인 영화다. 하지만 그런 좋은 요소들 중 음악의 매력은 단연 압권으로 이 작품이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대상으로 이끈다. 특히 라틴 재즈의 매력은 매우 강렬해서, 영화 OST는 그 자체로 걸작이다.
  과거의 우울함과 낭만을 지닌 1948년 쿠바의 아바나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가 클럽의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어느 밤에 만나는 것에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그 둘의 만남은 사랑과 열정, 그러면서도 탐욕과 질투, 그리고 오해 등이 뒤엉키면서 아바나에서 뉴욕, 그리고 여러 화려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당시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배경 속에서 아름다운 라틴 재즈를 들려준다. 그러나 그들의 마지막은 그렇게 우아하지 않은데, 아마도 인생이란 길이 어떻게 되는지를 슬프게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음악은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원스 어게인

 

 

 

  이 영화는 2007년 <원스>라는 영화의 후속편이다. 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글렌 핸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그들의 생활과 음악을 동시에 담은 영화 <원스 어게인>을 만들었다. 영화는 이전 영화의 큰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 투어를 시작하는데 그 때 둘의 관계는 다소 우울하게 되고 만다. 그런 갈등 속에서 인기 뒤에 가려진 음악적 고뇌와 사랑의 재확인 등 둘이 겪게 되는 많은 사연들을 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정말 그들의 인생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은 음악인이기에 영화엔 음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그들의 뛰어난 라이브 공연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음악 영화이면서 동시에 다큐멘터리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분명 영화음악으로 주목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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