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2주

  중국이 오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면서 한국과 엄청난 기간 동안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20세기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소원해진 나라, 중국이 정치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영화에 반영되지 않을 리가 없다.
  중국, 이제 대단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인 면에서 최근 미국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온다. 환율 효과도 있었겠지만 이미 GDP에서 미국을 능가했다. 미국에 견줄만한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사실 문화적인 면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인류 문명을 이끈 4대 문명 중 하나가 바로 중국에 있기 때문이며, 중화문화권을 형성, 주변은 물론 멀리 유럽에까지 영향을 준 것이 한둘이 아니다. 엄청난 문화적 강대국으로 중국의 위상은 매우 높다.
  잠시 동안 서구 열강의 반식민지 상태에 있었지만 이제 중국, 대단한 나라로 성장했고 많은 이들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고 중국과 친해지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과 관련된 영화들이 점차 넘치고 있다.
  이제 중국을 즐길 때가 됐다. 블록버스터란 미국영화의 홍수와 간헐적으로 보인 유럽 영화들 사이에 있었던 중국영화들은 이제 한국 영화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또한 중국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문화와 분위기를 담은 영화들이 계속 제작되고 있다. 확실히 강대국이 되고 볼 일이다. 우리 옆으로 가까이 온 중국관련 영화들에는 쿵푸팬더 Ⅱ, 삼국지, 그리고 천녀유혼이 있다.  



쿵푸팬더 Ⅱ 


 

 

  Dream Works라는 미국자본에 의해서, 그리고 감독이 한국계 여성이란 점에서 화제가 된 이 영화는 전작에 이어 그 후편 역시 흥행을 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인간의 몸짓과 행동, 그리고 표정 역시도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됐다는 점에서 기술발전의 개가일 것이겠지만 영화의 모든 것들은 사실 중국의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제목 자체에서 중국무술인 쿵푸와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팬더라는 것을 보면 확실히 중국문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임을 알 수 있다. 스토리 역시 부모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 엄청난 쿵푸수련을 하고 난 후, 복수를 하는 내용을 중국무협소설이나 만화에서 많이 봤을 것이고 전통적으로 중국무술영화의 기본 구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 영화 수준을 잘못 파악한 셈이다. 극악한 악당이 존재하고, 쿵푸를 통한 싸움을 통해 정의가 이긴다는 내용은 아동용이겠지만, 자기 정체성 문제와 인간문제에 대한 성찰, 그리고 관계에 대한 고민 등을 담은 것을 본다면 어른 역시도 즐기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안배된 영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속편들이 계속 등장할 것 같은데 중국에서 탄생한 유교적 가치인 가족주의 등이 흥미롭게 그려지면서 아시아적 가치의 장점들을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될 것 같다.  



삼국지: 명장 관우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소설이라면 당연히 삼국지연의다. 소설의 재미를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주며, 충성과 의리가 무엇인지도 보여준다. 즉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현인류가 만든 소설 중 최고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이 위대한 작품 속에서 특히 관우란 존재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강렬하기까지 하다. 뛰어난 명장이면서 충성을 위해서 어떤 고난을 감수하고라도 지키려는 그의 자세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고,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준다. 나중에 신으로까지 격상된 관우의 오관돌파를 각색해서 만든 이 영화는 관우의 매력을 전달해줌은 물론 관우를 연기한 견자단의 뛰어난 무공실력과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서 현재의 중국인들이 어떤 인간형을 꿈꾸고, 또한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미 역시 뛰어나다. 


천녀유혼
 


 

  아마도 지금까지 한국으로 들어온 홍콩영화들 중 이 영화는 무수히 많은 화제를 나았고, 또한 강한 인상을 줬다. 신화적인 존재로 현재 각인되고 있는, 이미 고인이 된 장국영과, 한국의 무수한 남성들의 혼을 뺐던 왕조현은 아직까지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20년 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 이 영화는 다시 리메이크됐고, 확실히 다양한 화제거리를 만들고 있다. 그래도 과거의 천녀유혼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랑구도를 조금 바꿨고, 한국의 기술진들이 참가, 수준 높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영상의 고급화를 시도했다. 또한 미래의 왕조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역비가 왕조현 역을 대신 했다. 중국의 환상과 공포를 오늘에 재현하면서, 중국의 매력을 보여주려는 이 영화를 보면, 확실히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인들의 예술적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제작진들의 참여를 통해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의 영화와 예술의 관계와 그 미래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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