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서관으로 산책 가는 게 쏠쏠한 재미다. 얼마전 아주 깨끗한 상태의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발견하고 빌려보기 시작했다. 상상 이상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책이라, 나중엔 결국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권짜리 전집이라 비싸긴 한데...
고려 개혁을 꿈꾸던 공민왕, 정몽주, 조선의 미래를 설계하던 정도전이 차례로 스러져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파벌싸움은 무섭고, 개혁의 길은 고되다... 속마음을 숨기고 연기를 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신하들의 청원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이루어내는 왕들의 전략이 재밌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에는 쇼가 동반되는구나. 뭐 쇼 좀 하면 어떻겠는가. 방향만 제대로라면.
정도전을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작성된 조선왕조실록을 보완하기 위해 참고하였다는 <정도전을 위한 변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없다. 다음 기회에...
돌아오는 길 좁은 골목에 새로 생긴 작은 빵집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식빵, 치아바타 등 담백한 빵 서너종류만 파는 곳. 소금, 설탕, 버터를 적게 넣는다고 한다. 먹어봤는데 오...!!! 맛있다!!! 겉은 약간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일반적인 식빵보다는 바게트에 가까운 맛.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맛.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