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런던 - 진짜 런더너처럼 살아보는 스타일 트립, 2018~2019년 최신 정보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박나리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이 예쁘다.


손 안에 착 잡히는 싸이즈와

낭창낭창한 종이의 질감이 좋다.


 

손 안에 착 감기는 느낌이

가볍게 손에 들고

런던의 거리를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거기에 표지를 벗겨 펼쳐보면

런던 중심부 지도와

지하철, 버스 노선도가 실려있다.


한 방에 깔끔하게 모든 게 해결된다.

요즘은 구글 앱 등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행의 상징적인 아이템은 지도 아닐까?


그리고, 휴대폰 화면으로는 전체를 짐작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여전히 전체적인 위치를 짐작하기 위한 지도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부록.  


 

내용은 전체적으로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은 테마로 찾아볼 수 있는 소개.

두번째는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는 소개.

세번째는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 책에 가장 앞쪽에 배치되고는 하는 기본 여행 정보와 세부 지도.


세번째 파트를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을 앞에 두고 뒤에 두는가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 보일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분명 필요한 정보이기는 하지만

기본 정보가 앞부분에 배치되면 일반적인 가이드북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겠지?


판형과 종이 선택과 함께

이 책의 분위기를 만드는 결정적인 선택이

컨텐츠 배치 순서였던 것 같다.


여행 에세이 분위기를 내는 훌륭한 판단이였다고 본다.


 

여행 책이 90% 이상은 확실히 사진인 것 같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런던에 대한 이야기는

가고 싶다는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오게 한다.


다른 관광도시처럼 이것저것 볼 거리를 봐야겠다! 라는 느낌보다는 

몇 일, 몇 주 머무르며

한가롭게 도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소개되는 카페, 상점, 박물관 등이

보고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시간을 즐겨야 하는 장소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원과 1일 클래스,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즐길 곳이라며 설명되어 있는 곳을

허겁지겁 보고 나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그리고, 지역별로 소개해 놓은 장소들도....

한 장소 한 장소, 사진도 풍부하고

그 사진들이 이뻐서...

하나하나 보고 싶어지는 것이...


영국은 음식이 맛없다고 하던데...

소개된 식당, 카페들은 왜 그리 다 가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여행책들이 원래

사람 마음을 들쑤셔 놓기 일쑤이지만...


책이 작고 이뻐서 일까...

사진들이 많고 이뻐서 일까..

설명이 친철해서 일까...


유독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2019년 안에 갈 수 있을까?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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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안드라 왓킨스 지음, 신승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이 집에 도착은 했는데

쉽게 집어들어지지가 않더라.


가족과의 화해.

아버지에 대한 이해.

가 쏟아지며

내 죄책감을 들쑤시게 되면 어쩌나.


겁이 나드라.


미루고 미루다가 발작적으로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


의외로 읽기는 굉장히 쉽게 읽었다.

해프닝성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있고.


" 45세의 작가인 딸이 자신의 신간 홍보 차

714킬로미터의 나체즈 길을 걷기로 하고,

아빠에게 그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그들은 34일간의 여정을 함께 한다."


라는 이야기다.


형식상 두 부분으로 나뉜다.


딸이 자신의 여정과 그 위에서 되살린 추억, 감상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파트와

아버지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파트이다.



아버지의 파트는 여행을 함께하며

혹은 함께 살아오면 들었던 이야기를 작가인 딸이

옮기거나 재구성, 혹은 약간의 추측을 가미하였다고.


그러니까 이 책을 위해 작정하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 같다.


자연스러운 듯도 싶으면서, 나체즈 길의 여정에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가 적어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수사가 화려한 문장들은 작가인 딸의 손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어지며

좀 가식적으로 읽히기도 하고...



내용으로는


여정을 함께하는 아버지와의 일 뿐 아니라


나체즈 길을 걷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 이 길을 걸었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루었다.


사실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좀 사족같아

대충 대충 넘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메리웨더 루이스, 윌리엄 클라크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들에게 나체즈 길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현재의 사람들에게 나체즈 길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


그저 조금씩 짐작할 밖에.


역사 속의 인물들이였고

그들의 삶에 중요한 순간에 이 길을 지났으나

지금은 관리되지 않는 거친 도로인가 보다. 라고.


아마도 이정도의 짐작으로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 작가도 그 정도의 언급으로 넘어갔겠지.


하지만, 조금 아쉬운 건 사실.


편집부에서 약간의 주를 달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건.


후일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긴 길을 함께하고


작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그 길을 걷기 전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전화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좀 덜 불편해졌을까?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됐을까?


아니면 힘든 시간을 함께 하고

해냈다는 기쁨에 동지애적인 유대감이 폭발했던 건

그 순간일 뿐이였을까?





성인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확연히 줄어든다.

특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거의 사라지기까지 한다.

이런저런 안부를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서로 모르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가기도 한다.


......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행길에서 비로소 명확하게 알게된 장면에서

울컥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의 상황은

직접 눈으로 보면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싶어져서....



작가는 긴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지금 전화를 하고 짧은 산책을 나서고,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이야기한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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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안드라 왓킨스 지음, 신승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이 집에 도착은 했는데

쉽게 집어들어지지가 않더라.


가족과의 화해.

아버지에 대한 이해.

가 쏟아지며

내 죄책감을 들쑤시게 되면 어쩌나.


겁이 나드라.


미루고 미루다가 발작적으로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


의외로 읽기는 굉장히 쉽게 읽었다.

해프닝성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있고.


" 45세의 작가인 딸이 자신의 신간 홍보 차

714킬로미터의 나체즈 길을 걷기로 하고,

아빠에게 그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그들은 34일간의 여정을 함께 한다."


라는 이야기다.


형식상 두 부분으로 나뉜다.


딸이 자신의 여정과 그 위에서 되살린 추억, 감상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파트와

아버지의 목소리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파트이다.



아버지의 파트는 여행을 함께하며

혹은 함께 살아오면 들었던 이야기를 작가인 딸이

옮기거나 재구성, 혹은 약간의 추측을 가미하였다고.


그러니까 이 책을 위해 작정하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 같다.


자연스러운 듯도 싶으면서, 나체즈 길의 여정에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가 적어서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수사가 화려한 문장들은 작가인 딸의 손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어지며

좀 가식적으로 읽히기도 하고...



내용으로는


여정을 함께하는 아버지와의 일 뿐 아니라


나체즈 길을 걷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 이 길을 걸었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루었다.


사실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좀 사족같아

대충 대충 넘겼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메리웨더 루이스, 윌리엄 클라크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들에게 나체즈 길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현재의 사람들에게 나체즈 길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


그저 조금씩 짐작할 밖에.


역사 속의 인물들이였고

그들의 삶에 중요한 순간에 이 길을 지났으나

지금은 관리되지 않는 거친 도로인가 보다. 라고.


아마도 이정도의 짐작으로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 작가도 그 정도의 언급으로 넘어갔겠지.


하지만, 조금 아쉬운 건 사실.


편집부에서 약간의 주를 달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건.


후일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긴 길을 함께하고


작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그 길을 걷기 전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전화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좀 덜 불편해졌을까?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됐을까?


아니면 힘든 시간을 함께 하고

해냈다는 기쁨에 동지애적인 유대감이 폭발했던 건

그 순간일 뿐이였을까?





성인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확연히 줄어든다.

특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거의 사라지기까지 한다.

이런저런 안부를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서로 모르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가기도 한다.


......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여행길에서 비로소 명확하게 알게된 장면에서

울컥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의 상황은

직접 눈으로 보면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싶어져서....



작가는 긴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지금 전화를 하고 짧은 산책을 나서고,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이야기한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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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기적의 경맥 마사지 - 팔다리만 주물러도 만병이 사라진다!
지서현 / 비타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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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대평] 언젠가부터 맛사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지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기관 혹은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배울 수 있다니! 데일리 맛사지 뿐 아니라 통증별, 증상별 마사지가 실려있다고 하니 바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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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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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이야기다.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만에.]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옮긴이는 이 첫 문장에서 [이방인]을 떠올렸다고 한다.


루이즈는 이방인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방인의 뫼르소는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면

루이즈에게 그런 생각을 담아둘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이야기는 간단한지도 모르겠다.


젊고 능력있는 부부는 보모를 들인다.

보모는 출중한 능력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삶을 가꾸어준다.

하지만, 보모는 과도한 빚으로 자신의 삶을 전혀 보살피지 못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보모는 부부의 신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빚독촉 청구서는 여자를 찾아 들이닥치고

잠만 잘 뿐이였던 숙소에서는 월세를 내지못해 쫓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아기가 죽었다.

그리고, 여자도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했다.


루이즈라는 여자의 과거.

그리고, 현재 보살피는 아이들과의 시간. 

젊은 부부들과의 시간.

그 외의 시간들에 대한 묘사는 비교적 상세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죽이는 순간.

아이들을 죽이게 된 이유와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젊은 부부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자각 시키려면 새로운 아기가 필요했고

부부가 새로운 아기를 가지지 않는 이유는

현재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작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였을까 하고 짐작만 해볼 뿐이다.


루이즈는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이 문장은 배부른 자의 영혼없는 동정같은 걸까?



누구에게든 도움을 청했더라면 다른 상황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은 절실하지 않은 교과서적인 대응일 뿐일까?


평생을 도움받아본 적이 없어서

도움을 청하면 외면당하거나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던 기억 뿐이였던 루이즈에게는

도움을 청한다는 선택지는 아예 없었던 게 아닐까?


81년생 젊은 작가인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는

2016년 콩쿠르상을 받으며 그 해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흠... 최고의 책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평단의 호평 외에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그건 작가의 말대로 공포의 보편성. 모든 엄마의 이야기. 아이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반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있는 부모는 부모대로, 없는 이들은 없는대로 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상실을 상상하고

혼란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부부의 상황을 마냥 남의 일로 치부할 수가 없는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루이즈의 불행을 마냥 슬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루이즈는 불행한 마녀인 것이다.



정말, 쓸쓸하고 쓸쓸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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