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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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성별, 지역……

우리는 “주민등록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일단 어디든 다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처럼.”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박솔뫼 작가의 여덟 번째 작품집 『인터내셔널의 밤』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만난 한솔과 나미 두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내셔널의 밤』은 심드렁하게 읊조리는 혼잣말들이 의미를 내포하고 소설의 형상을 갖추며 그리하여 깊이 숨겨져 있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각적으로 단서를 드러내고 마는 박솔뫼 소설만의 매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을 옥죄던 교단에서, 현실에서, 성역할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사실 벗어나려 하기보다는 좀 더 자신의 근본에, 정체에 다가가려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솔은 자꾸 배제되고 밀려나는 세상에서 숨으려 하기보다는 눈에 띄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며 사회적 사람이, 인구의 일부가 되는 일을 견디려고 노력한다. 나미는 언제나 더 나은 자, 다른 차원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자신을 구원하는 목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듣게 된다. “시간은 길고 시간은 많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을 거야. 그냥 살면 된다”는 유미 이모의 말은 도망쳐 나온 세상을 등지고 새로운 관문 앞으로 발을 떼볼 용기를 갖게 해준다.

항구와 커다란 여객선 사진을 함께 바라보던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새로운 여행지로 다시 떠나려 한다. 두려움을 딛고 하나의 새로운 관문을 통과하면서 한솔은 가뿐한 발걸음과 함께 센티멘털을 느끼며 수첩에 한 문장을 남긴다. “모든 것이 좋았다”고.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설을 읽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 고민합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소설의 본질이라면,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소설을 찾아 더 많은 독자와 나누려 합니다. 가볍게 지니지만 무겁게 나누며 오래 기억될 ‘작은책’ 시리즈에 담긴 소설은 E-북과 함께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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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었지만, 사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마 두 번 세 번 읽는다고 해도 잘 모를지도 모르겠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표현법이나 흘러가는 내용 그리고 마무리 등등이 작가님이 말하고자 했던게 무엇인지 잘 와닿지가 않아서 조금 안타까웠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나 상황등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책이라 어찌보면 좋기도 하고 어찌보면 어렵기도 한 내용이었던것 같다.
처음에 나오는 친구들의 이름만 보고 남자이겠거니 했는데, 그것도 편견이라고 해야할지 왜 남자이름 여자이름을 따로 생각하게 되는지 최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살려고 해도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편견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름만 보고 남자인줄 알았던 사람중에 한 명이 진짜로 남자가 되기도 하고 사이비종교에 갇혔던 여자가 탈출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나 생각이 조금은 바뀌게 되고, 처음엔 도망자로써 이런저런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세상을 헤쳐 나간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점점 사회에 물들어 갈 준비와 성장해 나갈 준비를 하는 등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내용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자체는 참 좋았지만, 이런저런 느낌과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무래도 심오한 내용이라 쉽지많은 않게 표현하려고 한건지 아니면 작가님 특유의 글쓰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흘러가는 내용에 대한 부분들이 나는 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표현방법이 있어서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책의 내용이 친구와의 만남까지 흘러가면서 끝날줄 알았는데, 해외로 넘어가기 전에 일들이나 감정들을 풀어낸 책이라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친구와의 재회 그리고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등을 보고 싶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의 초점은 그쪽이 아니었던듯 싶다.
조금은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진 않았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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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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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라는 말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

2018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 은모든 작가가 첫 장편 『애주가의 결심』과 첫 단편 『꿈은, 미니멀리즘』 이후, 같은 해 세 번째 작품집 『안락』을 선보인다. 병상에서 생을 연명하는 아흔일곱의 이모할머니와 자발적 수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는 여든여덟의 할머니, 할머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지혜까지,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세대 여성들의 감정을 한자리에 불러내온다.

10년 뒤의 근미래에 대한민국의 삶은 어떠할까. 여전히 소수자 혐오 집회와 세대 간 갈등으로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분화하고 다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와중에 국회에서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할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안락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혜네 가족에게 침투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할아버지를 보낸 할머니는 인사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는 일의 안타까움을 뼈아프게 느끼고는 스스로 신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사이 안락사 법안 통과를 위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는 할머니의 손을 들어준다.

알고 하는 이별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마는 할머니는 조용히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담근 자두주로 온 가족과 건배도 나눈 뒤에 “모두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말로 고통스러운 삶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떠나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 보였다.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인 만큼 이제는 삶의 한가운데서도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 『안락』이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설을 읽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 고민합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소설의 본질이라면,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소설을 찾아 더 많은 독자와 나누려 합니다. 가볍게 지니지만 무겁게 나누며 오래 기억될 ‘작은책’ 시리즈에 담긴 소설은 E-북과 함께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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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겉표지만 보고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었다.
아르테에서 나온 작은책 시리즈 라더니 정말 책이 작네 근데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왠지... 재미가 없을것 같네...
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솔찍히 놀랐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역시 책은 겉표지 만으로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솔찍히 이 책에서 나온 내용들 평소에 나도 자주 생각했던 것들이라서 이걸 책으로서 읽어보니 반갑기도 하고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게 현실이 된 소설속 상황이 부럽기도 하고 했던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운운하며 찬반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솔찍히 나는 찬성의 입장을 가지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더 좋게 나에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죽는 날짜를 정하고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들의 눈을 보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렇게 조용히 주사를 맞고 자듯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그걸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니, 뭔가 더욱더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됐던것 같고, 그런 생각만 막연하게 할때는 몰랐는데 주변에 남는 사람들의 심정같은걸 글로써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던것 같다.
만약 안락사가 법적으로 승인이 떨어진다면 난 안락사를 선택할것 같다.
자세하게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서는 말 못하겠지만 안락사가 허용된다면 그걸 쓰겠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걸 전에 관련뉴스 댓글을 보고 조금 놀랐던것 같다.
물론 동물과 사람은 상황이나 인식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몸이 안좋거나 우울증에 극에 달한 사람들 차라리 죽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는 사람에게 살아라 살아라 하는것이 과연 맞는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물론 그 법이 악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겠고 그외에 이런저런 문제로 시행은 안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상황들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법과 시행가능한 사람들을 정해서 법을 시행한다면 갑작스럽게 가족들과 인사도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안락이라는 책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거구나 이런뜻이구나 생각했다.
안락사 죽음으로써 마음이 안락해지는 죽음일까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면서 마음에 안락을 얻는다는 뜻일까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외로 참 좋은 책을 만난것 같아서 좋다.
앞으로도 작은책 시리즈로 많은 좋은 국내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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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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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설산 시리즈’ 미공개 단편소설 3편 수록!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2002년~2004년 지츠교노니혼샤(?業之日本社)의 《월간 제이노블》, 그리고 《SPORTS Yeah!》에서 연재된 글을 엮은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타공인 스노보드 마니아로,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등 ‘설산 시리즈’를 연달아 써내기도 했다. 이 설산 시리즈는 바로 불혹에 우연찮게 시작하게 된 ‘스느보드’라는 취미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에서는 ‘설산 시리즈’의 시초라고 할 수 있을만한 단편소설 3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유의 반전이 녹아들어 있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감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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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포츠인 스노우보드가 얼마나 재미가 있길래 빠져서 이렇게 에세이까지 내게됐을까
거기다 어떻게 단기간에 그렇게까지 실력향상이 됐을까
하긴 나도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본 스노우보드가 너무 재미있어서 구르고 넘어져도 웃으면서 계속 탔던 기억이 나긴 한다.
물론 그 날 하루를 즐겼을 뿐이지만, 그래도 종종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헸다.
문제는 주변에 스노우보드를 탈줄 아는 사람도 없고 타고싶어하는 사람도 없어서 결국을 그 뒤로 못가게 됐지만..
그 날 하루 열정적으로 탄 결과 많이 넘어지지 않고 밑에까지 내려갈 수 있었는데, 그뒤로 계속 못갔으니 만약에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마음으로 타야될것 같긴하다.
나도 타면서 재밌는 스포츠라고 느꼈는데 게이고옹은 더욱 이 스노우보드에 매력에 빠져 버렸나 보다.
스노우보드에 대한 사랑이 글을 읽는 나에게까지 느껴질 정도라니,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있었던일이라던가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스노우보드를 하지 못하는 계절이 임시방편으로 필요한 스포츠를 찾기위해 이것저것 해보는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전에 유행이 돈 컬링이 일본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유행이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컬링을 만날줄이야 정말 예상도 못한 일이라 더욱더 놀라웠던것 같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단편소설이 나오는데 처음 단편소설은 소설인지도 모르고 읽으면서 역시역시 내가 이럴줄 알았어 빨간옷여자가 계속 나오더라니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작가님의 이름이 나오길래 읭?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소설이라니.. 이렇게 소설인지도 모르게 훅 들어오기 있는건가..
여튼, 생각외로 책이 훨씬 괜찮았던것 같다.
작가님의 취미생활을 엿보는게 이렇게 재미가 있다니 게이고옹의 글이라서 이렇게 가독성이 좋은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님의 즐거운 취미활동기 읽으면서 나도 내내 같이 즐겁고 좋았던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스노우보드를 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이정도면 작가님의 취미활동 옮기기 성공인건가 싶기도 하다.
역시 이런 장르의 책에서도 게이고옹의 가독성은 나타나는구만 하는 생각도 들고, 취미활동기를 이렇게 재밌게 쓸 수 있는 작가님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추리소설만 잘 쓰는지 알았더니 장르불문 그냥 글솜씨가 좋은 작가님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작가님의 이야기다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도 이래저래 나오는걸 보는것도 좋았고, 처음보는 작가님의 취미활동 사진을 보는것도 좋았다.
이 책은 아무래도 정말로 팬들을 위한 책인것 같다.
작가님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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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는지
니무라 히토시 지음, 고경옥 옮김 / 비빔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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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연애를 하고 있나요?
그 연애, 행복한가요?
‘나는 별로인 여자야…….’ 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일 없이, 
주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유난히 긍정적’이지도 않게, 
편안한 감정으로 당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와 연애하고, 사랑하고, 섹스하며, 
자신의 인생을 진심으로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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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 사실 요즘 예쁜 표지의 일본책들이 많아서 그런 느낌의 책인줄 알았고 제목도 뭔가 그런 느낌이라서 그런 로맨스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이건 예상과는 너무 다른 책이어서 좀 당황스럽긴 했다.
사실 나는 자존감이 낮은것 같지만 이런 책이나 진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만나본 결과 나는 자존감이 낮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 나는 내가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연애할때 자존감이 엄청 낮은 사람을 만나보니까 그건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심한말을 듣고 헤어지자는 말도 수없이 듣고 욕을 듣고 하면서도 너무나 사랑해서 절대 그손을 놓을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뭔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존감이 정말 낮다는건 이런거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그런 연애가 과연 그렇게나 본인한테 필요하고 그렇게나 본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걸까 고작 그런 남자가?
하지만 그 생각을 입밖에 내는 순간 그사람과 나의 관계가 끝날것을 알기에 나는 그냥 들어주고 그사람의 말에 동조해주고 호응해주는 역할만 조용히 수행했을 뿐이었다.
그 뒤로도 종종 그 사람은 나에게 그 남자에 대한 욕을 하면서도 그 손을 절대 놓지 못했고 나는 끝까지 들어줌과 동조와 호응만 할 뿐이었다.
지금도 종종 연락이 오고 여전히 또 그 남자의 욕을 하면서도 그렇게 살아가고 또 같이 나아가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정말 자존감 이라는게 이렇게나 무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서 본인도 헤어지는게 답이라는걸 알면서 절대 헤어지지 못하는 그런 건강하지 못한 관계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 사람이 생각났다.
이 책을 읽혀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왜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읽기엔 별 감흥이 없고 느껴지는 바도 없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남자를 만나야만 하는걸까? 하는 의문만 드는 책이었지만, 정말 자존감이 낮은 건강하지 못한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겐 분명히 다른 느낌으로 읽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중요한건 그 사람들이 아무리 이 책을 읽고 느끼고 깨닫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절대로 그 관계에서 벗어날수 없다.
알면서도 벗어나지 않는게 그들인데 이런 책 백날 읽어봐야 의미가 없다.
상대방이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절대로 스스로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결정에 의해 헤어지더라도 분명히 또 그런 사람을 만날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말한 그 사람도 본인을 좋아해주는 수많은 사람을 배제하고 그 나쁜남자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책이 그들에게 사실상 크게 영향을 미칠까? 하면 절대 그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추천해주지 않을 것이다.
추천해 주는 순간 나는 그사람에게 배제당할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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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 오바타 사키 그림, 이용택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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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 대신 쓴 독특한 콘셉트의 에세이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는 걱정 많은 ‘나’를 위한 동물들의 일대일 조언을 담고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니 해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10대부터 50대 이상 남녀노소의 다양한 걱정거리를 조사하고 가장 인기 있는 47가지 고민을 꼽으니 다음과 같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늙어서 외롭게 지낼까봐, 머리카락이 빠져서, 권태기 때문에, 출퇴근이 힘들어서, 회사를 옮기고 싶어서, 시험을 망쳐서, 그냥 학교 가기 싫어서, 초조하고 불안해서 등등. 갖가지 고민을 상담해줄 동물 선생은 ‘고래, 다람쥐, 미어캣, 사자, 원숭이, 침팬지, 카피바라, 코끼리, 호랑이, 해달’ 등 다양하다.

물론 동물이 인간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기란 어렵다. 그런 진지한 기대는 이 책을 읽는 데 오히려 해롭다. 또한 더 참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어떤 동물의 조언은 요즘 독자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 다만 동물의 시선에서 인간의 문제를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위로와 감동, 재미와 즐거움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복잡하게 바라보기보다 조금 단순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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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고민을 해결해 주고 위로를 해준다는 에세이라니 내용이 흥미로워서 궁금했던것 같다.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말 그대로 동물들이 고민을 해결해 주고 거기에 위안을 받는다는 말이 딱 맞았다.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동물들이 평소에 하는 행동에 기반해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것도 새로웠지만, 무엇보다 신기했던건 정말 동물들의 그런 행동들이 사람이 따라했을때 고민해결이 된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던것 같다.
물론 정서상 안맞는 부분도 있고, 또 사람한테 있어서 이런 행동은 약간 안맞지 않나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체로 고민해결이 될 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던것 같다.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것도 많은걸 알아가는것 같다.
동물들의 해결방법인 행동들에 대해 그리고 해당 동물들의 모습에 대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었는데 책 마지막 부분에 그런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도 실어줘서 궁금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된것 같다.
동물들의 행동에 대해 크게 관심 없었는데 사람에 대입해서 생각할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래서 이 책이 더 새롭게 다가왔던것 같다.
요즘 대충살자 시리즈가 유행하는데 이 책에서도 약간 그런 부분들이 엿보였던것 같다.
대충살자 이렇게 행동하는 동물들처럼 이런느낌 이랄까
사람과 동물에 행동에 대한 부분을 어떤식으로 풀어나갈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조화가 잘 이루어 진다는것도 놀랍고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게된것도 좋았다.
많은 종류의 고민들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고 본인의 고민에 대한 해답도 찾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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