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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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라는 말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

2018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 은모든 작가가 첫 장편 『애주가의 결심』과 첫 단편 『꿈은, 미니멀리즘』 이후, 같은 해 세 번째 작품집 『안락』을 선보인다. 병상에서 생을 연명하는 아흔일곱의 이모할머니와 자발적 수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는 여든여덟의 할머니, 할머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지혜까지,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세대 여성들의 감정을 한자리에 불러내온다.

10년 뒤의 근미래에 대한민국의 삶은 어떠할까. 여전히 소수자 혐오 집회와 세대 간 갈등으로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분화하고 다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와중에 국회에서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할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안락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혜네 가족에게 침투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할아버지를 보낸 할머니는 인사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는 일의 안타까움을 뼈아프게 느끼고는 스스로 신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사이 안락사 법안 통과를 위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는 할머니의 손을 들어준다.

알고 하는 이별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마는 할머니는 조용히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담근 자두주로 온 가족과 건배도 나눈 뒤에 “모두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말로 고통스러운 삶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떠나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 보였다.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인 만큼 이제는 삶의 한가운데서도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 『안락』이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설을 읽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 고민합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소설의 본질이라면,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소설을 찾아 더 많은 독자와 나누려 합니다. 가볍게 지니지만 무겁게 나누며 오래 기억될 ‘작은책’ 시리즈에 담긴 소설은 E-북과 함께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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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겉표지만 보고 크게 기대를 안하고 있었다.
아르테에서 나온 작은책 시리즈 라더니 정말 책이 작네 근데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왠지... 재미가 없을것 같네...
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솔찍히 놀랐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역시 책은 겉표지 만으로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솔찍히 이 책에서 나온 내용들 평소에 나도 자주 생각했던 것들이라서 이걸 책으로서 읽어보니 반갑기도 하고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게 현실이 된 소설속 상황이 부럽기도 하고 했던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을 운운하며 찬반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솔찍히 나는 찬성의 입장을 가지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더 좋게 나에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죽는 날짜를 정하고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들의 눈을 보면서 온전한 정신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렇게 조용히 주사를 맞고 자듯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그걸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니, 뭔가 더욱더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됐던것 같고, 그런 생각만 막연하게 할때는 몰랐는데 주변에 남는 사람들의 심정같은걸 글로써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던것 같다.
만약 안락사가 법적으로 승인이 떨어진다면 난 안락사를 선택할것 같다.
자세하게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수도 있으니,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서는 말 못하겠지만 안락사가 허용된다면 그걸 쓰겠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걸 전에 관련뉴스 댓글을 보고 조금 놀랐던것 같다.
물론 동물과 사람은 상황이나 인식이 많이 달라지겠지만, 몸이 안좋거나 우울증에 극에 달한 사람들 차라리 죽어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는 사람에게 살아라 살아라 하는것이 과연 맞는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물론 그 법이 악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겠고 그외에 이런저런 문제로 시행은 안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상황들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법과 시행가능한 사람들을 정해서 법을 시행한다면 갑작스럽게 가족들과 인사도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안락이라는 책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거구나 이런뜻이구나 생각했다.
안락사 죽음으로써 마음이 안락해지는 죽음일까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면서 마음에 안락을 얻는다는 뜻일까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외로 참 좋은 책을 만난것 같아서 좋다.
앞으로도 작은책 시리즈로 많은 좋은 국내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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