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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 전두환>의 작가 백무현은 시사만평 작가로 현재 ‘서울신문’시사만평을 맡고 있다.
1996년에는 8.15 해방부터 전두환, 노태우 구속까지 50년 현대사를 다룬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전3권)를 펴내고, 2002년 언론개혁 시사만평집 <언론, 딱 걸렸어>로 잘 알려
져 있다.
<만화 전두환1,2>에서는 전두환에서 노태우까지 12년의 현대사를 만화로 볼 수 있다.
1권 ‘화려한 휴가’와 2권 ‘인간에 대한 예의’ 두 권에 걸쳐
12.12쿠데타, 5.17 쿠데타, 광주민중항쟁,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최후의 항전,
청와대 입성, 대통령 전두환, 제5공화국, 6월 민주항쟁 , 제6공화국 등의 순으로 이야기
가 담겨져 있다.
1권 <화려한 휴가>에서는 ‘5월 광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공수부대의 잔혹한
살상 행위와 총격 장면들이 잔혹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림이지만, 보기가 마음 아프다.
광주시민을 ‘북괴의 사주를 받은 폭도’로 몰아붙이는 장면에서는 화를 참기 어려웠다.
만화의 거의 절반 이상이 욕설로 이루어 졌을 만큼 국민들의 분노를 여실히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아직도 생존에 있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얼마나 다 드러낼 수 있었을까?
풀릴 듯 풀릴 듯... 답답하고 지리 한 이야기가 숨이 막힌다.
그저 우리의 역사적인 사실을 조금이나마 만화라는 부담 없는 장르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괜찮은 방법이지 싶다.
중학생인 두 아들 녀석이랑 함께 읽는 중에도 어찌나 마음이 답답하던지...
이 책을 읽는 중에 더불어 영화 ‘화려한 휴가’까지 개봉한 덕분에 만화로, 영화로 다 만나 볼 수 있어서 아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우리의 역사를 들려줘야 하는데 이렇게 아프고, 분노할 일들을 보여주게 되어 씁쓸하다.
백무현이 글을 쓰고, 박순찬이 그림을 그렸던 <만화 박정희1,2> 보다는 못한 것 같지만,
이 책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