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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빨간 대문에 금색으로 그려진 용 그림이 펼쳐지며
'두두둥! 궁궐문을 열어라' 란다. 순간 흠칫;;; ㅎㅎㅎ
책 표지와 점잖게? 아니 얌전하게 쓰인 제목 <왕자가 태어나던 날 궁궐사람들은 무얼했을까> 글자와는 대조적인 이 시작 페이지는 뭐냐?! 이게 나의 첫반응이었다
그러고 있는 나를 언제 봤는지 놀다가 곁에 온 아이가 (아이는 할머니와 먼저 읽었다)
"짜잔~~" 하고 대문을 열어준다.ㅎㅎ
대문을 양옆으로 펼쳐 보니 궁궐내부의 모습이 쫘악 펼쳐졌다.책 마지막부분의 설명을 보니 1824년 8월 이후부터 1830년 사이에 제작되었다고 추정하는 '동궐도'를 바탕으로 그렸나 보다. "우와~~~" 아이들의 감탄이 절로 나올 듯하다. 이 책은 이 궁궐 내부에서 왕자가 태어나기까지를 설정으로 해서 어떤 기관에서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문화재 속이나 박물관 전시회 혹은 사극 속에 보이는 조선시대 궁궐모습이 아닌 책으로 좀더 친숙하게 조선시대의 궁궐 모습과 그 속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알려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궁궐의 수리와 청소를 맡아보던 전연사, 궁궐 음식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인 사옹원, 임금에게 올리는 밥을 짓는 궁궐 부엌 수라간 등등 작은 글씨로 그 기관에 관한 설명도 쓰여있다.
중전마마의 태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어떻게 해야한다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동서남북 아래위로 열 걸음씩은 왜 빌린다 했을까...?'
어른인 나도 그런 의문이 생겼다. 이건 어른인 내가 가진 의문이지만 아이들은 좀더 다양한 질문이 책을 읽으며 생길지도 모르겠다. 쭉 읽고나서 다시 읽으며 각 페이지의 그림 속 사람들의 행동들 하나하나 보며 엄마나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왕자님, 부디 백성을 살피고 나라를 키우는 좋은 왕이 되어 주세요."
백성들은 왕자님이 무럭무럭 자라 어진 왕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눕니다.
이 마지막 구절은 왠지 요즘 한창인 대선 후보들의 공약(다 알지는 못하지만ㅎㅎ)과 연일 보도 되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떠올리게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간절한 마음은 크게 변한 게 없구나 싶어지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쯤 되는 아이들과는 이 책을 읽으며 알기 쉬운 말들로 요즘 한창인 대선 이야기를 나눠 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