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야구는 600만 관중을 기록할만큼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  
사람들이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이다.  


선수들의 투지, 투수와 타자의 대결, 감독의 지략, 흥겨운 응원..그리고 치킨과 맥주 등등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흔히 야구는 9회말 2OUT 부터라는 말이 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되기 전까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바로 야구라는 뜻일게다.   


2011년 올해에도 그라운드엔 수많은 기록과 가슴뭉클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18연패끝에 1승을 일구어 낸 투수, 
병을 이겨내고 재기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결국 선발승을 해낸 투수,
방출됐던 팀으로 다시 돌아와 이제는 홈런왕을 눈앞에 둔 4번 타자, 
한 팀에서 2000경기를 출장한 대기록을 세우고 멋진 은퇴를 한 선수까지..  

 

108개의 실밥으로 이루어진 야구공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투혼:  
  

줄거리: 통산 149승, 최고구속 161km,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 ‘윤도훈’. 하지만 현실은 오만방자에 안하무인, 1년 365일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에 결국 마운드에서는 패전처리 2군투수로 전락하고, 집에서 역시 쫓겨나 후배 집에 얹혀사는 신세! 인내심 하나로 윤도훈 전담 뒷수습을 도맡아 해온 ‘유란’은 도저히 더 이상 그의 막장 내리막길 인생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숨겨둔 비장의 히든 카드를 꺼내어 마지막 경고를 하는데....

감상평: 야구라는건 개인기록을 내면서도 팀기록을 함께 내야하는 종목이다. 그러니까 꼴찌팀에서도 리그최고의 선수가 나올수 있는 거고,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팀 내에서도 자체 경쟁을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다 한들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팀 플레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선수의 가치는 하락할수밖에 없다. 야구는 한명의 천재선수가 있다고 우승을 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도훈(김주혁)은 누가봐도 대단한 투수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천재투수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을 나서기만 하면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고 겸손한 스타와는 달랐는데 그때문에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패전처리 2군 선수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대단했던 선수의 말로는 한심하게 변해버렸다. 더구나 그에겐 아내와 두 아이를 있었기에, 아직도 철이 안든 윤도훈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다. 그런 윤도훈을 바꾸어놓은건 아내 유란(김선아)이었다. 아내에게 닥친 안 좋은 일이 그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으니, 이제 제대로 된 남편과 아버지로 선수로 다시 태어나게 된 윤도훈의 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슈퍼스타 감사용:  

줄거리: 1982년 프로야구 원년.감사용은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 이름과는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는 개막하자마자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낙인 찍힌다. 팀에 패색이 짙어지면 시도 때도 없이 나가는 마무리 투수.

상대팀은 감사용이 나오면 감사해 했다. 그러던 중, 사용에게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최강 팀 OB 베어스, 그것도 OB의 간판스타 박철순의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 삼미의 투수진은 누가 봐도 질게 뻔한 경기의 등판을 서로 미루고 급기야 기회는 감사용에게 넘어온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선발 등판. 딱 한번만.. 이겨보고 싶었던 감사용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감상평: 한국 야구 영화중 원조가 아닐까 싶다. 2004년에 개봉했는데 지금 봐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프로야구가 나온지 30년이 되었고 수많은 기록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1982년부터 나온 최고의 투수와 타자,팀 등 우리가 기억하는 슈퍼스타들은 이제 마운드를 떠났지만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고'라는 수식어와는 반대되는 불명예를 안은 팀이 있었으니 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팀으로 평가받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주인공이다.  

실제 삼미의 투수였던 감사용을 모델로 한 이 영화는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 있는 실패자들의 눈물을 보여준다. 이기기 위한 스포츠를 해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진다는 건 쓸모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태에서 패전처리를 하기 위해 올라오는 투수를 환영해주는 팬도 없다. 하지만 감사용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지 않고 언젠가 달성할 1승을 위해 오늘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린다. 언제나 팬의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는 승리 투수의 몫이 되지만, 그 뒤에 서 있는 수많은 투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프로야구 라는 매력적인 스포츠를 볼수 있는 것 같다. 1명의 천재적인 사람과 평범한 수많은 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는것 같다. 이제 우리 주변의 수많은 감사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글러브:  

줄거리: 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한마디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 였던 김상남.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더욱이 아이들의 실력은 정상인 중학교 야구부와 맞붙어서도 가까스로 이기는 실력.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 상남의 등장에 그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상남은 여전히 “글쎄, 안 된다니까~”를 외친다.

그 누구보다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고, 급기야 또 한번 대형사고(?)를 치고 마는데… 

감상평:《투혼》의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김상남(정재영) 또한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방탕한 생활로 인해 스스로 망가져가는 야구선수이다. 이번에 그가 저지른 일은 징계가 필요했기에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래서 원하지도 않던 충주성심학교의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 것이다. 억지로 맡다보니 잘해내겠다는 마음가짐도 열정도 없는 터라 어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대투수를 본다는 설레임에 가득찬 야구부원들의 마음과는 반대로 말이다.  

이 야구부의 소망은 봉황기대회에 참가해 1승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열심히 훈련을 하는데, 체계적이지 않는 훈련과 부족한 가르침은 제자리걸음만 하게 할 뿐이다. 그런 모습을 처음엔 우습게 봤던 김상남은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과 자세를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오로지 최고의 투수가 되기위해 밤늦도록 공을 던지며 노력했던,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말이다. 이제 김상남에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잠깐만 시간을 떼우고 가는 장소가 아니게 됐다. 진심으로 야구를 하고 싶게 만든 계기를 만들어줬고,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강한 열망을 낳게 했다.  

그렇게 비장애인과 장애인, 최고의 투수와 어린 꿈나무들이 야구 공으로 인해 하나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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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4주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라고 한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그만큼 알츠하이머 병,
즉 치매는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보편화된 병이 되었다.  


이런 치매가 무서운 건 병을 앓는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모든 중한 병은 가족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
하지만 치매는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가족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큰 위험부담을 지게 만든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것 같은 당혹스러움을 낳게 하고,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행동 때문에
치매를 앓는 환자의 숫자만큼 고통을 겪고 극복하려는 가족들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는 이 고통을 사회가 나눠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 치매의 날'을 맞이하여 이 병을 다룬 영화들을 살펴보고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도 깨달으면 좋을 것 같다.  

 

 

 

 

 

 

 

소중한 사람: 

줄거리: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의 마사코는 홀로 생활하던 중 셋째 아들 내외의 간곡한 부탁으로 같이 살게 된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사랑스러운 손녀,손녀와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마사코에게 알츠하이머 라는 병이 찾아올줄은 아무도 몰랐다. 치매는 이 가정을 급속도로 황폐화 시키는데, 치매에 걸린 마사코의 모습이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챙겨주길 좋아하던 따뜻한 마음씨 대신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함을 지르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진다. 일과 살림을 병행하느라 지친 며느리 도모에는 이제 병에 걸린 시어머니의 수발까지 들어야 했고, 이런 일은 아무리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마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대부분의 가정이 이런 수순을 밟지 않을까 보여진다.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도모에는 마사코를 양로원에 모시기로 하는데, 양로원에 가는 도중 시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사코가 처음으로 털어놓는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은 전보다 감정적으로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도모에로 하여금 시어머니를 직접 보살펴드려야 겠다는 용기를 다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도모에의 결심을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되면서 불행의 씨앗이 될 뻔한 마사코의 병이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 모두가 도모에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헌신적인 노력이 바탕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화목해지는건 누구나 할수 있지만,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때 하나가 되고 웃음을 되찾을수 있는건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도모에 가정의 변화가 더 눈부시게 다가온다.

감상평: 9월 21일 '세계 치매의 날'에 개봉한 이 영화는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은 작품이다. 작은 영화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수 있는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높은 호응을 받았고 드디어 한국에도 개봉하게 됐다. 이번 개봉은 자막 읽기에 불편함이 있는 중장년층을 위해 특별히 한국어 더빙판이 나왔는데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영화인데, 조용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라 보고 난 후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함께 할수 있는 가족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아이리스:  

줄거리: 40여년간 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리스 머독과 존 베일리. 젊은 시절의 존은 아이리스의 자유분방한 생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둘은 학자로, 연인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간 부부였다. 하지만 아이리스에게 알츠하이머 병이 찾아오면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아이리스는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에 걸렸다는 걸 납득하지 않았고, 존 또한 납득할수 없었기에 처음엔 진실을 외면한다. 하지만 둘은 알츠하이머 병에 거린 사실이 피해갈수 없는 현실임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오만하기까지한 아이리스가 노년이 된 후 하필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게 잔혹한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녀 곁에는 항상 지지하고 존경하고 이해하는 남편이 있었다. 젊은시절 부부의 첫 만남과 노년이 된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풍경속에 녹아들며, 우리는 부부의 삶이 준 희노애락을 모두 보게 된다. 가는 시간을 되돌릴수 없듯이, 병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며 마지막 삶을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평: 어떻게보면 부부라는 건 쉽게 깨질수도 있는 관계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함께 사는 것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가 바로 부부이다. 가족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이자, 가족을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아이리스 머독이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한다. 그녀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철학자로 문학 평론가인 남편 존 베일리와 1999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함께 했는데, 그녀가 가장 잘 한 일이 존 베일리를 만난게 아닐까 싶다. 니체는 '결혼은 긴 대화이다'라고 했는데,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보면 정말 그런것 같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존중해주고, 이해가 안될 때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결국 상대방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병을 호들갑스럽게 다루지 않고,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소중함을 느끼긴다. 마지막 시간까지도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게 아니라 서로 사랑했던 부부를 보면서 말이다.

 

 

 

 

 

 

 

어웨이 프롬 허 :   

줄거리:《아이리스》처럼 이 영화의 남녀 주인공인 그랜트와 피오나도 44년간 부부생활을 유지해준 노년커플이다. 그리고 여자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다는 것도 똑같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아이리스》와는 달리 이 부부에겐 사랑,질투 라는 감정이 끼어들게 되며 가슴아픈 상황을 연출한다. 피오나는 자신이 병에 걸린것을 알게 되자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가기를 원했고, 남편 그랜트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수없이 승낙하게 된다. 그렇게 한달간의 이별을 끝내고 드디어 아내를 면회하러 간 그랜트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달이라는 시간속에서 아내는 남편의 존재를 잃어버렸고, 같은 요양원의 오브리 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아무리 알츠하이머 라도 44년이나 같이 산 남편을 몰라보는게 말이 안된다며 납득하지 못한 그랜트는 피오나가 일부러 그런게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젊은 시절 아내를 힘들게 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복수를 하는 걸지도, 아니면 장난을 치는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내의 행동은 진심이었고, 그랜트는 오브리에 대한 걷잡을수 없는 질투심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오브리의 아내를 만나고 그를 요양원에서 내쫒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피오나의 상태는 더 심각해지고 혼란스러워한다. 이제 남편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감상평: 아내와의 이별이 버겁기만 한 그랜트는 그녀 없이 혼자 살 자신이 없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옆에는 피오나가 있었고 그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기에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버리는 아내를 보는게 힘들다. 그래도 아내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랐을 것이다. 살면서 쌓아왔던 모든 추억들을 다 잃어버린다 해도 그랜트를 보면서 감정만은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래왔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너무 큰 욕심이라도 되는지, 아내는 남편을 잃어버린데 이어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야 만다.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미어질까. 나에겐 여전히 사랑인데, 상대방은 그 사랑을 잊어버린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니 말이다. 사랑을 속삭이기에도 너무 짧은 삶이니 얼마나 안타까울까 싶다. 배우로도 활동중인 젊음 감독이 그려낸 노년 부부의 사랑. 담담하고 슬픈 어조로 그리면서도 찡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다음 영화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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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4주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결혼식 날이 다섯손가락 안에 뽑힐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날을 행복한 날로 만들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준비과정은 

차라리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그럴 땐 옆에있는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를 받으며 다시 힘을 낸다.  

 

그런데 만약, 가장 친하고 믿었던 여자 친구들이 내 결혼을 방해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 많이 당황하고 배신감에 울것만 같다.  

결혼식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믿기 힘든 일.  

그녀들의 우정이 과연 무사하게 지켜지게 될까? 아니면 산산히 부서지게 될까? 

 

 

 

 

 

 

 

 

 

러브 앤 프렌즈 :  

30대 싱글 변호사인 레이첼(지니퍼 굿윈) 과 디자이너 달시(케이트 허드슨) 는 20년 지기 오랜 친구이다.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오랫동안 서로를 아껴온 그들이엇지만, 어느날 레이첼의 생일 파티 때 달시가 깜짝결혼 발표를 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보통의 단짝 친구라면 진심으로 축하해 주겠지만, 그러지 못했던 건 달시의 약혼자인 덱스 때문이었다. 덱스에게 마음이 있었던 레이첼은 달시에게 소개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달시와 덱스가 사귀게 됐고 결혼까지 발표한 것이다. 당연히 레이첼로선 마음이 뒤숭숭 할수밖에 없었는데 그만 술에취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실수라고 변명해봐도 레이첼로선 달시에게 죄책감이 들수밖에 없었는데, 상황을 더 악화시킨건 덱스 또한 레이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모두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레이첼이 덱스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우린 친구야'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달시에게 덱스를 소개시켜 줄때 진짜 본심만 말했어도 일이 꼬이진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달시 라는 캐릭터가 자기 중심적인지라 그동안 레이첼이 양보한면도 많았지만 사랑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사랑하는 남자와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게 되는 상황은 피했을 테니까.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는 레이첼, 결혼을 앞둔 채로 레이첼과 연애를 시작한 우유부단 덱스, 그리고 이 상황을 전혀 모른채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는 달시.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는 여섯 여자들이 겪는 결혼식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드러나있다. 가식적인 축하인사, 내숭은 찾아볼수 없는 그녀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것 같다. 비록 문화는 다르지만 여자들의 심리는 모두 비슷할테니 말이다. 주인공격인 애니는 직장에선 해고되고 남자친구에겐 결별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그런데 친구 릴리안이 갑자기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깜짝 소식을 전해준다. 자신은 지금 불행한 처지인데 친구는 행복한 웨딩을 올리겠다니! 물론 당연히 친한 친구이기에 기쁜 마음이 들지만, 이 감정이 순도 100%는 아니다. 내 상황이 지옥같은데 친구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수 있겠는가.

그래도 릴리안의 부탁으로 들러리를 서게 되는데 처음 만나는 다른 들러리들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마찰을 일으킨다. 특히 릴리안의 또 다른 절친 헬렌으로 인해 애니는 질투를 느끼는데 외모, 돈,권력 등 모든것을 갖춘 헬렌과 자신의 처지가 극명하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자존심밖엔 남아있지 않는 애니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질투심을 느끼게 되면서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들을 일으킨다. 덕분에 릴리안의 처녀파티,약혼파티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친한 친구인 애니는 문제를 일으키고, 헬렌은 무개념 발언과 행동으로 피해를 주니 릴리안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신부가 될 것 같다. 이렇게 안 맞는 들러리들을 데리고 결혼 준비를 하려니 한숨이 푹푹 나오지 않을까.   

 

 

 

 

 

 

 

 

신부들의 전쟁: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나오는 케이트 허드슨 인지라 비슷비슷한 역할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선 앤 해서웨이와 절친으로 나오는데, 그녀들의 우정이 심판대에 오른 건 남자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닌 '결혼식장'이 문제였다.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엠마(앤 해서웨이)는 어린시절부터 신부가 될 날을 꿈꾸었는데 '플라자 호텔에서 6월의 신부'가 된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둘 다 프로포즈를 받고 플라자 호텔에서 6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을 땐 어렸을때의 꿈이 이루어진것 같은 행복을 느꼈다. 같이 결혼 준비를 하고 웨딩드레스를 봐 주면서 더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웨딩 플레너가 실수로 둘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결혼식을 잡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플라자 호텔의 6월의 신부가 그녀들의 꿈이었기에 절대 양보할수 없었고, 급기야 싸움은 번져 서로의 결혼준비를 방해하는 수준에 이른다. 살 찌게 하려고 단 음식을 보내는가 하면 염색약을 바꿔치기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만든다. 그렇게나 사이 좋았던 리브와 엠마가 결혼식 때문에 이렇게까지 변할수 있다는게 놀라웠지만, 꼬마때부터 꿈꿔왔던 걸 포기하는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리따운 신부들의 화끈한 전쟁후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법이다. 그녀들이 다시 화해하기를, 멋진 결혼식을 치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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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3주

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시도해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특정 캐릭터를 주로 맡아 그 분야에서 1인자가 되는 배우들도 많은데  
예를 들어  바보연기, 불륜남, 악역 전문 같은 배역들이 그렇다
.  

주로 주인공보다는 조연들이 맡게 되는데, 때로는 주연보다 더 많은 환호와 갈채를 받게 된다.  
그건 그만큼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하고 몰입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 전문 연기가 아니라 기술과 결합해 자신만의 입지를 굳혀가는 배우가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앤디 서키스 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모션그래픽이 포함된 영화에 가장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은 앤디 서키스는
어떻게 보면 억울한 점도 많을것 같다.  

왜냐하면 분명 영화에는 출연하는데 스크린엔 자신의 얼굴 대신 골룸,킹콩,유인원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진실된 연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영화는 더 빛이났고 캐릭터는 힘을 얻었고 
관객은 앤디 서키스라는 배우를 알게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앞으로는 또 어떤 캐릭터로 우리를 설레이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반지의 제왕 -  골룸

 

 

 

 

《반지의 제왕》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꼽으라면 난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골룸을 선택할 것이다.  
호빗, 레골라스, 요정, 아라곤, 간달프 등 멋진 캐릭터들 속에서 추악한 모습과 탐욕으로 가득찬 골룸은 단연 충격이었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과 몇가닥 붙어있지 않은 머리카락, 앙상한 몸과 구부러진 허리는 한때 인간이었다는걸 의심케 할 만큼 무서운 모습이었다. 거기다 반지에 대한 큰 소유욕과 사악함은 위험하고 믿을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고 덕분에 반지원정대의 모험은 더 흥미진진해 졌다. 골룸이 없는 반지의 제왕은 상상할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 골룸은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완성이 됐는데 이 기술은 그 동안 여러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인간처럼 풍부한 표정과 근육의 움직임은 실제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에 더 실감났는데 앤디 서키스가 바로 그 주인공 이었다.  

처음엔 골룸의 성우 역할로 오디션을 봤던 앤디 서키스는 감독의 제안으로 골룸을 연기하게 됐고 4년간 외로운 싸움을 해야했다. 혼자만 전신타이즈를 입고 골룸을 상상하며 연기를 하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새로운 영역의 연기를 만들어냈다. 《반지의 제왕》의 후속작《호빗》에서도 골룸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우리는 또 한번 그를 만날수 있게 됐다.  

  

 

 

  킹콩 - 킹콩/럼피

 

 

 

어린 시절《킹콩》에 완전히 사로잡힌 피터 잭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 작품을 리메이크해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들을 캐스팅 했는데, 가장 중요한 배역인 고릴라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문제였다.  


CG기술은 더욱 발전했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킹콩의 습성과 행동을 잘 이해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두말 할 필요없이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완벽하게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낙점됐다. 이번에도 앤디 서키스는 킹콩처럼 소리 지르고 행동하며 똑같이 표현했고 덕분에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훨씬 편하게 연기 할수 있었다.  

킹콩 역할을 위해 르완다 까지 가서 고릴라의 습성,행동 양식,17가지에 달하는 발성법까지 공부한 앤디 서키스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더 발전된 기술이 더해져 진짜 킹콩이 살아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됐다. 보너스로 앤디 서키스는 배의 요리사 럼피로 깜짝 출연했는데 1인2역인 셈이다.

피터 잭슨과의 인연은 킹콩으로 이어졌다. 앤디 서키스에게 완전히 매료된 피터 잭슨은 다시 한번 그에게 모셥 캡쳐를 부탁하게 됐고 결과는 또 한번 성공적이었다. 앤디 서키스는 배의 요리사 럼피로 깜짝 출연해 자신의 얼굴을 내보였으니 1인2역인 셈이다.

 

 

 

 

 

  혹성탈출 - 침팬지

 

 

최근 개봉작《혹성탈출》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제목이다.  
무려 43년동안 여러 편의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시리즈는 다시 한번 만들어져 관객들앞에 선보이게 됐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충격적인 스토리와 특수효과가 한 몫 했는데 인간이 침팬지의 지배를 받는다는 내용은 충격과 함께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뒤엎으며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인간과 가장 닮은 유인원들이 반기를 들어 인간에게 똑같이 복수하는 내용은 언제봐도 섬뜩하다.  

이번 영화도《반지의 제왕》,《킹콩》을 담당한 웨타 디지털이 기술을 맡게 됐는데 피터 잭슨 감독이 운영하는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로 《아바타》로 이름을 더 알리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인 시저 역할로 다시 한번 모션 캡처 연기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웨타 디지털과 작업한지도 10년이 되어가고 이젠 익숙한 연기 방식이니 그 보다 더 잘 해낼 배우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앤디 서키스는 2012년 런던에 캡처 연기 전문 스튜디오‘ The Imaginarium’ 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모션 캡처를 연구하고 경험하고 개발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이 기술을 배울 인재들도 양성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더 많이 알리고자 하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모션 캡처의 달인 앤디 서키스의 또 다른 연기 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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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dick 2011-09-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고 갑니다. 모션캡쳐 연기 전문 스투디오라... 기대되네요.

상우 2011-11-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좀 빌려가도 될까요? 빌려간 사진은 교육과학기술부 대표블로그인 '아이디어 팩토리' 의 글에 쓰여지게 된답니다.^^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가족 중에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배우들 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는데 부모와 자식, 혹은 형제 자매가 배우가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이런 경우 누구의 2세로 불리우거나 누구의 형제 자매라는 이유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이다. 그게 당사자로서는 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넘기 힘든 벽이 되기도 하지만, 연기를 잘 하면 더 이상 누구의 가족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찾게 되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아역배우들을 찾아보자~!  

 

 


 

 

  

1998년생의 귀여운 제이든 스미스의 부모는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의 아들이다. 이 스타 배우를 부모로 둔 제이든이 처음 스크린에 나온건 아버지와 함께 찍은 행복을 찾아서 를 통해서였다. 윌 스미스 때문에 쉽게 영화에 출연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려 100:1의 경쟁율을 뚫어 캐스팅 됐고,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아무래도 실제 아버지와 아들이 연기를 하니 훨씬 더 자연스러웠던것 같고, 덜 긴장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연기 경험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구가 멈추는 날 에서 주인공의 아들 역할로 잠깐 나오더니 베스트키드 에선 당당히 주연을 꿰찼다. 12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성룡과 함께 쿵푸연기를 선보였는데 제법 잘 소화해냈다. 찾아보니 이 영화의 제작자가 윌스미스,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라고 하니 아들이 주연을 맡게 된건 어쩌면 당연한(?)수순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다른 아역 배우들 보다는 스타파워를 갖춘 부모를 두었기에 훨씬 유리한 점이 많을텐데, 그걸 잘 이용해서 성인배우로 잘 성장했으면 한다. 다재다능함을 갖춘 아버지를 능가하는 배우로 말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자 아역배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다코타 패닝이다. 아역 배우가 할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에 나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작을 했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인연기자로서 변신을 하게 됐는데, 그녀의 동생이 바로 엘르패닝이다. 엘르 또한 많은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언니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아이엠 샘 에서 언니의 아역으로 잠깐 얼굴을 비춘게 첫 시작이었다. 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하며 점차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나가던 엘르는 최근들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최근작 슈퍼에이트 에선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에서도 인상 깊게 봤는데 언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더 앳되고 예쁜 외모라고 생각되는데, 1998년생 임에도 170cm가 훌쩍 넘어서 어른아이 같은 묘한 분위기도 풍긴다.  

다코타 패닝같은 큰 배우를 언니로 두었기에 부담도 많이 될 것 같다. 4살 터울인 언니가 보여준 왕성한 연기활동을 쫒아가려고 한다면 꽤나 힘들 것도 같다. 하지만 엘르에게 언니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유대감을 주고, 연기와 생활을 균형있게 유지해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는 사람이다. 언니와는 다른 이미지와 연기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이 어린 배우에게서 많은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 정말 너무도 잘 자라준 다코타,엘르 자매의 새로운 작품이 기대된다.  

 

 

 

   

 

올 여름도 어김없이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고양이. 이 영화엔 여행자 로 인상적인 데뷔를 하고 아저씨 로 이름을 많이 알린 김새론 양의 동생인 김예론 양이 출연했다.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영화속 신비한 소녀 희진 역을 무리없이 소화했는데 언니와 더불어 아역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김새론 양에겐 두 명의 동생인 김아론, 김예론이 있는데 김아론 양도 곧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언니 새론양과 배우 이천희와 함께 바비 촬영을 한다고 하는데 이로써 3명의 자매가 연기를 하게 된 드문 케이스이다. 벌써부터 '론자매'로 불리며 한국의 다코타 패닝 자매로 불리우게 된 새론,아론,예론 자매. 맏언니 새론양이 먼저 데뷔를 하게 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역배우로서 선을 보이게 됐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로워진다. 인터뷰를 보니 새론양이 동생이랑 엮지 말라고, 동생들한테 스스로 인정받으라고 했다는데, 비록 어린 나이지만 배우로서의 자존심과 생각이 깊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언젠가는 세 자매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각자 개성있는 연기자로 커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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