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4주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결혼식 날이 다섯손가락 안에 뽑힐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날을 행복한 날로 만들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준비과정은 

차라리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그럴 땐 옆에있는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를 받으며 다시 힘을 낸다.  

 

그런데 만약, 가장 친하고 믿었던 여자 친구들이 내 결혼을 방해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 많이 당황하고 배신감에 울것만 같다.  

결혼식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믿기 힘든 일.  

그녀들의 우정이 과연 무사하게 지켜지게 될까? 아니면 산산히 부서지게 될까? 

 

 

 

 

 

 

 

 

 

러브 앤 프렌즈 :  

30대 싱글 변호사인 레이첼(지니퍼 굿윈) 과 디자이너 달시(케이트 허드슨) 는 20년 지기 오랜 친구이다. 외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오랫동안 서로를 아껴온 그들이엇지만, 어느날 레이첼의 생일 파티 때 달시가 깜짝결혼 발표를 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보통의 단짝 친구라면 진심으로 축하해 주겠지만, 그러지 못했던 건 달시의 약혼자인 덱스 때문이었다. 덱스에게 마음이 있었던 레이첼은 달시에게 소개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달시와 덱스가 사귀게 됐고 결혼까지 발표한 것이다. 당연히 레이첼로선 마음이 뒤숭숭 할수밖에 없었는데 그만 술에취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실수라고 변명해봐도 레이첼로선 달시에게 죄책감이 들수밖에 없었는데, 상황을 더 악화시킨건 덱스 또한 레이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모두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레이첼이 덱스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우린 친구야'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달시에게 덱스를 소개시켜 줄때 진짜 본심만 말했어도 일이 꼬이진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달시 라는 캐릭터가 자기 중심적인지라 그동안 레이첼이 양보한면도 많았지만 사랑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사랑하는 남자와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게 되는 상황은 피했을 테니까.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고민하는 레이첼, 결혼을 앞둔 채로 레이첼과 연애를 시작한 우유부단 덱스, 그리고 이 상황을 전혀 모른채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는 달시.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는 여섯 여자들이 겪는 결혼식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드러나있다. 가식적인 축하인사, 내숭은 찾아볼수 없는 그녀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것 같다. 비록 문화는 다르지만 여자들의 심리는 모두 비슷할테니 말이다. 주인공격인 애니는 직장에선 해고되고 남자친구에겐 결별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그런데 친구 릴리안이 갑자기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깜짝 소식을 전해준다. 자신은 지금 불행한 처지인데 친구는 행복한 웨딩을 올리겠다니! 물론 당연히 친한 친구이기에 기쁜 마음이 들지만, 이 감정이 순도 100%는 아니다. 내 상황이 지옥같은데 친구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수 있겠는가.

그래도 릴리안의 부탁으로 들러리를 서게 되는데 처음 만나는 다른 들러리들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마찰을 일으킨다. 특히 릴리안의 또 다른 절친 헬렌으로 인해 애니는 질투를 느끼는데 외모, 돈,권력 등 모든것을 갖춘 헬렌과 자신의 처지가 극명하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자존심밖엔 남아있지 않는 애니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질투심을 느끼게 되면서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들을 일으킨다. 덕분에 릴리안의 처녀파티,약혼파티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친한 친구인 애니는 문제를 일으키고, 헬렌은 무개념 발언과 행동으로 피해를 주니 릴리안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신부가 될 것 같다. 이렇게 안 맞는 들러리들을 데리고 결혼 준비를 하려니 한숨이 푹푹 나오지 않을까.   

 

 

 

 

 

 

 

 

신부들의 전쟁: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나오는 케이트 허드슨 인지라 비슷비슷한 역할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선 앤 해서웨이와 절친으로 나오는데, 그녀들의 우정이 심판대에 오른 건 남자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닌 '결혼식장'이 문제였다. 리브(케이트 허드슨)와 엠마(앤 해서웨이)는 어린시절부터 신부가 될 날을 꿈꾸었는데 '플라자 호텔에서 6월의 신부'가 된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둘 다 프로포즈를 받고 플라자 호텔에서 6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을 땐 어렸을때의 꿈이 이루어진것 같은 행복을 느꼈다. 같이 결혼 준비를 하고 웨딩드레스를 봐 주면서 더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웨딩 플레너가 실수로 둘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결혼식을 잡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플라자 호텔의 6월의 신부가 그녀들의 꿈이었기에 절대 양보할수 없었고, 급기야 싸움은 번져 서로의 결혼준비를 방해하는 수준에 이른다. 살 찌게 하려고 단 음식을 보내는가 하면 염색약을 바꿔치기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만든다. 그렇게나 사이 좋았던 리브와 엠마가 결혼식 때문에 이렇게까지 변할수 있다는게 놀라웠지만, 꼬마때부터 꿈꿔왔던 걸 포기하는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리따운 신부들의 화끈한 전쟁후에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는 법이다. 그녀들이 다시 화해하기를, 멋진 결혼식을 치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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