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야구는 600만 관중을 기록할만큼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  
사람들이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이다.  


선수들의 투지, 투수와 타자의 대결, 감독의 지략, 흥겨운 응원..그리고 치킨과 맥주 등등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흔히 야구는 9회말 2OUT 부터라는 말이 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되기 전까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게 바로 야구라는 뜻일게다.   


2011년 올해에도 그라운드엔 수많은 기록과 가슴뭉클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18연패끝에 1승을 일구어 낸 투수, 
병을 이겨내고 재기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결국 선발승을 해낸 투수,
방출됐던 팀으로 다시 돌아와 이제는 홈런왕을 눈앞에 둔 4번 타자, 
한 팀에서 2000경기를 출장한 대기록을 세우고 멋진 은퇴를 한 선수까지..  

 

108개의 실밥으로 이루어진 야구공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투혼:  
  

줄거리: 통산 149승, 최고구속 161km,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 ‘윤도훈’. 하지만 현실은 오만방자에 안하무인, 1년 365일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에 결국 마운드에서는 패전처리 2군투수로 전락하고, 집에서 역시 쫓겨나 후배 집에 얹혀사는 신세! 인내심 하나로 윤도훈 전담 뒷수습을 도맡아 해온 ‘유란’은 도저히 더 이상 그의 막장 내리막길 인생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숨겨둔 비장의 히든 카드를 꺼내어 마지막 경고를 하는데....

감상평: 야구라는건 개인기록을 내면서도 팀기록을 함께 내야하는 종목이다. 그러니까 꼴찌팀에서도 리그최고의 선수가 나올수 있는 거고, 개인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팀 내에서도 자체 경쟁을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다 한들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팀 플레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선수의 가치는 하락할수밖에 없다. 야구는 한명의 천재선수가 있다고 우승을 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도훈(김주혁)은 누가봐도 대단한 투수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천재투수였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을 나서기만 하면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고 겸손한 스타와는 달랐는데 그때문에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보니 결국 패전처리 2군 선수가 되어버렸고 그렇게 대단했던 선수의 말로는 한심하게 변해버렸다. 더구나 그에겐 아내와 두 아이를 있었기에, 아직도 철이 안든 윤도훈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다. 그런 윤도훈을 바꾸어놓은건 아내 유란(김선아)이었다. 아내에게 닥친 안 좋은 일이 그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으니, 이제 제대로 된 남편과 아버지로 선수로 다시 태어나게 된 윤도훈의 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슈퍼스타 감사용:  

줄거리: 1982년 프로야구 원년.감사용은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 이름과는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는 개막하자마자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낙인 찍힌다. 팀에 패색이 짙어지면 시도 때도 없이 나가는 마무리 투수.

상대팀은 감사용이 나오면 감사해 했다. 그러던 중, 사용에게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최강 팀 OB 베어스, 그것도 OB의 간판스타 박철순의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 삼미의 투수진은 누가 봐도 질게 뻔한 경기의 등판을 서로 미루고 급기야 기회는 감사용에게 넘어온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선발 등판. 딱 한번만.. 이겨보고 싶었던 감사용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감상평: 한국 야구 영화중 원조가 아닐까 싶다. 2004년에 개봉했는데 지금 봐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프로야구가 나온지 30년이 되었고 수많은 기록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1982년부터 나온 최고의 투수와 타자,팀 등 우리가 기억하는 슈퍼스타들은 이제 마운드를 떠났지만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고'라는 수식어와는 반대되는 불명예를 안은 팀이 있었으니 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팀으로 평가받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주인공이다.  

실제 삼미의 투수였던 감사용을 모델로 한 이 영화는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 있는 실패자들의 눈물을 보여준다. 이기기 위한 스포츠를 해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진다는 건 쓸모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태에서 패전처리를 하기 위해 올라오는 투수를 환영해주는 팬도 없다. 하지만 감사용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지 않고 언젠가 달성할 1승을 위해 오늘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린다. 언제나 팬의 환호와 스포트라이트는 승리 투수의 몫이 되지만, 그 뒤에 서 있는 수많은 투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프로야구 라는 매력적인 스포츠를 볼수 있는 것 같다. 1명의 천재적인 사람과 평범한 수많은 이들의 모습은 우리네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는것 같다. 이제 우리 주변의 수많은 감사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글러브:  

줄거리: 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한마디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 였던 김상남.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더욱이 아이들의 실력은 정상인 중학교 야구부와 맞붙어서도 가까스로 이기는 실력.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 상남의 등장에 그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상남은 여전히 “글쎄, 안 된다니까~”를 외친다.

그 누구보다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고, 급기야 또 한번 대형사고(?)를 치고 마는데… 

감상평:《투혼》의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김상남(정재영) 또한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방탕한 생활로 인해 스스로 망가져가는 야구선수이다. 이번에 그가 저지른 일은 징계가 필요했기에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래서 원하지도 않던 충주성심학교의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 것이다. 억지로 맡다보니 잘해내겠다는 마음가짐도 열정도 없는 터라 어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대투수를 본다는 설레임에 가득찬 야구부원들의 마음과는 반대로 말이다.  

이 야구부의 소망은 봉황기대회에 참가해 1승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열심히 훈련을 하는데, 체계적이지 않는 훈련과 부족한 가르침은 제자리걸음만 하게 할 뿐이다. 그런 모습을 처음엔 우습게 봤던 김상남은 아이들의 진지한 눈빛과 자세를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오로지 최고의 투수가 되기위해 밤늦도록 공을 던지며 노력했던,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말이다. 이제 김상남에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잠깐만 시간을 떼우고 가는 장소가 아니게 됐다. 진심으로 야구를 하고 싶게 만든 계기를 만들어줬고,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강한 열망을 낳게 했다.  

그렇게 비장애인과 장애인, 최고의 투수와 어린 꿈나무들이 야구 공으로 인해 하나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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