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저분한 집을 깔끔하게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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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깨끗해졌어요 - 내 인생의 반전 정리 수납 성공기
와타나베 폰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2월

허걱 집안이 어수선하니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집이 그녀의 집과 비슷했다. 누울자리만 확보되면 문제 없었기 때문에 지저분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지저분했던게 맞을까 싶을정도로 좀 놀라웠다. 하긴 짐이 많다보면 집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일도 아니기에 남말할 처지가 아니다. 정리하면 머리가 지끈 아파오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물건을 언니에게 맡겨버렸다. 커피 마시고 남은 플라스틱도 아까워서, 두유마시고 남은 유리병도 아까워서, 이것저것 유리병이 수납장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쓰지 않는 그릇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것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아깝다고 쓰지 않을 물건을 자리만 잡아먹게 놔둘순 없다.

싸다고 사다놓은 물건들이 제일 처지 곤란하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리하여 싸다고 많이 살 품목은 화장지로 제한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유혹을 받는다. 화장지도 옷장을 차지하고 있어 그것은 집을 창고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도움이 안된다.

'사용후 바로 제자리에 두기' 그러려고 하는데 물건을 쓰고 어느 순간 그 물건을 놓아버린다. 그래서 어디다 놓았는지조차 잊어 버릴때가 있다. 이대로라면 사는게 너무 피곤해질것 같아서 물건 목록표를 만들기로 했다. 이제 이사가서는 상자에 담아놓고 밖에 물건 목록을 상세하게 써야겠다. 대강써도 이게 뭐지 하면서 꼭 꺼내봐야 한다. 혹은 찾고 싶은 물건을 못 찾아서 한참을 이방저방 헤매이고 다녀야 한다. 화장품 샘플은 어느 순간 방치되어서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에 갖다 놓고 용도를 크게 적어 놓는다. 그게 참 도움이 된다. 여행갈때 써야지 하면서 넣어두면 정작 여행갈때 쓰지 못한다. 거기다 여행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그것참. 열심히 얻어놓고 버릴때 너무 아깝다.

과감하게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물건이나 도움이 되지 않는데 아까워서 떨던 물건들은 다 쓸어내기로 했다. 정리해야지 하면서 언제 필요할지 몰라하면서 손을 떨곤 했지만 이제는 버려야겠다. 이사를 갈때면 이것저것 끌고 다니면서 힘들었다. 이제는 담백하게 짐을 싸고 싶다. 그래도 책은 버릴수 없고 또 버릴수 없는 것은 짐이 되더라도 끌어 안을수밖에 없다. 어쩌겠는가,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버릴수 있는게 있고 버릴수 없는게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너저분한 주방을 깔끔하고 번쩍거리게 청소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이제부터는 날파리도 미끄러질수 있도록, '어쩜 이렇게 깨끗해.' 벌레가 지나가고 싶어하지 않도록 청소하며 살아야겠다.

정리에 완전 잼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