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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인기 요리 수업 한 권으로 끝내기 - 문화센터 가니? 나는 인기 메뉴만 골라 집에서 배운다!
김선영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5년 11월
평점 :
책을 보니 처음에 요리를 시작할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뭐든지 허둥지둥, 재료의 양을 정하지 못하고 크기도 마음대로였습니다. 그때마다 신선한 재료가 있으면 무턱대고 사서 웃기지도 않는 요리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신선한 채소가 자꾸만 저를 향해 손짓하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치질 못했습니다. 다른 반찬을 만들었는데 재료가 비슷하게 들어가니까 그릇만 3개 나누어서 담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요리책을 보면 설탕이 많네, 어쩌네 하면서 마음대로 양을 정하고 만듭니다. 그래서 늘 다른 요리가 나오고 맛도 영. 다행히 먹고 죽지는 않을정도였습니다. 친숙한 요리는 실패할 확률이 크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다른 세계의 요리를 할때면 먹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실은 저도 놀랐습니다.(시간이 지나서 그럭저럭 무난한 맛이였는데 뭔가 툭하고 튀어나오는 그런 요리를 할때가 있어요. 정체가 뭔지, 정말 맹맛이 나더라구요.)
요즘에 비닐하우스가 좋긴해도 계절따라 나오는 제철재료가 좋습니다. 그래서 봄철부터 겨울철까지 그때에 맞는 재료들로, 때로는 몇개의 재료로 서너가지의 반찬을 만들수 있습니다. 매콤한 돼지갈비찜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끓여야 하는데 갈비를 팬에 넣어 한번 구운 후 찜을 하면 조리시간도 단축되고 기름기도 제거하고 육즙도 잡아준다고 합니다. 양념장이 좀 들어가서 사서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양념장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들면 진짜 맛있어요. 설탕도 2큰술 들어가지만(그정도는 다 넣더라구요.) 하지만 설탕이 걱정되시면 배를 1/4정도 갈아서 넣으셔도 됩니다. 그럼 더 맛있거든요. 레시피를 보면서 이 많은 재료를 다 사야되나 걱정될때가 있습니다. 쓱 한번 보고 괜찮은 것은 좀 빼셔도 되요. (이건 제맘대로지만 이왕이면 있는 재료로 다하는게 좋겠죠.) 말하자면 집에 감자가 없으면 그정도는 빼도 되거든요. 대신에 무가 있으면 무를 넣어도 좋구요. 어느정도 가능한 선상에서 재료를 모으고 안되면 장을 보고 필요한 만큼 포장해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무지 도움됩니다. <귀찮아서 그런지 즉석 요리만 하게 되요. 계획성있게 살려고 했는데,)
참나물 잔멸치볶음밥은 한끼를 해결하기에 매우 담백하고 합리적인 요리라고 생각됩니다. 참나물과 잔멸치, 당근, 참기름, 밥, 통깨 1작은술정도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어요. 꽈리고추 콩가루찜은 별미중의 별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밀가루에 찌거든요. 겨울철이니까 겨울학기에 배우는 무말랭이 고춧잎무침과 코다리조림 쇠고기 미역국을 보았습니다. 저는 무말랭이 고춧잎무침이 꽤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조림은 양념장만 맛있으면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무말랭이는 무말랭이 자체의 쓴맛도 잘 제거해야 하고 하여튼 고춧잎이랑 진짜 잘 어울려요. 오독오독 무말랭이 씹히는 맛이 좋아요.
전에 미역국을 끓일때 참기름만 넣고 국간장을 넣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이것저것 만들다가 정신이 잠시 탈출했던 모양입니다. 어찌나 맹맛이던지. 참기름을 넣고 고기를 넣고 중간불에서 볶다가 미역을 넣고 센불로 2분간 볶아준다고 책에 나와요. 미역국 만들기는 어렵지 않지만 맛있기는 은근히 어렵습니다. 잘 볶아야 고기랑 미역이 잘 어울러지거든요. 아니면 진짜 미역맛, 고기맛 각자 놀아요. 시금치 사과겉절이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요. 지금 시금치와 사과가 딱 좋던데 만들어보면 좋겠네요. 집에서 해먹는 요리도 있지만 손님 초대용 요리도 있고 잘 해먹지 않았던 색다른 요리가 꽤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쇠고기장국, 파래 무생채무침, 매콤한 꽁치 무조림이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홍합 굴짬뽕처럼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한 요리가 간절해지죠. 생각보다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뚝딱 맛있게 만들수 있어요. 다만 장보기와 야채손질이 요리과정 중에서 만만치 않은 부분인듯 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