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몰랐다.계속 찾아 읽게 될 줄...
해서 에디터스 초이스로 기획된 시리즈정도만 읽어도 만족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아무래도 푸아로셀렉션으로 넘어가게 될 것 같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가 고른 푸아로 셀력션은,푸아로가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이었다. 덕분에 푸아로가 등장했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다소 풀리지 않았던 죄에 대한 처벌방식에 대해 비로소 조금...이해의 틈이 보였다고 해야 겠다. 법이 심판할 수 없다면..정의의 이름으로 누군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판타지 같은 상상일수도 있겠지만..요즘 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사람들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커튼>을 고른 이유는 순전히 애거서 특집으로 꾸며진 미스테리아를 재미있게 읽고 싶어서였다.소개된 책들 가운데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으니...미스테리아..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읽은 내용을 서로 비교해 가면서..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은 몇 작품 안된다.그럼에도 살짝 알게 된 건,소설의 중반이 흐를때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잘 알 수 없다는 거다.그보다는 심리적인 요소들,혹은 다른 부분의 이야기들이 더 많이 언급되는 데..<커튼>역시 그랬다. 안락사문제,결혼과 이혼문제,자살문제,사랑문제,자식문제 그리고 사디스트에 관한 이야기까지..그러면서 헤이스팅스에게는 계속 다그친다.누가 x일지..."그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일상적인 말다툼과 오해,적개심의 이면에는 진실되고 참된 애정이 존재할 수도 있는 법이지"/154쪽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목을 커튼으로 정한 이유 한가지가 보였다. 겉모습과 다른 모습,커튼뒤에 가려진 모습들...그리고 마침내 커튼이였던 결정적 이유가 언급된다"자네는 아마도 '벨을 울려 커튼을 내리자'는 말을 하고 싶어 할 걸세...."/300쪽 나를 가리는 도구로서도 커튼은 필요하고,무언가로부토 빨리 막을 내리고 싶을 때도 커튼은 필요하다는 사실..그런데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건,아니 매력적으로 느껴진 건...누구일지 모르는 x 에 관한 대상을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의 이아고 와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겉으로 드러난 그의 잘못(?)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데스데모나를 죽인건 오셀로였지만,실은 이아고였다. <오셀로>를 여러 번 읽고 난 후 비로소 이 작품은 '오셀로'가 아니라 '이아고'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그러면 너무 노골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커튼>뒤에 숨어 누군가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속 인물처럼..문제는 죄를 처벌하는 푸아로 탐정의 방식(작가의 생각일테지만..)인데,<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커튼>에서의 앤딩은,적어도 살인범을 처벌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그럼에도 이 부분은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커튼 뒤에서>를 읽고 나서..오래전 읽었던 쿤데라의 <커튼>의 느낌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애거서 작품에도 '커튼'이 있었다.. 심지어 셰익스피어와 연결(?) 할 만한 공통점까지.. 물론 커튼 뒤에서..는 단순히 이름이 등장할 뿐이지만... 애거서의 <커튼>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쿤데라의 <커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