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류층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 매우 다르게 자란다.
특히 그들은 노동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는 기술, 재능, 자질, 학위등을 쌓는 데 굉장히 유리하다. 공식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나이쯤 되면 앞으로 그들이 미국의 계급 사다리에서 어디를 차지하게될지는 거의 명백해진다._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책을 가장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 것에 의미를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인생, 공부에 있어서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구나무
백지연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인생은 예측 불가능해서 아름답다


  추억이란 말과 동의어 같은 고교시절. 그때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친구들. 하나, 둘, 셋 외치고 뛰어나가듯, 같은 출발선에서 동시에 달려 나갔지만 수십 년 후 너무나 달라져 있는 그들. 백민수는 그중 한 명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보면 현재에 휘둘리며 사느라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진 그녀들에게 지금 내 삶은 우리가 꿈꾸던 그것과 얼마나 닮아 있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과연 백민수는 답을 들을 수 있을까? _ <저자 후기> 中


  인터뷰어의 독보적 존재인 백지연의 '첫' 장편 소설이다. '백지연의 끝장토론', '대학토론배틀',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등을 보면서 그녀에 대해선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그녀의 에세이 작품들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인 『물구나무』가 나에겐 백지연이란 작가의 '첫' 작품이 되었다. 

  27년 후 모든 것이 뒤바뀐 여섯 여자의 인생. 유독 우리나라에선 인생의 중요한 시기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3년 동안 여섯둥이라고 불릴만큼 친하게 지내던 6명의 친구들은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대학 입시와 함께 연락이 끊긴다. '특정한' 사건이란 화자인 백민수를 제외한 5명의 친구들의 몰래 미팅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자신을 제외하고, 자신에겐 철저히 숨긴채 5:5 미팅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주인공에겐 견디기 힘들 큰 상처로 다가왔다. 결국 대학 입시와 함께 헤어지게 되면서 연락도 끊겼고, 27년만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시점은 고등학교때 보아온 이미지가 27년 후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반박하는 작가의 경험일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사회의 중요한 일꾼이 될 것 같았던 친구는 젊은 나이에 재벌가로 시집을 가는 바람에, 그 능력을 사회에 환원시키지 못한채 살아갔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문 앞에서 자신의 능력이 퇴화되었음을 느낀다. 반면 공부엔 소홀했지만 긍정적이고 책을 즐겨읽던 친구는 자신의 길을 찾아 보란듯 잘살고 있다. 20대 성장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27년 후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요구에 따라 행동한 친구들은 40대가 되어 주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른 친구들은 40대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성공적인 삶이란 것이 인생의 한 단면만을 보고 결정할 수는 없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조건에 부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친구의 죽음을 통해서, 민수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에게 쉼표를 찍어준 것이 '죽임'이란 키워드였다. 최근 사회에서도 '죽음'에 대한 문제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필자에게 '죽음'에 대한 문제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이다. '죽음'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야 삶이 윤택해진다. 고대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죽음을 생각해본 자가 삶을 올바르게 살 수 있다". 좋은 죽음이란 좋은 삶을 살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계에선 인성교육 때문에 말들이 많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에서 '죽음'을 가르치는 과목은 떠오르지 않는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면, 좋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고, 좋은 삶 속에는 윤리적인 가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슷한 조건으로 같은 시공간의 출발선에 서서 '하나, 둘, 셋'하며 일제히 인생을 향해 달려 나간 거잖아. 그때는 우리들 각자가 저마다 다른 꿈과 기대를 안고 달려 나갔는데 이렇게 수십여 년이 흐르고 뚜껑을 열어보니 27년 전 우리가 예상했던 것 하고 너무 달라진 삶을 살고 있잖니. …… 무엇이 우리들의 인생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버렸나 궁금하기도 하고.

_ 『물구나무』 148쪽 中.

  『물구나무』에서도 화자인 백민수는 죽음이란 것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본다. 고작 '미팅' 때문에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던 지난날을 후회하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작가의 견해를 살짝 녹여낸다. '주체성'이 그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지만, 환경을 이겨내는 것 역시 자신의 생각이다. 아무리 환경이 좋지 않아도, 스스로 그것을 개척할 수 있다. 인생을 다르게 만든 것은 운명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가?였다. 타인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 미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생각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주체성'이 들어 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과연 나는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가. 라캉의 말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은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적합할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


  무더운 여름밤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을 벗 삼아 지인들과 매혹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추억을 뉴욕에서 되살리고 싶었다. 작은 집 거실에서 개최된 최초의 모스 공연은 더 큰 무대로 옮겨 보스턴, 시카고, LA, 런던으로 확대되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대본 없이 즉석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세계 최대의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는 수많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했다. _ 책 소개 中


  처음부터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더 기이하고 더욱 강렬하다!"라는 카피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기이한 현실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겪은 사람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 우리는 지구촌 뉴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는 점점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등장한 카피문구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었다. 

  책의 흐름은 단순하다.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50편의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스토리텔링 이벤트 모스를 글로 바꾼 것이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 주제를 선별하여, 50개의 이야기를 선정하여 글로 만든 것이 『모스』다. 모스의 비밀은 '3C'라고 설명된다. 첫 번째 고백(Confessional), 두 번째 코미디(Comedy), 세 번째 관계(Connection). 이 3가지가 모스의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3가지가 화음처럼 잘 어울릴 때 성공적인 이야기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모스'가 떠올랐다. 이런식의 진행이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도 이미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CBS TV에서 방영중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이 있다. 세바시에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인생이 스토리가 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주인공인 무대이다. 화려한 언변과 수사가 없어도 된다. 그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의 주인공들 역시 모두가 화려한 말솜씨의 소유자들은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진정성'이다. 최근 'K팝스타'를 즐겨 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좋은 무대 잘 보았습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된 마음을 담아서 전하면, 그것이 노래든, 글이든, 이야기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절박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들.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화자의 아픔이 나에게 밀려온다. 장르의 특성상 픽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강렬하게 느끼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 '우리나라도 이야기의 장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통신매체의 발달과 SNS의 확산,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이야기할 시간과 공간을 많이 잃어버렸다. SNS의 순기능이 상호의견교환의 장이였지만, 오늘날 SNS는 상업적 광고들로 가득한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하물며 익명이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칼을 겨누는 사람들도 많다. '허세 떨지마라', '가식적이네', '똥폼잡지마라' 등등의 댓글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스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청중들이다.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프로그램 역시 그렇다. 기존의 음악방송의 청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라면 들을 준비가 덜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무대 위에 있는 가수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나가수'는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어떤 가수인지 중요하지 않다.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가수들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공통적으로 말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관객들을 보고 있자니 더 힘이 났고, 긴장도 되고, 설레인다고. 

  물어보고 싶다. 과연 나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까.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