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당신을 존경합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임정재 옮김 / 함께읽는책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평등을 외치던 인간적인 링컨


 세계적인 영웅을 이야기 한다면, 에이브라함 링컨일 것입니다. 링컨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책이 나와있는데 카네기가 쓴 <링컨 : 당신을 존경합니다>는 제가 읽은 링컨 관련 어떤 책에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잘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이순신 장군처럼 링컨도 자기 삶을 이기적 동기에서 내려놓은 분이에요. 자기 혼자만을 위해서 살지 않고 동시대의 사람, 후대 사람까지 생각하면서 산 사람이에요. 개인의 안락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이타적인 것, 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할 것 인가까지 생각한 사람이라는 거죠. 우리는 그런 삶을 들여다보면서 '저분의 삶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것, 새롭게 꿈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 작가 고도원의 서재 中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지만, 미국의 역사에 관해 능통하지 못하다. 미국의 대통령을 순서대로 나열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크나큰 전쟁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마저 미미한 수준이다. 중학교 사회과목에서 세계사 공부할 때 유럽만 좋아하지 말고, 미아메리카도 좋아했으면 오늘 날 이런 결과는 없었으리라. 그래도 귀동냥으로 들은 것들은 잘 기억하는 편이다. 'A. 링컨' 역시 귀동냥으로 들은 것을 기억하는 수준이었다. 링컨하면 떠오르는 것은 게티슨버그 연설과 남북전쟁 정도라니. 부끄럽고 창피하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게티스버그 연설문 中


  <링컨 : 당신을 존경합니다>는 '위대한 정치인'으로서의 링컨을 조명하기 보다는, '가장 인간적인' 대통령으로서의 링컨의 삶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정치적인 업적이나, 그의 공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링컨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링컨의 정치적 활동, 남북전쟁, 암살 등을 다루는 사이사이에 그의 우울증과 거듭되는 정치적 좌절, 극도의 가난, 앤 루트리지와의 열애와 이별, 메리 토드와의 비극적인 결혼 등에 관한 링컨의 일대기에 관한 일화들이 소개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기에 앞서 그 역시, 모두와 같은 인간의 하나이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여자와 아이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링컨의 마음을 느끼는 일화들이 많이 소개된다. 

  아이들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며(메리 토드가 상처받을까 이별의 말을 꺼내지 못했다), 변호사로서 가난한 사람들에겐 수임료를 적게 받는 등의 일화를 통해 인간적인 링컨을 알 수 있다. 또한 편지와 전보, 주위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그의 큰 포용력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다.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 불행한 결혼생활 내내 겪었던 괴로움 등은 같은 인간으로서 링컨에게 연민의 마음까지 든다. 그럼에도 링컨의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웠던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음 속에서 존경심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링컨의 정치적인 업적을 알고 싶다면, 목적을 충족시키는데 부족한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링컨의 인간적인 면을 알고 싶다면, 목적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한 책이다. 기억할 것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웠던' 그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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