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 버리기 마녀의 탄생
유루리 마이 지음, 정은지 옮김 / 북앳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 없다` `인간극장` `스타킹` 같은 TV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놀라운 정리벽을 가진 이의 이야기. 저자가 직접 겪고 실천한 일인데다가 실제로 저자 블로그엔 저자 집 사진이 올라와있어 실화임에는 틀림없다.
저자도 일반인들처럼 한번은 정리했다 곧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집안꼴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일본 대지진을 경험하고, 쓸데 없이 존재하는, 정리안된 집안물건들이 사람의 목숨을 헤치는 흉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리의 달인, 아니 버리기 마녀가 되었다.
그런데 그 버리기와 정리라는 것이 사진을 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어떤 수준인지 모른다. (첨부된 저자 집안 사진을 보라)

나는 엄청난 지름쟁이다. 생각나면 5분 안에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을 완료하는 나름의 신공을 자랑한다. 그러다보니 집에는 온갖 별 쓸모 없는 IT제품들이 널려있다. 나는 일단 따라해볼 엄두도 안난다. 일단은 몇가지 원칙을 나도 정했다.

1. 뭐든 하나를 사기 위해서는 같은 기능, 비슷한 종류의 것들을 하나 이상 버리거나 내다팔 것.
2. 특히 책은 한권을 사기 위해서는 봤던 안 봤던 간에 책 한권을 내다 팔 것.
3. 온라인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둔 채 하루는 견뎌볼 것. 그리고 이거 없으면 살지 못할 정도인지 고민을 해볼 것. 아니면 과감히 장바구니 삭제!
4. 이왕 살 거면 진짜 좋은 것, 앞으로 10년 이상 써도 좋을 것만 사자.

정도이다.

1, 2번은 그나마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데 3이 문제다. 벌써 이 와중에 지른 것이 샤오미 체중계, 샤오미 미밴드, 블루레이 외장 레코더(ODD). 샤오미 체중계와 샤모미 미밴드는 가족들 건강관리를 위해서, 특히 미밴드는 와이프에게 선물로 줬더니 매우 기뻐하니 다행. 과연 블루레이 외장 레코더가 나에게 정말 필요했을까... 후회 중.

암튼, 난 온갖 물건들에 사람 사는 자리를 내주고, 깔끔하게 심플하게 살지 못하고, 물건 사는데 시간 낭비하고, 괜히 활용한답시고 시간 낭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지양해야겠다.

일단은 지금 집에 있는 것들 중에 필요성이 덜한 것은 나름 과감하게 중고나라카페에서 절판리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런데 중고로 파는 것은, 제품을 찍어야지 등록해야지 참으로 귀찮다.
책은 수백권이므로 이걸 언제 알라딘중고샵에 다 올리나 싶은데, 벌써 4주째 `이번주말엔 알라딘 중고샵에 올려야지`하고만 있다. 책은 중고샵에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막상 팔려고 내놓으려니 이 책도 덜 봤고, 저 책은 아직 책장도 안 넘겼고, 이 책은 진짜 내용이 궁금하고, 저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책이고... 암튼 일반 물건 보다 훨씬 처분하기가 곤란하다. 암튼 7월 말까지 보거나 처분을 못하면 모두 알라딘 중고서점 일산점에 갖고 가서 한방에 처분해버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