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아래에도 잠깐 언급이 되었던 SPICA님의 본격적인 케이스스터디 글이다. 약속하신대로 국내 사례로 알라딘의 나의서재, 아니 마이페이퍼를 언급해주셨다.

기획자로서 나의 의도는 마이페이퍼만이 아닌 나의서재는 물론, 알라딘의 많은 부분을 블로그적 요소로 무장하는 것이지만, 형식적인 부분으로 보자면 아직 마이페이퍼 자체만도 블로그적 요소는 많이 부족하다.

아무튼... SPICA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블로그를 얘기하면서 내가 SPICA님께 트랙백을 보내드릴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쉽다. 트랙백이여 빨랑, 나의 세계로 오라~ ^^

-------------------------------------------------------------------------------------------

출처 : http://www.cuve.co.kr/blog/archives/000231.html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1 - Aladdin : '마이페이퍼'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두번째 이야기)

b3.jpg

Case Study? Aladdin : '마이페이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는 '나의 서재'라는 개인화 서비스가 있다. 이는 '마이 리뷰', '마이 리스트', '방명록', '즐겨 찾는 서재'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 메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서재' 자체를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로 알고 있으나, 정확히는 '나의 서재' 서브 메뉴 중 하나인 '마이 페이퍼'가 알라딘의 블로그이다. 알라딘의 고객은 나의 서재를 기반으로 책과 관련된 컨텐츠를 다른 회원들과 서로 공유한다. 이 곳에 자신의 리뷰를 보관할 수 있고, 다양한 주제로 자신만의 도서 목록을 만들 수도 있다.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의 가능성은 우선 블로깅을 위한 기반 컨텐츠가 특화된 소스라는 점이다. '도서, 음반, DVD 타이틀' 등에 관한 리뷰와 감상들은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깅의 단골 소재로 활용하는 좋은 메뉴들이다. 더구나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에는 고객들이 생산해내는 기존의 컨텐츠들이 있었다. 그 중 외부로 공개된 것이 바로 독자 리뷰이고, 고객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위시 리스트(책 보관함)이다. 이 둘은 인터넷 서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데이터 - 컨텐츠와는 약간 다른 의미의 - 였다. 알라딘의 나의 서재 서비스는 이 중 '위시 리스트'를 개인 정보 영역에서 다른 회원과의 공유가 가능한 수면 위로 끌어냈다. 이 위시 리스트가 로그인 이후의 공간인 개인 페이지 내에 있었을 때, 이것은 서점 입장에서는 단지 '도서 목록 DB'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이 리스트'라는 메뉴를 통해 다른 회원들에게 공개되자 매력적인 컨텐츠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고객들이 서로의 위시 리스트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독자 리뷰가 책에 대해 개인이 쌓아 온 과거 시제의 컨텐츠라면 위시 리스트는 현재 그리고 미래 시제의 컨텐츠이다. 독자들은 그간 쌓아온 도서 리뷰를 통해 서로 공감하며 위시 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독자, 작가, 출판사 사이의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자는 책 내용을 기반으로 블로깅을 하고, 작가는 일종의 스타 블로거 역할을 하며, 출판사는 자사의 책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더구나 출판사는 이 블로그를 통해 책에 대한 홍보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독자의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독자, 작가, 출판사'라는 3주체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된 것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블로그에서의 이와 같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구매 유도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다. 서로 책에 대한 리뷰나 리스트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자연스레 책에 대한 '개인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고, 이는 구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서점 또는 출판사가 기업의 목소리로 홍보하는 효과 보다, 블로거들 사이의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추천 등이 더 강한 구매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가 갖는 한계 요소들도 존재한다.

먼저, 개인화 서비스인 '나의 서재'와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 각각의 포지셔닝이 불분명하다. 알라딘에서 고객이 만드는 컨텐츠의 핵심은 그들이 써나가는 '리뷰'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이 리뷰'가 '마이 페이퍼'와 별도로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알라딘의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책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거리들을 활발하게 포스팅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과연 두개의 공간 중에서 어느 것을 '메인 블로깅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말인가? '도서 관련'이라는 선별된 타켓팅 이후에 정작 '집중'이라는 운영의 묘가 발휘되지 못한 부분이다. 만약 마이 리뷰에 책에 관련된 내용을 '써 넣고' 마이 페이퍼에는 일반적인 내용을 '블로깅한다면', '마이 페이퍼' 자체는 다른 범용 블로그 서비스와 컨텐츠 부분의 차별화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알라딘의 나의 서재 자체를 블로그 서비스로 리뉴얼 - 물론, 이 경우 마이 페이퍼는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 하고 마이 리뷰라는 항목을 나의 서재 블로그 내에 하나의 카테고리로 세팅해야 한다.

또, 블로거 사이의 커넥티비티를 위한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블로그 서비스의 메인 페이지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A란 사람이 오른쪽 상단의 메뉴바에서 나의 서재를 클릭하면 로그인시에는 A의 '나의 서재' 공간으로 연결되고, 로그인 상태가 아니라면 로그인 화면이 나타난다. 블로거들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연결을 자극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 그것이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의 메인 페이지가 되었든, 블로거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인 블로그 피플과 같은 곳이 되었든 블로거들의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블로거들은 '자극'을 가하면 '반응'하게 되어 있으니까.

Posted by spica at December 25, 2003 10:26 PM | TrackBac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