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왜 쓸까? 왜 비공개가 아닌 공개로 내가 읽은 책, 나의 이야기, 일기같은 이야기들을 공공연하게 드러낼까? 블로그의 열풍이 몇달만에 사람들을 바꾸어놓은 것은 아닐테고, 우리에게 블로그로 표출하게 되는 어떤 욕망이나 잠재력이 있어왔다고 해야할터이다.

나의 마이페이퍼 카테고리에도 '비공개' 카테고리가 하나 있다. '찌리릿의 일상'이라는 카테고리는 공개인데, 이 비공개 카테고리에 든 글은 내 서재를 찾아오는 분들이 별로 관심가지지 않을만한, 나만을 위한 글들, 주로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긴 글들이 많다. 나를 위한 배려라기 보다는 내 서재를 찾아오는 다른 분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배려의 성격이 짙다.

그렇다면 이 서재는 나만의 공간이 아니다. 내가 나를 위해 거칠것없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라야 나의서재이지, 남을 의식하는 순간 나는 편집을 하게 되고, 연출을 하게 되고, 압박을 받게 되지 않을까?

나의서재는 그야말로 사적인 공간이 되어야한다. 나의 사적공간이 남에게 도움이 되던말던, 재미가 있던말던 그건.. 나의 사적인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구의 블로그나 서재를 찾던, 그 사람이 진지하게 몰두해서 쓴 것들에 내가 다시 찾을 가치를 부여하면 그 사람이 무엇으로 그 블로그를 채우든 나는 다시 찾고, 코멘트를 달고, 그의 글을 퍼올 것이다.

그래.. 그렇게 마음 먹어야한다. 그래야 블로그나, 서재나 더 즐겁고 유익하고 발전적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의 서재에서 '비공개'를 두지 않으리라.. ^^(물론 알라딘 나의서재에서 '비공개' 기능을 빼버린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런.. 또 의식을.. >,<)

아래는 블로그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다. 이야말로 재미있고도 전문적이면서도 유익한 블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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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d Audience 4: Psychology of the Web

블로그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블로그에 관련된 현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블로그를 공적 공간(public space)에서 전략적인 자기 보여주기로 정의한다면, 모든 현상은 이 이론에 따라 분석이 가능하지요. 며칠 전부터 언급한 내용인데, 동기(motive)와 관객(audience:수용자이지만 self-presentation에서는 관객으로 간주)이라는 두개의 교차하는 축에서 self는 다음 네가지 형태로 보여집니다. 공적인 관객을 향해 개인적 이득을 위해 던지는게 바로 고프만이 이야기하는 self-presentation의 요체입니다. 만약에 공적인 관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면 자기 폭로가 되는 것이지요. 사적인 공간에서 자기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하는 행위는 자기 기만이 되는거고, 사적인 공간에서 정확성을 꾀한다면 자기 반영이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해 블로그를 쓰는 행위에서 중요한 것은 현저하게 보이는 관객 (salient audience)혹은 자신이 생각하는 잠재적 관객(imagined audience)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점입니다. 블로그식으로 이야기하면 늘 코멘트를 달아주고 트랙백을 달아주는 관객이 바로 현저하게 존재하는 관객(salient audience)이 되고, 코멘트를 달지는 않지만 내가 글을 포스팅 하면 이런 관심과 취미를 갖는 사람이 읽어 주겠지 하고 생각하는 바로 그 관객들이 상상속의 관객(imagined audience)입니다.

출처 및 더보기 : http://www.gatorlog.com/mt/archives/0003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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