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아이패드 미니를 샀다.

내 것과 회사 것 2대. 블랙 앤 화이트. 블랙이 나아보이기도 하고, 화이트가 나아보이기도 하고... 헷갈림. 

블랙 뒷판이 더 간지나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차피 케이스 씌워야하니… 패스~



아이패드 미니를 보고 받은 인상은

  • 정말 가볍다. 기존 아이패드의 절반인 300그램 정도라는데, 반이 아니라 반의 반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오히려 아이폰 보다 약간 더 무겁다고 느낄 정도.
  • 얇다. 생각 보다 얇다. 가벼운 데다 얇으니 조금은 장난감 같다는 느낌도. 하지만, 타이핑이 매우 편하다. 아이패드는 세로는 괜찮았지만 가로에서는 타이핑하기 매우 어려웠는데, 미니는 세로든 가로든 타이핑이 편하다.
  • 아쉬움도 있다!
  •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서 너무너무 아쉽다. 뉴아이패드를 썼던 사람이라면 이거 하나로 '아이패드 미니2'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하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뉴아이패드를 안 썼던 사람들은 눈치 채지도 못할, 아이패드2와 해상도는 같지만 물리적인 사이즈가 작고 PPI가 아이패드2 보다는 조금 좋은 편이다. (PPI로는 아이패드2가 133, 뉴아이패드가 264, 아이패드미니는 아이패드2보다 조금 나은 163이다)
  • 뉴아이패드(이젠 아이패드 레티나)는 정말 안구 정화가 되는 깨끗/단아함이 최곤데, 이 때문에 전자책 읽는 맛이 났었는데 너무 아쉽다.


주위에 '아이패드 미니 VS 넥서스7 중에 어느 것을 택해야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던데

  • 일단 넥서스7을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앱'만 아니면 넥서스7이 아이패드 미니 보다 훨씬 혁신적인 면이 많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제품이다. 특히 가격이! 정말 199달러(사실 199달러면 환율/부가세 적용해도 23만원 정도면 되는데, 국내 유통사(아수스 코리아) 마진과 유통사 마진이 7만원 정도 포함되어서 299,000원인 것 같다. 아이패드 미니도 환율/부가세 다 적용해도 40만원 정도여야하는데, 이놈의 2만원은 왜 덧붙었는지 모르겠다. 애플코리아도 별도의 유통 마진을 먹는것인지...?)
  • 전자책  위주로 이용한다면 눈을 위해 넥서스7이 낫다. 넥서스7은 216PPI, 아이패드 미니는 163PPI라서 넥서스7이 좀더 정밀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의 리딩이 주요 목적이라면 가격 대비 효용성으로는 넥서스7이다.
  • (하지만, 넥서스7은 인터넷서핑시 꽤 애매하다. pc용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세로로는 이용이 힘들고, 가로로 이용해야하는데 짧은 쪽 길이가 짧아도 너무 짧아서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미니는 가로로 이용할 때, 꽤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꽤 큰 장점일 수 있다!)
  • "30만원 VS 42만원, 12만원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활용될지 모를 미지의 활용도 면에서는 아이패드 미니가 나을 수 밖에 없다.
  • 넥서스7은 아직 최적화된 앱이 거의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을 써야하므로 앱의 이용 면에서는 매우 아쉽다. 반면에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아이패드 앱이 100% 호환되므로 이점에서는 완전 윈이다.
  • 가벼움과 얇음을 중시한다면 아이패드 미니가 또 윈이다. 넥서스7이 두께 10.5미리에 340그램, 아이패드 미니는 7.2미리에 308그램! 딱 두 기기를 놓고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반면에 아이패드 미니는 너무 얇고 가벼워 케이스를 꼭 씌워야하는 느낌인 반면, 넥서스7은 두툼하기도 하고, 뒷판이 우레탄 느낌이라 튼튼한 느낌이 난다. (책상 위에 대충 툭 던져둬도 될 듯한 우직한 느낌)


언론에서는 간혹 '비양심적이게도' 삼성 갤럭시탭7을 고민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 갤탭7은 가격이 비싸다. 갤탭7은 몇가지 모델이 있는데, 와이파이 전용 모델도 M430W은 75만원, M180W는 50만원이니, 30만원 넥서스7에는 물론 42만원 아이패드 미니에도 크게 밀린다.
  • 무게도 345그램(또는 386그램)이니 308그램의 아이패드 보다 무거운데다, OS도 태블릿 OS가 아닌 스마트폰 OS인 허니콤이라 진정한 태블릿이라 하기에도 좀 멀쭘한 정도(넥서스7은 안드로이드의 주인인 구글이 최신 젤리빈을 탑재). 
  • 사이즈가 어지중간하여, 넥서스7과 마찬가지로 최적화된 앱이 거의 없고 스마트폰앱을 써야한다.
  • 그러므로 혹시라도 언론이나 업자들의 꾐에 빠져 갤탭7을 선택하는 악수를 두지 않도록 유의! (정말 언론이 문제다. 아이패드 미니가 가격이 비싸다며 가격비교는 넥서스7이나 킨들 파이어랑 하면서, 갤탭7이 제일 비싸다는 얘기는 쏙 뺀다. 그러고는 결론적인 경쟁구도를 얘기할 때는 아이패드 미니의 경쟁상대가 갤탭7인양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 
  • 7인치 시장에서는 킨들 파이어가 선두 제품이고, 이를 넥서스7과 아이패드 미니는 도전자다. 갤탭7은 국내에서는 좀 팔렸다 하지만(법인판매가 많다고함), 태블릿 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 처지가 아니다. 
  • 웃긴 것은 갤탭7은 국내에서는 75만원이나 50만원 짜리가 유통되는데, 미국에서는 와이파이 모델이 206달러(부가세 포함해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3만원 정도) 짜리가 유통이 되고 있다. 헷갈리게 할 작전인지는 몰라도 모델명을 약간씩 달리하면서, 자국에서 2~3배 이상 가격으로 파는 것. 일단 한국에서는 '삼성'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먹혀드는 게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자제품은 삼성이지~'하는 호갱님들에게는 정말 먹히나 보다.


기존에 아이패드2나 뉴아이패드를 가진 이들은 고민일 것이다. 

  • 작고 얇다는 이유로 사야할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전자제품 트렌드가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면 1년 기다려 아이패드미니2(레티나)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 하지만, 아이패드 버전별로 기다리는 전략은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1. 아이패드1이라면 뭘 하더라도 미니로 바꿔도 좋다.
  2. 아이패드2의 경우에는 텍스트 위주로 이용(전자책이나 인터넷뉴스 등)한다면 바꿀 필요가 굳이 없을 수도 있다. 반면에 전자책 볼 때, 특히 전철이나 버스에서 읽을 때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해상도는 비슷해도 너무 가볍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갈아탈 이유도 충분하다.
  3. 뉴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가장 고민스러울 것이다.(내가 그랬다) 무겁지만 안구정화하면서 전자책을 읽을 것이냐 vs 뉴아이패드 해상도 보다 못하지만 가벼운 전자책으로 이용할 것이냐의 문젠데, 손 보다는 눈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4. (3시간 뒤 추가 내용) 3시간 정도 아이패드 미니로 웹서핑을 하고 전자책을 읽어보니.... 신체적으로는 손 보다 눈이 더 소중하겠지만, 가볍다는 것이  눈이 맑아진다는 것 보다 이용하기에는 더 중요하다... 아니 훨씬 더 중요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한손으로는 머리를 괴고, 한손으로 들고 패드를 읽는 기분이란.. ^^;


혹시, 아마존 킨들 파이어 HD 7인치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 킨들 파이어 HD 7인치는 199달러인데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할 수는 없게 되어있어서, 해외구매대행을 이용하면 31~35만원 정도 한다. 
  • 이 정도면 벌써 299,000원 넥서스7이 정답이고, 게다가 하드웨어 스펙까지 넥서스7이 약간 더 나으니(더 가볍고, 태그라3 프로세스, nfc지원) 킨들 파이어를 어렵게 구매해오는 것은 번거로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
  • 또 하나! 킨들 파이어는 루팅(탈옥/해킹)을 해야하고, 정식으로 안드로이드마켓을 이용할 수도 없다. 7인치용 안드로이드 앱이 거의 없을 뿐더러, 이 조차도 편하게 쓸 수 없다는 점은, 루팅 매니아가 아니고서는 꽤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넥서스7이 없었을 때 킨들 파이어 HD 루팅은 가치 있었겠지만 말이다.
  •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 컨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미주 지역 거주자(영어 사용자)를 위한 기기다. 아마존 프라임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마음껏 영화를 보고 영어책을 볼 사람들이라면 또 다른 얘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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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12-11-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의 케이스는 MAcally의 scoverminib를 권한다. 너무 가벼운 미니의 장점을 심플하게 살려준다. 다이어리처럼 만들어준다.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의 단점이 자석 때문에 무겁다는 것인데 무거운게 싫을 땐 딱이다. 대신 스마트커버 기능(커버를 닫으면 화면이 자동 꺼짐)은 없지만 원래 아이패드는 이용하지않으면 2분 만에 꺼지므로 크게 게으치않아도 될 듯... 아! 접이식 스텐드활용도 안된다. 심플, 시크 간지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접이식 스텐드를 한 상태에서 가로형 키보드 이용이 많다면, 아이패드 최고의 케이스 브랜드인 벨킨의 도트 커버 위드 스탠드가 최고다. 각도 조절이 되고 커버의 고급스런 감촉이 죽여준다. 물론 스마트커버 기능이 있다.

찌리릿 2012-11-03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애플코리아 사이트에서는 지금 주문하면 2주 걸린다고 나와있다(물론 굉장히 보수적인 약속인 듯). 예판 시작하는 날 거의 1순위로 예약했는데도 앞으로 열흘 뒤에 배송돤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마음이 상해 취소해버렸다. 아니 예약구매자가 매장 방문자 보다 열흘 뒤에나 받는다는게 상식적인 수준인가? 도대체 애플 코리아는 누구를 위한 코리아냐?

컨시어지나 프리스비 매장에 전화해서 재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직접 방문 구매하는 게 훨씬 나을 듯. 어차피 애플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정가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