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을 팔아라... 그렇다. 100% 맞는 말이다!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더욱더 칼을 갈게 만드는 계기가 된 글...

암튼... 개발팀.. 종화씨.. 잘 부탁드립니다. 잘 한번 해봅시다~ ^^

eouia님.. 좋은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출처 : http://eouia.net/archives/000505.html

[ForBLOG] 플러그인을 팔아라!!

EOUIA::블로그 And | Or 마케팅 에 이어서.

지난 이야기에서 블로그와 마케팅의 접목과정에서 너무나 단순도식으로 블로그의 Authoring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사업아이템을 꼽은 것 같습니다. 특히, 마케팅 목표대상이 주체로 참여하는 블로그의 경우, 이른바 선발업체가 독식하는 스타일이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블로그 마케팅 방법으로는 채택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지난 번에 제가 빠뜨렸던 부분 중 가장 큰 문제점이, 커뮤니티와는 달리 블로그는 개인이 여러개를 유지하기 힘들다라는 점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개개인이 멤버로써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부담될 일이 없습니다. 맘에 들면 찾아가서 이용하면 그만, 관리는 커뮤니티 운영자가 책임집니다.
블로그는 이와 달리 내가 늘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따라서 A라는 회사의 a라는 블로그, B라는 회사의 b라는 블로그, C라는 회사의 c라는 블로그.. 아무리 그 블로그들이 유익하고 쓸모있고 특화된 것이라 하여도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의 모든 블로그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각각의 블로그가 특화되면 특화될 수록, 사용자층의 조건을 한정짓게 되며, 한계효용도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알라딘에서 개시한 "나의 서재"가 중심인 블로그는 독서, 음반, DVD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만을 주된 타겟으로 잡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의 한계효용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의 서재"를 알차게 꾸미는 소비자일수록, 도서관련 마케팅 효과의 한계효용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광고를 하지 않아도 책을 사보는 소비자"인 셈입니다. SF팬덤에 아무리 SF광고를 해봤자 전체 SF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습니다. 이미 전체 판매량안에 이들의 포션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케팅의 주된 공략타겟은 고정고객이 아닌 부동층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나의 서재"를 열심히 꾸리는 소비자에게 책광고는 들이는 비용에 비해 얻는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결국 "나의 서재"의 주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방문하는 방문객의 시선을 잡아당겨야 합니다.
문제는, 알라딘의 "나의 서재"는 일반 고객들에게는 "외진 곳"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나의 서재"에 열심히 들어가보십니까? 한두번 호기심에 들어가보긴 했어도, 일부 스타급 북컬렉터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의 "나의 서재"에는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일부 골수 북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한번 호기심에 "나의 서재"를 만들어보고, 며칠 이용해보지만, 결국 한계에 다다릅니다. 블로거라면, 아마도 알라딘의 "나의 서재"에만 머무르지 않고 차라리 이글루스나 네이버 블로그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알라딘은 "외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화된 주제만을 다루는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가장 가치있는 몇몇 블로그를 제외한 나머지 블로그들은 그저 들러리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게 됩니다. 소수의 스타 블로거를 유치하고 만들어내기 위해 전체 블로그 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알라딘의 "나의 서재"시스템이 책이나 음반 정보를 재활용하기에 편리한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일단 다른 곳에 둥지를 튼 블로거들을 유인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복수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백업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구축된 블로그를 옮긴다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트랙백과 RSS등을 제대로 지원하는 블로그 서비스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외진 곳"으로 자처해서 흘러가줄 블로거는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트랙백과 RSS가 활성화된다면, 물리적인 "외진 곳"의 제한은 없어집니다만. 대부분의 사업체들이 "독식"을 꿈꾸기 때문에, 서비스의 경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트랙백과 RSS등 외부확장기능의 도입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알라딘이 이러한 사정인 바에야, 비슷한 컨셉의 후발 주자들은 더더욱 힘들 수 밖에 없겠죠. 블로그가 트렌드라 하니 도입은 해야겠고, 거의 울며 겨자먹기 식 아니면, 유행이라니까 잘될거야라는 장미빛 환상에 성급한 블로그 도입을 하는 것 같습니다. 혹은, 커뮤니티를 그냥 블로그라고 이름붙이는 것만일수도. 차라리 이정도로 뻔뻔하다면, 오히려 검증된 커뮤니티 마케팅 효과라도 기대할 수 있겠죠. :)

따라서 사업체들은 굳이 독자적인 블로그 서비스를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블로그 유행에 편승해서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알라딘의 예를 계속 들어보자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책, 음악, DVD등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여기까지는 실제로 보이는 현상이고, 알라딘이 이 네트워크 프로모션의 잠재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다만 알라딘이 단추를 잘못 꿴 것은, 그렇다 해서 알라딘이 자체 블로그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이 블로그 트렌드를 제대로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리하게 알라딘 자체 블로그서비스를 갖추어 이미 난립해있는 여러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업체들에게 알라딘이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를 가공해서 제공하는 수단을 마케팅하는 쪽이 훨씬 간단하고 효과도 큰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엠파스 블로그에 알라딘 도서정보 플러그인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가정합시다. 굳이 알라딘으로 둥지를 옮길까 말까 갈등할 필요없이, 기존의 엠파스 이용자들은 간단한 태그 혹은 입력폼에 ISBN 번호를 적어넣는 것만 가지고 해당 도서의 이미지, 서지정보, 가격, 리뷰로의 링크 등등을 한번에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그 모든 링크는 알라딘으로 연결될 것이고, 블로거들은 도서에 관련된 포스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활발한 포스팅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 결과 알라딘은 자체 블로그 서비스를 갖추지 않고서도 기존의 블로그들을 이용하여 원하는 마케팅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게 별거 아니죠. 남들 전부 금캐겠다고 서부로 몰려갈 때, 포장마차 천막뜯어서 청바지 만들어 판 사람이 돈은 더 벌었습니다. 우리나라 기획자들의 수준이란 것이 고만고만해서 진짜 훌륭한 웹 서비스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이 부족한 탓입니다. 기획자는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꼼꼼하게 만드는게 능력이 아닙니다. 괴발개발 메모지에 적어내려가도 영감이 보이는 기획을 하는 쪽이 훨씬 필요한 것입니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기획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전자의 능력이지만.)

몇가지 예를 더 들어보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 자신의 블로그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부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새로운 사업분야로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듣기 위한 음악"이 아니라,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악". 적절하고 납득할만한 유료화 정책만 이루어진다면, 블로그를 이용한 분중의 분중을 위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괜찮은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꼭 디지털 컨텐츠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바코드나 전화번호를 매개체로 한 정보전달도 가능할 것입니다. 블로그 중에 전화번호를 언급하면, 자동으로 해당 전화번호가 등록된 주소를 지도로 표시해주는 플러그인이라든가, 바코드를 이용한 Product2Information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제품에 대한 온라인 샵과의 연동이 가능하거나 혹은 옥션에서 해당 품목에 대한 검색결과를 표시해준다거나 하는 등의 활용방법은 다양하겠죠.
주식시세 변동이라든가 환율시세, 날씨 정보, 지역 교통정보등도 블로그와 연동될 수 있는 좋은 아이템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자동번역 서비스라든가, 교육, 학습 정보등도 가능하겠죠. "오늘의 중국어회화"를 개인 맞춤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끼워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YBM 로고같은 거 하나 붙여서 말이죠.

블로그가 기존의 커뮤니티와 다른 장점이 있다면, 중앙집중화로 인한 서비스업체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 맞춤 서비스가 앞으로의 대세인데, 중앙서버에서 각 회원을 통괄하여 컨트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부담이 큰 사업입니다. 그럴 바에는 간단한 플러그인을 통하여, 개개인이 자신의 블로그를 베이스로 하는 개인 맞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쪽이 훨씬 부담이 적고 더 큰 시장을 타겟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얼마 안되는 소비자를 어떻게든 내 경계안으로 모아들여 시장을 갈라먹기 보다는, 다른 경계안에 들어있는 소비자들까지도 타겟으로 잡는 외연적 느슨한 연결의 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