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트 앤드 커맨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사촌여동생과 영화관엘 갔다. 왠지 영화 포스터가 너무 심각하게 보였었다. 과연 여자애들이 좋아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영화 전반부만 지나고 있을 때 난 '대략 괜찮은 선택'임을 확신하게 되었다.(완성도 ★★★★★, 작품성 ★★★★)

러셀 크로우.. 정말 대단한 배우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주었던 그 카리스마를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어드벤처영화에, 그리고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인것 같다.

1800년대 초기, 프랑스 나폴레옹 집권 시대에 영국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해군. 그 영국의 '서프라이즈호'의 함장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 프랑스의 전함 '아케론호'를 나포하라는 명령을 받고 뒤쫒지만 오히려 공격을 받는다. 아케론호는 화력이나 속도면에서 서프라이즈호의 곱절의 공력을 가지고 있다.

장교들이나 승무원들은 아케론호를 두려워하며, '유령선'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까지 조성이 된다. 이때 함장인 잭 오브리는 어떻게 리더십을 가지고 이것을 극복해낼까...

잭 오브리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자신감을 부하들에게 심어준다. 하지만 권위의식이 아닌 오랫동안 바다생활과 전투에서 길러진 놀라운 실력과 넉넉한 마음씀씀이, 그리고 유머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인다. 말이 싶지, 200여명의 승무원들이 선상폭동이라도 벌일 기세를 카리스마로 제압하며 전투에서 승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영화이므로, 영화답게 아케론호를 제압한다. 하지만 전쟁영화스럽지않게, 프랑스 전함이 악하거나 서프라이즈호가 선하게 묘사되지는 않는다. 다만 망망대해에서의 어드벤처일 뿐인 것으로 묘사된다.(자칫 전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어린이들이 가질지도 모르겠다. ㅠ.ㅠ)

영화를 보면서 노무현을 계속 떠올린 것은 나의 과잉된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때문일까... 그리고 초짜 팀장으로서의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영화는 영화이겠지만, 이런 맛으로 영화를 보는 터... 내일부터 또 열심히 초짜 팀장 역할을 해내야겠지..

이 영화.. 아버지나 어머니, 직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얄팟하기는 하지만, 잠시라도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같다.

또 하나... '이순신'을 소재로 국내에서 영화를 제작한다면 이런 감동이 올까하는생각이 들었다. 러셀크로우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선이 더 이상 굵을 수 없을 만큼 굵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이런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외국 블럭버스트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그리고 잭 오브리 함장의 유일한 견제자이면서 조언가인 의사이자 생물학자인 스티븐 마투린 역을 연기한 폴 베타니의 연기도 참 볼만했다. 물론 잭 오브리의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일테지만말이다.

또, 어린 사관생도들의 귀여움도 영화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잘 생긴 어린 남자들이 나오니.. 여자 관객들도 좋아했으리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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