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이.. 어차피 자다가 깨어버린 몸.. 생각 날 때 좀더 쓰고 자자...(술이 덜 깬 새벽에.. 왠.. ㅠ.ㅠ)

토욜.. 노는 토요일 놀토다. 잠에서 깨자말자 또 컴터 앞에 앉아 컴터를 쪼물락쪼물락... 방돌이 녀석 잠에서 깨어나자말자 어젯밤 내가 사온 딸기쨈을 식빵에 발라 먹는다. 나도 거든다.

점심때... 사장님이 시킨.. 사실은 그저께까지 내야하는 머시기를 마무리해서 메일 보내고 나서.. 또 딸기쨈 식빵을 먹었다.

오후 늦게..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더부룩한데.. 또 딸기잼을 대충 발라 식빵을 입에 넣었따. 윽...

그러다가 고딩 교사를 하고 있는 대학 동창녀석이.. "서울 왔는데,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며 전화가 왔다. 구세주다.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까... 귀찮은데.. 오늘따라 열나 추운것 같은데.. 나가기 싫었는데.. '명분'을 주었다.

경희대 앞, 우리가 즐겨 외식하는 샤브샤브(샤브샤브를 맛본지 얼마 안되었는데.. 그게 생각이 안나 '샤브라'라고 불러.. 가끔.. 농담삼아 방돌이가 '샤브라'라고 부르는 바로 그 샤브라... ^^)를 오십세주와 함께 셋이서 먹었다.

역시 술이 모자라.. 우리집에 가서 한잔 더 하자고.. 내가 젤 좋아하는 산사춘과 오뎅과 곱창철판을 사왔따.

술이 무르익어갈 무렵, 오랜만에 온 동창녀석이 교육계현실에 노무현을 꺼냈따. 드뎌.. 또 올것이 왔다. 이 늠과는 복학하고 졸업할 때까지 내내 학생회를 같이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같이 했는데... 현실 정치 얘기가 나오면.. 좀 많이 갈라진다.

친구는 '그러는게 아니야'라며 네이스와 재산가압류 얘기에 핏대를 올렸고, 난 노무현을 엄호했다.

친구는 원래도 그렇게 노무현을 믿지 않았지만, 이젠 믿을구석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고, 노동자와 농민은 엄청나게 파탄이 났고, 탄압을 받고 있고, 도대체 이게 어떻게 니(나다...)가 지지하는 노무현 정권 하에서 일어나냐고 했고, 난 현실정치, 현실정치의 힘의 논리의 복잡성,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과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의 차이 등을 얘기했다.

그동안.. 이 친구와 술을 한두달에 한번정도 먹으면서 정치 얘기를 했지만... 나름대로 노무현 얘기는 좀 피해가는 면이 있었는데.. 오늘은 "말이 나온김에 얘기지만"까지 나와버렸다. 이론.. ㅠ.ㅠ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방돌이 녀석은 괜히 TV를 보면서 "야.. 저것봐..."하면서.. 목소리 커진 둘의 분위기를 돌릴려고 하다가 실패하고는 혼자 이불에 기대 TV만 계속 보고... 나와 열나 논쟁을 하던 이 녀석은 지하철이 끊긴다고 대뜸.. 일어나버렸다.

오랜만에 만나 술한잔 하는 건데.. 이렇게 보내다니.. 쩝..

녀석을 지하철 역까지 배웅하는데.. 마음이 안됐다...

올해들어 노무현을 놓고.. 꽤 많은 사람과 논쟁을 벌였다. 나름대로 '선방'한다고 하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대통령 아저씨.. 제가 더 밀어드릴테니.. 제발.. 세상 바꾸는데 앞장 팍팍 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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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7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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