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께서 '구국의 결단'(그쪽당 표현)으로 연로한 나이에 '건강을 건'(그쪽당에서도 '목숨을 건' 단식이라고는 안한다) 의로운 단식투쟁을 하고 계신다. 누구는 단식투'쟁'이 아니라 단식투'정'이라고 하던데.. 암튼.. 곡기가 안 들어가면 속이 안 좋다는 주치의의 말에 따라 살뜬물만 드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단식투쟁인지 투정인지에서 전혀 비장함이랄까 숭고함이랄까, 살기어린 의지를 읽지 못한다. 굶기 시작한 날 밤, 같은 당 의원이 와서 "대표님께서 단식을 하시는데, 저는 이참에 담배나 끊어봐야겠습니다."고 하면서 둘이 낄낄대고 웃으니, 사진기자들이 "웃지말아주세요"라고 비장한 표정을 요구한다. 그랬더니, 최대표님 왈, "모델료 내, 모델료".
특검거부하면 재의하면 되지않느냐, 그리고 단식은 단식이고 정기국회는 열어야되지 않겠냐는 말에, '특검'뿐만 아니라 대통령 때문에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자함이고, 대통령은 민생에는 신경을 안 쓰고 오직 신당 띄우기에만 혈안이 되어있기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나라를 구하고자 함이라고 항변한다.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자, 산적한 안건들이 남아있는 정기국회를 중단시킨다는 것이 나는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다.
여기에.. 진중권의 웃기는 글을 소개한다. 오랜만에 진중권의 재미난 글을 보는 것 같다. 진중권, 개그작가를 하면 정말 잘 할 것 같다. ^^
경향신문:[정동칼럼]“코미디야 코미디…”